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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포초등학교 앞 3차선 도로와 비좁은 인도. 주민들은 이곳 3차선 도로를 2차선으로 축소시켜 자전거도로와 인도를 확보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 굴포초등학교 굴포초등학교 앞 3차선 도로와 비좁은 인도. 주민들은 이곳 3차선 도로를 2차선으로 축소시켜 자전거도로와 인도를 확보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 김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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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2동 삼산타운 6ㆍ7단지 주민들이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로 확보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삼산타운6ㆍ7단지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해 11월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을 위협하는 비좁은 통학로를 개선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해 인천시와 부평구에 민원을 제기했다.

입주자대표회의에 따르면, 6단지와 7단지의 학생들은 대부분이 인근 굴포초등학교와 진산중학교를 다닌다. 하지만 아파트 조성 당시 인도가 상당히 비좁게 설치되면서 보행자의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삼산타운 주변 인도의 경우 대한주택공사가 단지 조성 후 도로를 ‘기부체납’했지만 일부 구간은 인도 폭이 1m도 채 안 된다.

인도를 조성할 때 부평대로와 경인국도처럼 대로일 경우 인도 폭을 2.5~4m, 중로일 경우 2.2m 내외로 설치한다. 하지만 이 규정이 의무규정은 아니다. 심지어 차로 폭이 10m 내외일 경우 1.5m 내외로 설치하거나 설치를 안 해도 불법은 아니다.

삼산타운 6단지 최미원(52)씨는 “주공이 당시 아파트단지의 용적률을 고려해 세대수를 늘리기 위해 인도부분을 무시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6단지와 7단지만 합해도 2000세대가 넘는데 이로 인해 우리 학생들의 통학로가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 지역 아파트 주민들은 아이들의 통학로 안전과 시민들의 보행권을 확보하고자 ‘차선 감소를 통한 인도와 자전거전용도로 설치’를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서명운동에는 2000여 세대 중 1300여 세대가 동참하는 높은 관심을 나타났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이를 인천시 도로과와 부평구 도로과에 제출했다.

주민들이 요구한 방안은 단지 내 학생들이 굴포초등학교와 진산중학교를 다니기 위해 주되게 이용하는 6단지와 굴포초등학교 사이길(3차선)과 6단지와 삼산월드체육관 사이길(6차선)을 1차선씩 줄여 자전거전용도로를 설치하고 인도를 확장하는 것이다.

장명구 삼산타운6단지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비올 때 우산하나 쓰고 가기도 어렵다. 장애인과 유모차는 차라리 차도로 다녀야할 정도로 인도가 매우 비좁다”며 “삼산월드체육관 앞길은 밤만 되면 화물차들의 주차장으로 변모한다. 낮에도 통행량이 없기 때문에 충분히 차선 1개를 줄이는 것이 가능하고 굴포초등학교 앞길도 아파트 입구와 연결되는 곳이라 3차선을 2차선으로 줄여도 큰 문제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인천시와 부평구는 공문을 통해 답변했다. 시 도로과는 “인천시가 자전거이용 활성화 정책을 펴고 있는 만큼 보행자와 자전거 중심의 교통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5개년에 걸친 단계적 계획을 펴고 있으니 당장은 어렵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부평구 도로과 이용삼 팀장은 “교통영향평가와 지장물 조사 등 면밀한 조사를 통해 필요하다면 차선 축소는 가능한 일이다. 다만 예산 확보가 뒷받침돼야 진행할 수 있는 사업이라서 올해 당장은 어렵다”며 “주민들의 요구가 타당성 있는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통학로, #자전거도로, #대한주택공사, #굴포초등학교, #삼산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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