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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부평시장이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 12월 5일 새벽 2시 50분 무렵 시장 안에 불이 난 것이다.

 

최초 발견자는 부평시장 자체 경비를 맡고 있는 상인들이었다. 부평시장상인회 김화동 회장은 “경비들이 순찰을 돌고 있는데 어디선가 부탄가스 터지듯 ‘펑’ ‘펑’하고 소리가 나서 가보니 이미 불이 붙기 시작했고, 엘피지가스통의 노즐을 태우며 가스통에서 가스가 불을 뿜어 대기 시작했을 때 바로 신고가 들어갔다”고 말했다.

 

소방차가 급히 출발하긴 했지만 진입로 확보가 안 돼 초기에 애를 먹었다. 다행히 화재는 부평시장 제1공영주차장 인근에서 발생한 터라 주차장 옆 통로로 진입했다. 천만다행으로 불은 크게 번지지 못하고 노점 4곳과 상점가 1곳 일부를 태운 후 소방차가 출동한 지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주민들은 이날 화재로 500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부평소방서 관계자는 “화재는 좌판에서 시작된 것 같으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담배꽁초이거나 인위적인 화재일 가능성이 있어 조사중”이라며 “부평시장은 소방차가 들어갈 수 없는 구조라 화재가 발생하면 상당히 위험한 곳이다. 다행히 비상 소화전이 사고 발생지점 근처에 있어 화재가 더는 확대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평시장 이상복 총무는 “이만하길 다행이다. 시장 안 노점 상인들이 장사가 끝나면 소방도로를 확보해 주기 위해 길을 열어놓고 퇴근해야 하는데 그냥 두고 가는 게 문제다”라고 지적한 뒤, “시장을 이용하는 손님들의 쇼핑 공간 확보 차원에서도 통로 정비가 필요하지만 이번 사고처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통로 정비는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평시장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재산 피해는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밖에 없다는데 더 큰 심각성이 있다. 대부분의 화재보험 회사들이 노점상인은 물론 상점가에 대해서도 보험 가입을 받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부평시장 상인들이 자체 순찰대를 꾸려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소방도로 확보를 위한 대책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부평시장 화재, #부평소방서, #소방도로, #부평신문, #화재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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