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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한나라당 의원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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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롯데월드 건축 논란과 관련, 공군 예비역 장성들이 건축 반대측 진술인으로 출석하기로 한 것을 국방부가 만류하고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일 국회 국방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린 제2 롯데월드 건축과 서울공항 활주로 변경 문제에 관한 공청회에는 여야 3당 간사들의 합의로 이한호 전 공군참모총장과 비행단장을 역임한 바 있는 최명상 전 공군대 총장을 진술인으로 채택했고, 이들 장성들은 출석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이 전 총장은 입장을 바꿔 불출석 의사를 알려왔고, 이 전 총장 대신 김규 전 공군 방공포사령관이 진술인으로 채택돼 출석하기로 했다.

그러나 공청회 하루 전인 2일 최 장군과 김 장군마저 입장을 바꿔 최종 불출석 의사를 통지해옴에 따라 공군 예비역 장성들의 국회 진술이 어렵게 됐다.

이들 장성들은 제2 롯데월드 건축에 반대하는 국방위원들이 섭외한 진술인들이다. 이한호 전 참모총장은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이, 최명상 전 공군대 총장과 김규 전 방공포사령관은 육군 참모총장 출신인 이진삼 자유선진당 의원이 예비역 장성 모임인 성우회를 통해 섭외했다.

유승민 "공군 후배들이 완강하게 막는다고 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유승민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이한호 참모총장이 처음에 어렵게 출석을 수락했는데 이후에 나에게 불참을 알려왔다"며 "참석이 어려운 이유를 물으니 '현역 공군 후배들이 완강하게 막는다'는 것이 대답이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내가 사실을 확인한 것이지만, 들은 바로는 공군과 국방부에서 제2 롯데월드에 대해 반대 의견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 그렇게 압력을 행사해서 진술인들이 '도저히 나갈 형편이 안된다'라고 입장이 바뀐 것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장수 한나라당 의원
 김장수 한나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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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의원은 이어 "여기 출석한 제15 혼성비행단장의 경우 본인의 출석 수락이 있었지만 이후에 국방부와 공군에서 끊임없이 비행단장을 진술인으로 선정한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빼줄 것을 요청했다"며 "어떻게 군이 이렇게 방해작업을 할 수 있느냐"고 성토했다.

민주당 간사인 안규백 의원도 "예비역 공군 장성들이 '본인들은 나오고 싶은데 이러저러한 이유 때문에 이해를 해달라고 말했다"며 "국회 국방위원들이 국가 안보를 위해 애쓰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물거품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선진과 창조의 모임' 간사인 이진삼 의원도 "국회의 중요한 공청회를 방해하는 세력이 있다는 것은 국민의 이름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이 전 총장을 비롯한 불출석한 공군 예비역 장성들을 향해 "이런 사람들이 국가를 위해 영공을 지켰던 사람들인가 부끄럽지 않을 수 없고, 성우회 명단에서도 제외해야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장수 "국방부 외압 단정 못해... 전투 지휘관 공청회 출석 반대"

3당 간사가 3명 공군 예비역 장성들의 불출석에 외압 의혹을 제기하는 가운데 국방부장관 출신 김장수 한나라당 의원은 "국방부의 외압이라고 단정적으로 얘기하는 것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며 "국방부의 답변도 들어보지 않고 추측성 발언을 해서 군의 명예를 손상시키는 것은 안된다"고 외압설 차단에 나섰다.

김 의원은 현역 전투부대 지휘관인 박연석 공군 제15 혼성비행단장이 공청회에 출석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람'이 공청회에 출석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태그:#이한호, #롯데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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