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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령화사회를 맞이하여 은퇴준비에 대한 말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직장인이 아닌 자영업자들에게는 ‘은퇴준비’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건강만 허락한다면 평생직장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재래시장으로 이름난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오랜 세월동안 항상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장사를 해온 ‘우리할머니사장’으로 알려진 건어물가게 주인 여인애(86, 여)씨를 만나기 위해 찾아 갔다. 

 

서울에서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오이도역 종점에 내려 소래포구 행 버스를 타고 약 5분정도가다보면 경기도 시흥시에 속하는 월곶포구가 보이며, 이곳을 지나서 버스로 약 5분 정도 더 가다보면 인천광역시에 속하는 소래포구입구가 보인다.

 

버스에서 내려 소래포구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철교(철다리)를 따라 도보로 약 3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큰 어시장이 있다. 들어서자마자 새해 설날과 정월대보름이 다가오기 때문에 대목이라고 상인들에게는 한창 분주한 모습들이 보였다.

 

 

이곳을 찾아온 사람들은 영하의 날씨에도 추운 줄도 모르고 살아있는 싱싱한 생선회감을 현지에서 사가지고 가게 앞에 깔판을 펼쳐 놓고 삼삼오오 모여앉아서 술(소주, 막걸리, 맥주 등)과 함께 회를 안주삼아 맛있게 먹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황해도 송화군이 고향이라며 피난을 나와 이곳에 정착하여 어시장에서만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35년 이상 장사를 해온 건어물상회 주인 여인애씨를 찾아 만나 보았다. 이인애 할머니는 86세의 나이에 비하여 마치 60대인 것처럼 젊고 건강하게 보였다.

 

- 이곳에서 35년 이상 장사를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보람을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단 한 번도 아프지 않았고 건강하게 살아오면서 신앙생활을 하고 착실히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의 행복이며 보람으로 느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 직장인들처럼 정년이 없기 때문에 내가 건강한 날까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요즘 말하는 ‘은퇴 준비’가 필요 없습니다.” 

 

- 인근에서는 다른 사람들보다 큰 건어물상회를 운영하고 계시는데 비결이 무엇인지요?

 “그렇게 큰 점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처음 시작할 때에 비하면 많이 성장했습니다. 처음에는 노점에서 생선 장사부터 시작했지만, 이곳을 찾아온 손님들에게 이익은 적게 보더라도 친절과 신용본위를 제일로 삼아 왔기 때문에 각처에서 많은 단골손님이 늘어나게 되어 이렇게 가게도 번창하게 되었습니다.”

 

- 소래포구에 대한 역사에 대하여 아는 대로 간단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소래포구는 1970년대에 어시장으로 형성되었는데 이곳에 상주하는 이들은 황해도 평안도 옹진 등 지역에서 피난 나온 사람들이 주로 많이 살아 왔으며, 약 35년 전부터 이곳에 모여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어로작업 등을 시작하여 이곳으로 들어와 소규모의 재래시장을 만들어 어물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위에서 보이듯이 이처럼 소래포구는 재래 어항으로써 사시사철 싱싱한 회와 새우, 꽂게, 젓갈 등과 각종 건어물을 저렴하게 살 수 있어 년 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즐겨 찾는 수도권에 인접된 천혜어항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부디 은퇴준비가 필요없는 여사장의 건강하고 밝은 모습이 오래토록 지속되어 타상인들에게 본보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덧붙이는 글 | sbs와 시니어파트너즈에도 송고됐습니다. 


태그:#소래포구, #어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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