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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박씨가 2002년께 잠시 다녔다는 정보통신 기기 생산업체.
 미네르바 박씨가 2002년께 잠시 다녔다는 정보통신 기기 생산업체.
ⓒ 박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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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요? 활달하고 사람을 좋아했어요. 그리고 술도 잘 마셨는데, 그냥 보통의 대한민국 청년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미네르바' 박아무개씨 대학동기이자 과거 직장 입사동기였던 김아무개(32)씨의 말이다. 김씨는 시종일관 "미네르바는 아주 평범한 청년"이라고 강조했다.

<오마이뉴스>는 9일 오후 '미네르바' 박씨가 과거에 다녔다는 직장을 찾았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이 회사는 휴대전화 중계기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9일 사업장을 찾았을 때 30여명의 노동자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일을 하고 있었다.

"미네르바요? 처음 듣는 사람인데요."

현장 노동자 중 박씨를 아는 사람은 없었다. 이곳에서 2년 동안 일했다는 한 노동자는 "이쪽 분야가 이직이 잦기 때문에 오래 전에 근무했던 사람이면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몇몇 노동자들은 미네르바가 자신들의 사업장에서 근무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흥미를 보였다. 20대의 한 노동자는 "우와, 경제대통령이 이곳에서 일했다니…"하며 감탄을 하기도 했다.

다른 한 노동자가 얼마 전 퇴사했다는 김아무개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7년 가까이 근무하다가 그만 뒀기에 미네르바를 알지 모른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수화기 너머의 김씨는 미네르바를 알고 있는 듯했다.

"뭐? 너랑 입사 동기야? 그럼 넌 처음부터 미네르바 알고 있었어?"

"1년 일하고 퇴사... 다른 일 하고 싶다 했다"

이 노동자의 소개로 김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봤다. 김씨는 미네르바 박씨와 97년 D공과대학 정보통신과에 함께 입학했다. 그리고 2002년 8월경 이 회사에도 함께 입사했다. 그만큼 박씨에 대해서 여러 가지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박씨가 미네르바라는 건 체포 사건으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함께 정보통신 제품을 생산했는데 미네르바는 1년도 채우지 않고 퇴사를 했다"며 "특별한 이유는 없었고 '다른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다닐 때도 그렇고 직장에서도 튀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친구는 아니었다"며 "술도 좋아해서 사람들과 잘 어울렸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학교 다닐 때도 그렇고 사회에 나와서도 미네르바가 세상에 대해서 이런저런 불평을 하지는 않았다"며 "솔직히 당시에는 그렇게 똑똑한 친구라는 인상은 받지 못했는데, 퇴사 후에 공부를 열심히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김씨는 미네르바 구속에 대해서 "너무 심한 것 같다"며 비판적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미네르바가 무슨 글을 어떻게 썼는지는 자세히 살펴봐야겠지만, 인터넷에 글 하나 올렸다고 사람을 구속하는 건 정도가 심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밖에 현장의 몇몇 노동자들은 미네르바 구속에 대해 "현장 노동자 출신만큼도 공부 안 하는 경제 관료들은 그냥 두면서…"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태그:#미네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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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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