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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겨울철에는 옛 절터를 많이 찾아다닌다. 날씨는 좋으나 바람이 제법 차갑게 느껴진다. 여주에 있는 고달사지를 오전 이른 시간 도착하여 둘러보았다. 고달사지는 늘 그러하듯 절터에서만 느껴지는 감흥이 밀려온다. 2002년 7월인가 고달사지 부도 훼손이란 일간지의 신문기사 내용을 보고 마음 아파한 적 있었다. 벌써 오래전 이야기가 되어 버려 기억 하는 이가 있을지 모르겠다. 

사각으로 된 큰 대좌

처음 시선을 맞이한 유적은 사각형의 장방형 대좌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사각형 대좌 중의 하나라 한다. 대좌 옆에는 사각 중대석에 좌우로 우주를 표현하여 모각 하였고, 4면에 큼직한 안상 무늬를 음각 하였다. 보물 제8호로 지정된 문화재이다.

사각형의 큰 대좌로 조각이 아주 우수하나 불상이 놓여 있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 고달사지 석불대좌 사각형의 큰 대좌로 조각이 아주 우수하나 불상이 놓여 있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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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좌에 새겨진 안상
▲ 대좌의 안상 대좌에 새겨진 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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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석불이 모셔 졌을지 궁금증을 정말 많이 자아내는 대좌라 무궁한 상상력을 발휘하게 된다.

부도와 귀부 이수가 볼만한 곳

원종대사 부도비의 귀부와 이수 그 규모가 어찌나 큰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전국을 답사 g해도 이처럼 큰 귀부는 보기 드문 것이다. 연곡사나 쌍계사 귀부와 비슷하면서도 그 규모와 웅장함이란. 비신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귀부와 이수는 조각 수법이나 무엇을 보아도 걸작중의 걸작이었다.

원종대사 부도비의 귀부 표현
▲ 원종대사 부도비 귀부 원종대사 부도비의 귀부 표현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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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의 비를 받침으로 삼으니 귀부이고 이무기 모양을 지붕으로 삼으니 이것이 이수이다. 또 옆에는 일반적인 형태의 귀부가 있었다. 원종대사 부도비에 비교해 보면 규모나 조각 수법이 많이 떨어짐을 알 수 있었다. 파손된 부위도 비좌를 비롯해 조금 심했다. 네모난 앞면 전액 밑에 원종대사 지비라 쓰져 있고 그 밑으로 도깨비 문양이 새겨져 있는데 자세히 보면 특이하고 조각이 아주 잘 표현 되어 주목된다.

원종대사 부도비 귀부중에 자세히 보면 도깨비 문양이 보인다.
▲ 원종대사 부도비의 귀부 원종대사 부도비 귀부중에 자세히 보면 도깨비 문양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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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에는 머리도 없어지고 비신을 받치던 귀부만 남아 있는데 비좌가 일부 파괴되었으나 역시 조각은 아주 우수하다. 등에 표현된 귀갑 문양은 조각의 우수함을 다시 한번 엿 불수 있는데 작지만 한번 잘 살펴볼 유적이다.

머리는 없으나 등에 표현된 조각 수법은 아주 우수하다.
▲ 고달사지 귀부 머리는 없으나 등에 표현된 조각 수법은 아주 우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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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대사 부도가 시선을 또 한 번 끌었다. 넓은 방형의 지대석위에 4매로 짜여진 사각의 하대 구조가 특이하였으며, 매우 정돈된 느낌의 조각 수법도 뛰어났다. 고달사지 부도가 하이라이트이다. 규모나 조각수법 그 장중함은 압도적이다.
원종대사 부도는 각종 문양이 우수하게 잘 새겨져 있다.
▲ 원종대사 부도 원종대사 부도는 각종 문양이 우수하게 잘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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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석의 둥근 큰 몸돌에 닥 허니 버티고 있는 네 마리의 용이 구름 속에서 노닐고 있는 표현은 정말이지 사실적이었다.

고달사지 부도에 새겨진 용 표현
▲ 고달사지 부도 용표현 고달사지 부도에 새겨진 용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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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붕돌 처마 밑을 자세히 살펴보면 날아가는 비천상이 조각 되어 있어 주목된다. 탁본을 한 먹물 자국들이 남아 있어 아쉬움으로 남는다.

원종대사 부도 비천상 고달사지 부도와 잘 비교해 볼만 한 작품이다.
▲ 원종대사 부도 비천상 원종대사 부도 비천상 고달사지 부도와 잘 비교해 볼만 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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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사지 부도의 비천상 역시 지붕돌 처마밑에 새겨져 있으나 유심히 잘 살펴보면 볼수록 조각이 눈에 들어온다.
▲ 고달사지 부도 비천상 고달사지 부도의 비천상 역시 지붕돌 처마밑에 새겨져 있으나 유심히 잘 살펴보면 볼수록 조각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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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각의 몸돌 앞 뒤에는 자물쇠가 채워진 문짝이 있는데 좌우에는 긴 세 줄의 창살문이 있는데 그 사이에 사천왕상들이 새겨져 있었다.

고달사지 부도에는 문비와 사천왕상 조각이 새겨져 있다.
▲ 고달사지 부도 문비 고달사지 부도에는 문비와 사천왕상 조각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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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사지 부도 사천왕상
▲ 고달사지 부도 사천왕상 고달사지 부도 사천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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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둘러보아도 떠나야 하는 아쉬움이 늘 남는 것이다. 바람이 차갑게 부는 겨울에는 한번 세찬 바람을 이겨내며 옛 절터를 걸어 보는 것도 답사의 묘미라 할 수 있다. 넓은 절터는 이 시간도 역사를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


태그:#여주 고달사지, #고달사지 부도, #원종대사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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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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