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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28일 오후 5시 40분]

현대사 특강 강사진 다시 '축소'...143명

서울시교육청은 28일 오전, 고교 현대사 특강 강사 명단과 관련 "의사소통 과정에서의 착오로 한국은행 관계자 두 명이 명단에 포함됐다"며 "두 인사를 강사진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이 밝힌 두 인사는 박석삼 한국은행 청소년경제 교육팀 차장과 오정렬 과장이다.

박석삼 차장은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강의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없는데, 왜 명단에 들어갔는지 모르겠다"며 당혹감을 나타냈다.

이 두 인사가 빠지면서 고교 현대사 특강 강사진은 143명으로 축소됐다. 애초 시교육청은 25일 146명의 강사 명단을 발표했다. 강사진이 축소된 건 지난 26일 오대영 <중앙일보> 논설위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에도 시교육청은 "의사소통에 착오가 있었다"고 밝혔었다. 고교 현대사 특강은 내년 2월까지 예정돼 있는데, 강사진의 추가 이탈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신 : 26일 오전 10시 40분]

서울시교육청, "오대영 중앙일보 논설위원 제외"

서울시교육청은 26일 오전 현대사 특강 강사 중에서 78번 오대영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제외됐다고 밝혔다.

시 교육청은 "25일 오후 현대사 특강 강사 명단 146명을 발표했는데, 오 논설위원과의 의사소통과정에서 차질이 있었다"며 "따라서 최종 명단에서 오 논설위원을 제외한다"고 말했다. 

[1신 : 25일 오후 7시 40분]

김영환 시대정신 편집위원.
 김영환 시대정신 편집위원.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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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지만원씨는 없었다. 그리고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도 빠졌다. 하지만 이들과 막상막하인 극우인사들은 차고 넘친다.

서울시교육청은 25일 오후 고교 역사 특강에 나설 강사 14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거의 대부분 보수 우익 인사로 꾸려졌는데, 말 그대로 '우익 드림팀'이다. "올바른 역사의식과 국가관 정립을 위해 특강을 준비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강사진에는 역사 전공 교수는 거의 없다.

대신 <강철서신>의 저자로 1980년대 '주사파 학생운동의 대부'였다가 뒤늦게 사상전환을 한 김영환 <시대정신> 편집위원, 탈북자 출신으로 현재 <조선일보> 정치부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강철환씨, "경우에 따라 북진통일 가능성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주장했던 유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등이 전면에 나섰다.

[김용서] "군이 나가는 방법도 있죠"

김용서 이화여자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김용서 이화여자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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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들 중에는 과거 부적절한 강경 발언으로 언론의 도마에 올랐던 이들이 적지 않다.

김용서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난 2004년 이른바 '쿠데타 발언'으로 뉴스의 초점이 됐던 인물이다.

당시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2004년 3월 30일 서울 전쟁기념관 전우회관에서 열린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주최 조찬간담회에서 김 교수는 "현 시국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국민들이 한 시 바삐 이 현실이 '혁명 상황'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라며 "정당한 절차를 밟아서 성립된 좌익정권을 타도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복원하는 방법에는 군부 쿠데타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 이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상적 선거나 절차적 민주주의를 경유하는 사이에 이미 치밀하게 준비된 인민혁명이 전략적 고지(국가권력)를 재탈환하게 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며 "그러한 맥락에서 보면 4·15 총선거는 이미 돌이킬 수 없이 잘 짜여진 한국적 좌익혁명의 통과 의례적 축제행사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당시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교수는 강연 후 질의·응답시간에 한 참석자가 "나라가 망해가야 하는 꼴을 보고 있어야 하나"라고 묻자 "군이 나가는 방법도 있죠"라고 대답했다.

그는 "세계사적으로 좌익정권이 들어섰을 때 (우익) 군사 쿠데타가 있었다는 것을 말했을 뿐이지 우리나라에서 쿠데타가 일어나야 한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뜨거웠다.

[홍관희] "6·15 공동선언은 용공 이적행위"

홍관희 안보전략연구소장
 홍관희 안보전략연구소장
ⓒ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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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관희 안보전략연구소장은 통일연구원 재직 당시인 지난 2005년 5~6월 <민족정론>에 기고한 글에서 6·15 공동선언을 "북한의 적화통일 방안을 수용하였다는 점에서 용공 이적행위"라면서 "북한의 대남전략을 합리화하고 선전하는 도구로 전락하며 자유 한국을 속박하는 족쇄가 돼버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홍 소장은 지난 6월 통일교육원장으로 내정됐다. 그러나 당시 북한이 6·15 선언과 10·4 선언을 이행하라고 이명박 정부를 압박하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논란이 벌어졌고 결국 홍 소장은 통일교육원장에 임명되지 못했다.

[손광주] "촛불의 배후는 반미, 반미의 배후는 평양"

손광주 <데일리엔케이> 편집국장
 손광주 <데일리엔케이> 편집국장
ⓒ 데일리엔케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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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광주 데일리엔케이 편집국장도 극우 인물이다. 데일리엔케이는 한 때 주사파였다가 지금은 극렬 반북으로 태도를 바꾼 인물들이 주도해 만든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다.

손 편집국장은 지난 6월 '이명박, 이제 '컴도저' 입증할 때 왔다'라는 글에서 '촛불 시위 북한 배후설'을 주장했다.

"이번 촛불사태의 배후는 '친북반미'이며, 단 하나의 키워드만 꼽으라면 '반미'가 된다. 이것이 '운동의 씨앗'이며, 이 씨앗이 지금 몸집을 불리며 정권타도 운동으로 이행하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반미'의 배후는 어디인가? 그것은 평양이 될 수밖에 없다."

[유석춘] "북진통일 가능성 열어둬야"

유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유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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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춘 교수 역시 지난 2006년 11월 <경향신문>이 주최한 좌담회에서 "유럽의 좌파 같은 게 나와 경쟁했으면 좋겠는데 왜 우리나라엔 북한 편드는 좌파밖에 없나"라며 "좌파와 진보가 우리 보고 '극우·수구'라고 하던데, 극우는 테러하는 안중근 같은 사람이지 난 연필 하나도 못 던진다"고 말했다.

또 유 교수는 지난 2006년 1월 강길모 <프리존뉴스> 편집장과의 인터뷰에서 "친북좌파가 바로 영구분단 세력이다, 경우에 따라 북진통일의 가능성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픔을 철저하게 공유하는 같은 민족이라면 언제나 소극적 방어 수준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통일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복거일] "친일 죄과 물을 도덕적 권위 있나"

소설가 복거일씨.
 소설가 복거일씨.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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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명단에 포함된 소설가 복거일씨는 지난 1998년 <국제화 시대의 민족어>를 펴내며 적극적으로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고 주장한 '영어 몰입교육 원조' 인사다.

그는 지난 2006년 3월 28일 KBS 라디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 출연해 "우리가 만일 세계인이라면 세계 공동의 규범, 그리고 그것에서 나온 표준을 쓸 도덕적 책무가 있다"며 "세계화 시대에 세계인으로 갖춰야 할 덕목은 다른 나라 사람들과 의사 소통을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복씨는 2003년 출간한 책 <죽은 자들을 위한 변호>를 통해서 친일파 청산에 반대하는 이른바 '친일파 이해론'을 적극 주장했다.

"친일행위의 정의와 친일행위를 한 인사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현재인들이 친일행위와 친일파에 대해 죄과를 묻고 판결을 내릴만한 법적·도덕적 권위를 지니고 있지 않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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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우익, #고교 특강, #서울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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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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