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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는 당뇨인데 병원에 입원할 정도는 아니다."

 

안민석 의원(경기 오산, 민주)은 2일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으로부터 제출받은 진료기록을 검토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국정감사 출석 하루 전에 갑자기 병원에 입원한 공 교육감에게 요구해 최근 진료기록을 받았는데, 전문의에게 문의한 결과 '당뇨가 심각하다는 것은 눈이 튀어나오고 신체 일부를 절단해야 하는 그런 상태를 말하는 것이라며 병원에 입원할 정도는 아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야당은 공 교육감에 대한 청문회를 열지 않고서는 법안 심의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한나라당이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민석 "폭탄주 즐기던 분인데... 진료기록 요구"

 

공 교육감은 국감 마지막날인 지난 24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돼 있었다. 당시 야당은 교과위의 교육과학기술부 종합국감이 '공정택 국감'이 될 거라며 별렀다. 그런데 공 교육감은 전날 갑자기 당뇨병으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혈당수치가 병원에 급히 입원해야 할 정도로 갑자기 높아졌다고 밝혔다.

 

국감 증인의 '칭병'은 한두번 있던 일이 아니다. 당연히 국감을 회피하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야당은 교육감의 갑작스런 당뇨가 이상하다며 청문회 개최를 요구했다. 결국 이날 교육과학기술부 국감은 공 교육감 청문회 공방으로 정회만 거듭하다가 끝났다.

 

이에 교과위 민주당 간사인 안민석 의원은 "평소에 폭탄주를 즐겨 마셨던 공 교육감이 당뇨병이 계셨던 분이라니 참으로 믿기지 않는다"며 진료기록을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공정택, 국제중 설득 후 재입원... '신출귀몰 공길동'

 

그러나 민주당은 진료기록을 검토한 전문의가 "꾀병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는 수준인 데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당뇨가 올라간다"고 해서 '대략난감'한 실정이다. 그래서 민주당은 '아프다는 공교육감을 계속 압박하지는 않겠지만 청문회를 하지 않고는 앞으로 법안 심의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대응기조를 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혈당이 높다는 이유로 병원에 입원해 국정감사에도 출석하지 않았던 공 교육감은 지난 31일 국제중 인가 여부에 대한 서울시교육위의 표결을 앞두고 퇴원해 교육위원들을 일일이 만나 설득한 뒤에 다시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인지 '신출귀몰한 공길동'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공 교육감이 열심히 뛴 덕분인지, 보름 전에 인가를 보류했던 서울시교육위는 이날 격론 끝에 두 학교(영훈-대원중)의 내년 3월 개교를 가결했다. 


태그:#공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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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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