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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통신기술과 삼성전자 컨소시엄이 이번엔 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사업 입찰에 참여하면서 사업 실적을 허위로 제출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서울통신기술과 삼성전자 컨소시엄이 이번엔 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사업 입찰에 참여하면서 사업 실적을 허위로 제출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 전파연구소 웹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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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대주주로 있는 서울통신기술이 수백억원에 달하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열차무선시스템 사업에 참여하면서 허위 실적을 제출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비상장 회사인 서울통신기술의 경우 이 전무가 지분 46%, 삼성전자가 35%를 갖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그동안 삼성그룹의 편법 경영권 승계 의혹에서 이 전무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 10월 철도시설공단은 오는 2011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의 열차무선시스템(디지털TRS) 사업자 선정을 위해 관련 업체로부터 제안서를 받았다. 이 사업은 KTX 운영에 있어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무선통신망 구축사업이다.

이 시스템 구축사업은 평상시에는 이미 1단계 사업에 구축돼있는 KTX 서울-동대구간과 연동되어 KTX운영 무선통신망으로 운영되고, 유사시에는 국가재난통합망(소방방재청)과 연동되어 국가재난방지망으로 활용되는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

373억여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이번 사업에는 모두 3개사 컨소시엄이 참여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통신기술은 삼성전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고, LG CNS는 SK건설·리노스와 컨소시엄을, 한전KDN은 수호정보통신·신안정보통신·영남전기통신·온리정보통신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자 선정에 뛰어들었다.

서울통신기술, 아날로그를 디지털 실적으로 제출?

이 과정에서 서울통신기술·삼성전자 컨소시엄이 철도시설공단이 요구한 실적 자료를 허위로 제출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통신기술·삼성전자 컨소시엄은 지난 2005년 서울통신기술이 구축 완료한 한전TRS 구축사업을 '디지털 방식의 TRS사업'이라며 실적으로 철도시설공단에 제출했다. 이들 컨소시엄은 이 실적 증명을 한전의 주무부서인 정보통신팀이 아닌 계약팀을 통해 확인받아 제출했다.

이와 관련 한전 관계자는 "2005년에 진행된 한전TRS 구축사업은 아날로그 방식의 TRS구축사업이었다"며 "이미 전파연구소에 '아날로그 방식의 사업'으로 형식 승인이 났는데 이를 (서울통신기술·삼성전자 컨소시엄이) 디지털 사업 실적으로 제출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오마이뉴스> 확인에서도 지난 2005년 서울통신기술 등이 구축한 한전TRS 사업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나와 있었다. 방송통신위원회 전파연구소 인증현황 검색자료에는 인증기호와 형식기호에 모두 'A'를 표기함으로써 서울통신기술의 사업이 디지털 사업이 아닌 아날로그 사업이었음을 뒷받침했다.

철도시설공단은 KTX 2단계 TRS 사업제안 요청서에서 "이번 사업에서 인정되는 사업실적 범위는 디지털 TRS 구매(설치 및 시험 포함)"라고 못박고 있다.

하지만 서울통신기술이 지난 2005년 사업에 납품한 장비는 전파연구소에 아날로그 형식으로 인증 등록되어 있다.

- 주제어장치(MASTR III) 형식기호 : CCCA-I1SA851.~~
- 단말기(EDACS 500M) 형식기호 : CCCA1-IO3SA806.~~
(* 형식기호 중 A는 아날로그를, D는 디지털을 의미함 - 기자 주)

서울통신기술 관계자는 16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2005년 한전 TRS 구축사업 당시 우리는 장비를 납품했다"면서 "구축망 방식을 아날로그로 한 건 한전이 알아서 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우리가 납품한 장비에는 디지털도 있고 아날로그도 있다"면서 "그런데 공단 측과 경쟁사들이 유독 아날로그 장비만을 문제 삼고 있다. (한전 사업을 디지털 사업 실적으로 철도시설공단에 제출한) 그 부분에 대해선 공단의 판단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논란 속에서 철도시설공단은 조만간 자문위원회를 열어 서울통신기술과 삼성전자 컨소시엄이 제출한 실적을 인정할 것인지 가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태그:#삼성, #철도시설공단, #디지털TRS, #서울통신기술, #열차무선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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