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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SIFE 프로젝트팀 VIA가 ‘20대 예술가 데뷔 전시회’ <blooming twenties>를 한창 준비하던 무렵. ‘이단아’라는 이름만큼이나 강렬한 색감과 ‘여성’이라는 또렷한 주제의식을 가진 여성 작가의 작품을 그녀의 언니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만날 수 있었다.

‘Korea Modern Girl'이라 명명된 그녀의 연작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모두 여성이다. 그렇다면 왜 그녀는 작품의 주제를 ‘여성’으로 잡은 것일까? 이에 대해 이단아 작가는 작가 노트에서 “여자를 그린다. 그것도 움츠리고 주눅 든 여자들이다. 그들은 편하게 앉거나 당당하게 서거나, 심지어 하늘을 향해 사지를 벌려 누워 있지도 못한다. 현실을 응시할 때조차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자 한다. 내가 본 동시대의 한국 여성들은 그렇다”며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blooming twenties 전시회에서 공개 중인 이단아 작가의 'Korea Modern Gril' 연작
▲ 이단아 작가의 'Korea Modern Girl' 연작 blooming twenties 전시회에서 공개 중인 이단아 작가의 'Korea Modern Gril' 연작
ⓒ 고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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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주목할 것은 이단아 작가가 문제의식을 발견한 지점들이 여느 20대 여성들과 다를 바 없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가 'Korea Modern Girl' 연작 중 하나인 <옥>이다. 그녀는 최근 간통죄 위헌소송으로 이어졌던 옥소리와 박철의 이혼소송에서 모티브를 얻어 한 명의 여성이 ‘미디어’와 ‘사회적 편견’에 갇힌 모습을 작품에 담았다.

혼혈여성의 애환을 담은 'HYBRID' 작품
▲ 이단아 작가의 'HYBRID' 혼혈여성의 애환을 담은 'HYBRID' 작품
ⓒ 고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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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전시된 또 다른 작품 <Hybrid> 역시 ‘혼혈’이라는 것을 숨기고 살았던 연예인 이유진의 이야기에 충격을 받아 제작한 작품이다. 이단아 작가는 오직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많은 것을 감추고 살아가야 하는 대한민국 혼혈 여성들의 슬픈 초상을 스카프를 두른 여성의 모습으로 그려냈다.

남들에게는 옥소리와 이유진에 대한 보도가 그저 가십거리의 연예면 기사일지 모르지만, 이단아 작가에게는 ‘여권 신장’, ‘개인 존중’이라는 말을 쓰기에는 우리 사회가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소식들이었던 셈이다.

“여성의 지붕 아래서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경범죄”라는 어처구니없는 농담이 아직까지도 뭔가 법조항을 찾아봐야할 것 나라, 대한민국. 향후 이단아 작가의 활동이 기대되는 이유는 그녀가 작품으로 풀어내야할 이야기가 너무 많기 때문은 아닐까?

덧붙이는 글 | 이단아 작가의 작품은 신사동 가로수길 복합문화공간 jazzy m.a.s에서 오는 30일까지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전시 홈페이지:http://www.gomasi.com
이단아 작가의 온라인 작업노트: http://blog.daum.net/dana83/5



태그:#SIFE, #VIA, # 이단아, #전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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