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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차 중서태평양국제수산회의(WCPFC)가 8~12일 사이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은 그린피스와 환경연합 바다위원회가 롯데호텔 앞에서 참치 남획 중단 캠페인을 벌이면서 참치 집어기구를 전시하고 있는 모습.
 제5차 중서태평양국제수산회의(WCPFC)가 8~12일 사이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은 그린피스와 환경연합 바다위원회가 롯데호텔 앞에서 참치 남획 중단 캠페인을 벌이면서 참치 집어기구를 전시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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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참치 남획 국가라는 오명을 벗을 것인가."

제5차 중서태평양국제수산회의(WCPFC)가 8~12일 사이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참치 어획을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린피스와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지난 6일부터 부산 일원에서 '참치 남획 중단' 캠페인을 벌이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 WCPFC 회의에는 중서부태평양지역 25개국 대표들이 모여 참치 어획 감축 방안을 놓고 연일 회의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눈다랑어와 황다랑어 감축 방안을 놓고 조업국과 자원보유국 사이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참치 어획 감축량에 대해 한국·일본·대만·중국 등 참치 조업국과 피지 등 자원보유국 사이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우리 정부의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번 회의 때 업계의 충격을 고려해 참치 감축에 대해 속도를 조절하자는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WCPFC 안에 설치된 과학위원회는 2011년까지 눈다랑어 30%, 황다랑어 10% 어획 감축을 권고해 놓고 있다.

또 참치를 불러모으는 장치 사용의 금지 여부와 공해어업의 금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각 나라마다 입장이 다른데, 12일까지 열리는 회의 때 어떤 합의 사항이 나올지 관심을 끌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최수영 사무국장은 "오늘까지 회의 사항을 파악해 보면, WCPFC 과학위의 권고사항에 대해 각 나라들이 입장을 발표했다"면서 "그런데 한국 정부만 유독 업계의 반응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는데, 회의 내용을 계속 파악해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피스와 환경연합 바다위원회는 지난 7일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서 참치 남획 반대 캠페인을 벌였다.
 그린피스와 환경연합 바다위원회는 지난 7일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서 참치 남획 반대 캠페인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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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환경연합 '바다 환적 금지' 등 요구

그린피스와 환경연합은 WCPFC 회의를 앞둔 지난 11월 농림수산식품부에 낸 건의문을 통해 ▲ 태평양 도서국들로 둘러싸인 공해에서의 수산 활동 중단 ▲ 바다에서의 환적(transshipment) 금지 ▲ 현재 어획규모 50%로 줄이기 등을 요구해 놓고 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참다랑어, 가다랑어, 황다랑어는 지금 우리의 바다에서 남획되고 있으며 합법적인 어획을 넘어서서 불법 어획에 해당하는 참치잡이는 중서태평양에서만 34%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이번 회의의 주최국으로서 한국은 현재의 참치 개체의 감소추세를 뒤집을 수 있는 극단적인 조치를 지지할 필요가 있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 태평양의 모든 참치잡이를 50% 줄여야 한다"며 "지속가능한 어업이 실현되려면 이번 회의에서 무엇보다 한국 정부의 리더십이 관건이다"고 촉구했다.

그린피스 소유 캠페인 선박인 에스페란자호가 지난 6일 부산 해양대학 부두에 입항했다. 환경연합 회원들이 그린피스 활동가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은 모습.
 그린피스 소유 캠페인 선박인 에스페란자호가 지난 6일 부산 해양대학 부두에 입항했다. 환경연합 회원들이 그린피스 활동가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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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 장례식', 12일 오전 부산 롯데호텔 앞

환경연합과 그린피스는 지난 6일부터 부산 해운대와 해양대학, 서면 일원에서 '참치 남획 중단' 촉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린피스 소유 선박인 에스페란자호가 지난 6일 부산에 입항해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에 처음으로 입항한 에스페란자호는 원래 러시아의 소방선을 그린피스가 구입해 캠페인 선박으로 개조했다. 그린피스는 2001년 전 세계 회원들을 대상으로 배 이름을 공모해, 스페인어로 '희망'이란 뜻의 에스페란자가 채택되었다.

이번에는 호주 국적으로 여성 활동가인 메들린(42) 선장을 비롯해 20명이 입국했다. 메들린 선장은 "한국인들이 바다 보호, 특히 참치보호에 큰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며 "유엔의 수장이 한국이듯 바다보호의 수장으로 한국인들이 앞장서 주기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린피스와 환경연합 활동가들은 지난 7일 해운대 백사장에 'SOS TUNA'라고 그려놓고 "참치 남획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캠페인을 벌였다. 또 이들은 20m 길이의 펼침막에 'NO FISH NO FUTURE(물고기 없이 미래 없다)'라는 글귀를 써서 바다 뒤에 띄우기도 했다.

이들은 8일과 9일 부산 서면 롯데호텔 앞에서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환경운동연합과 그린피스는 지난 4월 태평양 현지에서 수거해온 집어기구(FAD)를 전시하며 참치남획도구의 사용중단을 요구했다.

그린피스와 환경연합 바다위원회는 오는 12일 오전 롯데호텔 앞에서 이번 회의에 대한 총평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참치 장례식'을 거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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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참치, #그린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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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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