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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사람에게 이토록 악랄한 세상... 부디 좋은 곳에 가셔서 꿈에 그리던 내집 가지고 사소서."

20일 새벽 경찰 특공대의 무리한 진압으로 용산 철거민 농성자들 5명과 경찰 1명이 사망한 '참사'를 놓고 누리꾼들이 들끓고 있다. 경찰과 철거민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을 전하는 기사의 댓글 뿐만 아니라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사이트에서도 수많은 댓글이 달리고 있다.

"무조건 밀어붙인 경찰 진압이 화를 불렀다"

용산 철거 예정 상가에서 농성중이던 철거민 5명이 사망한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공권력이 저지른 살인"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오마이뉴스> 기사에 의견을 쓴 아이디 'jbs0151'는 "정말 통탄스럽다. 이런 세상이 되다니... 서민들은 이제 목숨을 걸지 않으면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도 없는 세상이 되었다"고 말했다. 아이디 '01khkim'는 "하루속이 상황정리하고 싶은 마음에, 개념없이 무조건 밀어붙이고 보자는 공권력의 살인"이라며 개탄했다.

또한 아이디 'mts012'는 "서글픈 일"이라며 "불황과 경제위기 여파에도 허리가 휘고 살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운데 이제는 정든 둥지를 지키려다 목숨까지 잃게 되다니... 결국은 이래저래 죽을 수 밖에 없는 처지로 내몰리는 게 서민과 극빈층의 운명"이라고 말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댓글을 단 아이디 'dks09'는 "국민을 보호해야만 하는 공권력에 의한 강제진압이 잉태한 비극"이라며 비판했다.

"광우병 파동, 언론 장악, 교사 징계... 예고된 사고"

지난해 여름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촛불시위, 방송법 개정을 통한 언론 장악 시도, 일제고사 파동에 따른 전교조 교사 징계 등 현 정부의 정책에 반해 이루어진 시위와 관련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뉴타운 등 재개발사업과 맞물린 첨예한 이해관계의 대립 속에서 벌어진 농성과 강제진압 등이 이번 참사를 낳았다.

<오마이뉴스> 기사에 댓글을 단 아이디 'lgo651117'은 "나아지기는커녕 경제는 경제대로 죽어가고 있다"면서 노동자들도 상인들도 모두가 아우성"인데 "나라를 위해 국민을 위해 살겠다던 한나라당은 오히려 서민을 죽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라고 말했다.

아이디 'roots96'는 "언론을 장악해도, 교사를 잘라도, 부자들 감세하러 서민 세금 올려도, 철거민을 살해해도, 교활한 정권이라 욕만하며 임기 내내 당하고 살 것이냐"면서 각성을 촉구했다.

"대량 시너통까지 준비... 철거민들 격렬한 저항도 원인"

한편, 철거민들이 화염병을 투척하고 시너를 대량으로 준비하는 등 과도한 농성 때문에 이번 참극이 벌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일반 시민들에게도 충분히 위협적이기 때문에 자제가 필요하다는 것. 아이디 'nicehsm2000'은 "정책도 바뀌어야 화염병 던지고 돌 던지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위협을 주는 거니까 삼가했으면 좋았을 텐데... 세상 살기가 힘드니깐 너무 안타깝네요"라고 말했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 글을 올린 아이디 '뺀질이'는 "왜 항상 철거민들이 저렇게 극렬하게 저항할 수밖에 없는 지는 저 상황에 놓여보이면 안다"며 생계가 걸린 철거민들을 이해하고 더이상 안타까운 죽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태그:#누리꾼, #용산 참사 , #용산 사망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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