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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만 갈대밭을 둘러보는 탐사객들.
 순천만 갈대밭을 둘러보는 탐사객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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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가 너울너울 춤을 추며 유혹한다. 그 풍경이 장관이다. 갈대가 서로 몸을 부대끼며 들려주는 화음도 감미롭다. 갈대밭 사이로 놓인 나무다리를 따라 걷는 여행객들은 감탄사를 연발한다.

그 위로 철새가 무리지어 하늘을 난다. 그 모양새를 따라가노라니 이내 마음도 벌써 하늘에 닿는다. 갈대숲이 들려주는 노래를 자장가 삼아 잠을 청한 철새의 모습은 평화롭기만 하다. 방게, 칠게, 농게 등 게 친구들과 짱뚱어 그리고 물오리까지 나와서 방문객을 반긴다.

람사르 습지로 지정돼 있는 순천만은 여수반도와 고흥반도의 해안선 39.8㎞에 둘러싸인 만이다. 21.6㎢의 갯벌, 5.4㎢의 갈대밭 등 27㎢의 하구 염습지와 갯벌로 이뤄져 있다. 전라남도 순천시 도사동과 해룡면, 별량면에 걸쳐 있다.

 순천만 갈대와 칠면초 군락.
 순천만 갈대와 칠면초 군락.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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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만에서 만난 물오리와 게.
 순천만에서 만난 물오리와 게.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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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의 동천과 이사천이 만나는 지점에서부터 순천만 갯벌까지 펼쳐진 갈대군락이 드넓다. 면적으로 보면 전국에서 가장 넓은 갈대밭이다. 드넓은 갯벌과 갈대밭이 해안선으로 둘러싸여 호수 같다. 크고 작은 섬이 주변의 산과 바다와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붉은빛을 띠는 칠면초 군락도 이국적이다. 갯벌에는 방게, 칠게, 농게, 밤게 등이 노닐고 있다. 그것들의 행동은 흡사 '갯벌은 살아있다'고 웅변하는 것처럼 보인다. 짱뚱어는 갯벌 위를 뛰어다닌다. 모두가 갯벌의 주인들이다.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도 날아들기 시작했다. 검은머리갈매기, 황새, 노랑부리백로, 큰고니도 월동을 준비하거나 서식하고 있다. 먹이를 찾아 종종거리며 갯벌 위를 순찰하고 있는 이름모를 작은 새들도 앙증맞다.

새들은 들판에 떨어진 낟알을 주로 먹는다. 게, 조개 같은 갯벌생물을 쪼아 먹기도 하고, 칠면초 뿌리를 먹기도 한다. 이것들은 어느 정도 요기를 하고 나면 갈대숲에서 휴식을 취한다. 시나브로 갈대가 서로 몸을 부대끼며 들려주는 화음을 자장가 삼아 잠을 청하기도 한다.

 갈대밭 사이로 난 물길을 따라 달리는 순천만 탐사선.
 갈대밭 사이로 난 물길을 따라 달리는 순천만 탐사선.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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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가을 오후의 순천만 갈대밭 풍경.
 늦가을 오후의 순천만 갈대밭 풍경.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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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들을 더 가까이서 보려면 순천만 탐사선을 타면 된다. 검은머리갈매기, 송곳부리도요새, 괭이갈매기는 물론 멸종위기에 있는 흑두루미 등 진귀한 새들을 볼 수 있다.

갈대숲을 따라 난 나무다리를 따라 쭈-욱 걸어가면 용산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 용산은 하늘로 승천하려던 용이 순천만의 아름다움에 반해 다시 지상으로 내려왔다는 곳이다. 전망대에 오르면 매혹적인 S라인과 함께 갯벌의 속살까지 다 보인다. 물이 빠져나간 자리에 드러나는 S라인을 따라 탐사선이 달린다. 시(詩)보다도 더 시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일과를 끝낸 해가 서쪽으로 기우는가 싶더니 어느새 하늘을 붉게 물들인다. 갈대밭을 다 태워버릴 듯한 기세다. 그 빛에 반사되는 매혹적인 S라인도 황홀경, 그 자체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카메라 셔터소리만 정적을 깰 뿐이다.

 용산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순천만 S자 물길.
 용산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순천만 S자 물길.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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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대밭을 배경으로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해.
 갈대밭을 배경으로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해.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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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진작가들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 포인트로 이곳 S자형 수로를 선정했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자연적인 풍광은 물론 갈대들의 속삭임, 진객들의 자태, 물길의 환상적인 S라인까지 다 담을 수 있는 곳. 순천만이다.

쫄깃하면서도 짭조름한 꼬막의 주산지가 이곳에서 가까운 여자만이다. 국내 해안습지로는 처음으로 국제습지보전 협약인 '람사르협약'에 보전 습지로 등록된 여자만에서는 해마다 3000여 톤의 꼬막을 생산하고 있다. 요즘 꼬막은 손으로 만지면 오므라들 정도로 싱싱해 먹음직스럽다.

낙안읍성민속마을도 순천만에서 가깝다. 조선시대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마을이다. 전시용이 아니라 실제 집집마다 사람이 살고 있다. 영화, 드라마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옛 삶의 향기를 맡으면서 직접 짚물공예와 천연염색, 한지공예, 대장간 체험 등을 해볼 수 있다.

 늦가을 오후 순천만 갈대밭 풍경.
 늦가을 오후 순천만 갈대밭 풍경.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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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만비지터센터에선 대형 망원경으로 흑두루미를 관찰할 수 있다.
 순천만비지터센터에선 대형 망원경으로 흑두루미를 관찰할 수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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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가을 오후 낙안읍성민속마을 전경.
 늦가을 오후 낙안읍성민속마을 전경.
ⓒ 순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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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 순천만 찾아가는 길
○ 남해고속국도 서순천나들목(2번 국도)-청암대학 사거리(벌교방면)-대대포
· 문의 - 순천만비지터센터 ☎ 061-749-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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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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