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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추진 중인 언론법과 관련해 언론노조의 총파업, 지역방송까지 가세하여 언론법 상정을 저지하기 위한 시민홍보전과 촛불문화제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2월 31일 송구영신이 펼쳐지는 제야의 타종식에 앞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한일극장 앞에서 대구MBC, 시한부 파업에 돌입한 대구CBS 방송국 언론노조 소속의 100여 명의 기자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참가해 촛불문화제를 가졌다. 

 

대구MBC 소속 노조원 100여 명은 전국언론노조의 지침에 맞춰 지난 26일 오전 6시를 통해 전면 파업에 돌입했고, 대구CBS는 시한부 파업을 통해 정부의 언론정책을 성토했다.

 

이득재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러시아어과)는 찬조발언을 통해 "전교조 해체, 일제고사 부활, 뉴라이트의 역사문제, 국정원 강화 등은 파시즘 체제를 고집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이 교수는 "조중동이 언론에 80%를 지배하고 있으니 KBS, YTN에 MBC도 방송 장악 수순을 통해 군사독재로 회귀하는 것, 이러한 것이 민간파쇼 체제나 다를 바 없다"며 정부의 언론정책을 강하게 비난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방송법 개악의 핵심적인 문제점은 조·중·동과 같은 족벌신문들이 방송까지도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기에 친정부적, 친재벌적인 성향을 보이게 된 그들(조·중·동을 의미)이 것을 다 장악하게 되면 편향된 보도, 언론의 공정보도가 훼손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언론정책에 대해 조명래 시당위원장(진보신당대구시당)도 "국민의 방송, 공영방송이 재벌에 넘어가게 되면 자본의 논리(돈, 재벌 등)로 방송을 보기 때문에 공익적인 부분은 사라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의 언론 민영화 정책은 "현재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의 정권 연장의 도구로 볼 수밖에 없기에 국민과 힘을 합쳐 반드시 막아야 할 일이다"고 강조했다.

 

이영대 대구MBC노조위원장은 "우리가 지금 싸우고 있는 것은 민주주의의 위기가 닥쳐왔기 때문이다"고 파업 각오를 밝히면서 "미디어를 통해서 다양한 여론과 평범한 사람들의 생각, 여론들이 전해져야 하는데 언론이 재벌에 의해 민영화되면 다양한 정보 통로들이 재벌에 의해 사라지게 될 것이다"고 염려했다.

 

서울집회에 참석하였다가 지역 촛불문화제 관계로 대구에 다시 온 한 노조원도 "현 정부와 재벌들이 방송까지 장악하려는 것은 피라미가 붕어나 잉어를 잡아먹고자 하는 경우이다"고 비유했다.

 

그는 재벌의 언론독점을 노리려는 속셈에 대해 "재벌들이 언론을 장악하려는 것은 시장논리, 경제논리를 빌미로 국내방송 팔아먹는 것이고, 자신들을 향한 비난의 화살을 피하려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지역의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도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국민의 뜻을 존중한다. 또한  제작 현장을 뒤로 한 채 차가운 겨울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었던 언론노조 조합원들에게 뜨거운 연대의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한일극장 앞에서 약 1시간가량 촛불문화제를 연 기자들과 방송인들은 제야의 타종식이 열리는 대구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까지 도보로 이동하여 시민들을 향한 거리선전전을 펼쳤다.


태그:#언론노조, #대구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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