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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 많고 따뜻한 사람들을 생각나게 하는 곳 달동네!
난곡과 더불어 대표적 달동네였던 경기도 성남시 단대동 일대가 전쟁터처럼 폐허를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재개발 공사로 옹기종기 모여 살던 집들이 요즘 다 허물어지고 있는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서울 무허가 판잣촌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산등성이 여기 저기에 집을 짓고 물을 길어다 먹으며 고단한 삶의 끈을 이어 오던 곳이 바로 35년전의 성남이었습니다. 1960년대 후반 이후 서울시에서 무허가 건물 정비에 따라 성남에 철거민 주택단지 조성사업이 시작되면서 판자촌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서울 무허가 판자촌에서 살다 성남으로 온 철거민수만 해도 약 12만 명에 달했습니다. 힘 없고 돈 없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 살기 시작한 곳이었지만 지금은 서울 위성도시로 비약적인 발전을 했습니다.

산등성이 아래 벽돌로 집을 짓고 살았던 성남시 달동네 모습
▲ 35년전 성남시 단대동 법원 주변 모습 산등성이 아래 벽돌로 집을 짓고 살았던 성남시 달동네 모습
ⓒ 성남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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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흑백사진은 지금 재개발이 한창인 단대동 법원 주변의 모습인데, 산 아래 벽돌로 집을 짓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이렇게 집을 짓고 옹기종기 모여 살던 달동네가 지금 재개발 공사로 다 허물어지고 있습니다(사진 출처 : 성남시청).

30년전 달동네의 모습을 보니 낡은 흙백사진의 추억과 함께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 세대들이 얼마나 힘들게 지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사진을 보니 난곡만큼 달동네였던 성남의 어제가 마치 영화속 필름처럼 낡고 오래돼 보입니다. 비록 집은 지금의 아파트처럼 좋지는 않았지만 정과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은 많았습니다. 어려운 사람들끼리 모여 살며 힘든 세상을 이겨낸 원천이 바로 정이 아니었을까요?

위 흑백사진에서 보이던 단대동 달동네가 전쟁으로 폭격을 맞은 듯 다 허물어졌습니다. 이 모습을 보니 달동네의 따뜻했던 인심과 이웃간의 정도 다 날아가 버린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 재개발 공사가 한창인 성남시 단대동 위 흑백사진에서 보이던 단대동 달동네가 전쟁으로 폭격을 맞은 듯 다 허물어졌습니다. 이 모습을 보니 달동네의 따뜻했던 인심과 이웃간의 정도 다 날아가 버린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 피앙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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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가림막 구멍 사이로 보이는 달동네 모습이 웬지 쓸쓸해 보입니다. 다 어디로들 떠났는지요?
▲ 성남시 단대동 재개발 현장 찢어진 가림막 구멍 사이로 보이는 달동네 모습이 웬지 쓸쓸해 보입니다. 다 어디로들 떠났는지요?
ⓒ 피앙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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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지 오래 되지 않은 연립주택도 재개발로 부서지게 됩니다. 재개발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란 생각입니다.
▲ 성남시 단대동 재개발 현장 지은지 오래 되지 않은 연립주택도 재개발로 부서지게 됩니다. 재개발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란 생각입니다.
ⓒ 피앙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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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급하게 떠난 듯한 모습입니다. 쓰던 세탁기도 두고, 이곳에서 느끼던 정도 따뜻함도 버리고...
▲ 성남시 단대동 재개발 현장 황급하게 떠난 듯한 모습입니다. 쓰던 세탁기도 두고, 이곳에서 느끼던 정도 따뜻함도 버리고...
ⓒ 피앙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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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럽게 늘어진 전선줄 만큼이나 얽히고 복잡한 재개발의 오늘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 성남시 단대동 재개발 현장 어지럽게 늘어진 전선줄 만큼이나 얽히고 복잡한 재개발의 오늘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 피앙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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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가 된 재개발 현장에서 보인 500원짜리 동전을 싸던 종이입니다. 아마 공사판 인부들에게 일당을 현금으로 나눠주기 위해 은행에서 가져온 동전 꾸러미로 보입니다.
▲ 성남시 단대동 재개발 현장 폐허가 된 재개발 현장에서 보인 500원짜리 동전을 싸던 종이입니다. 아마 공사판 인부들에게 일당을 현금으로 나눠주기 위해 은행에서 가져온 동전 꾸러미로 보입니다.
ⓒ 피앙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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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대동에서 보는 달동네의 전형적인 주택 모습. 이 주택도 이제 얼마 안있으면 헐리게 됩니다.
▲ 성남시 단대동 재개발 현장 단대동에서 보는 달동네의 전형적인 주택 모습. 이 주택도 이제 얼마 안있으면 헐리게 됩니다.
ⓒ 피앙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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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상가쪽은 영업중이지만 이곳도 곧 헐리게 됩니다. 장사하는 상가도 그래서 많지 않습니다.
▲ 성남시 단대동 재개발 현장 아직 상가쪽은 영업중이지만 이곳도 곧 헐리게 됩니다. 장사하는 상가도 그래서 많지 않습니다.
ⓒ 피앙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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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를 하는 바로 왼쪽 주택들에는 아직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떠날 곳이 없어서 못 떠난 것인지, 아니면 오랫동안 정 붙이고 살아서 쉽게 못 떠나는지 몇가구가 공사판 소음을 견디며 살고 있습니다.
▲ 성남시 단대동 재개발 현장 공사를 하는 바로 왼쪽 주택들에는 아직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떠날 곳이 없어서 못 떠난 것인지, 아니면 오랫동안 정 붙이고 살아서 쉽게 못 떠나는지 몇가구가 공사판 소음을 견디며 살고 있습니다.
ⓒ 피앙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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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의 대표적 달동네 단대동 재개발 현장을 보면서 현대식 아파트가 들어서고 도시 환경이 깨끗히 정비되는 것이 그리 좋지만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개발로 이곳에 살던 대다수의 사람들은 또 다시 이곳보다 못한 곳으로 쫓겨나 더 어렵게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재개발 주택들이 어느새 투기 수단으로 변해버려 돈 없는 사람들에게 재개발 아파트는 그림의 떡입니다. 차라리 옛날의 그 달동네 모습 그대로 옆집의 빈대떡 붙이는 내음새도 맡아가며 살던 때가 더 좋은지 모릅니다.

재개발 공사로 달동네의 풋풋한 인심과 따뜻한 정도 허물어 버리는 것 같아 가슴 한켠이 시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 피앙새는 현재 다음 블로그뉴스 기자로 활동중입니다.



태그:#달동네, #재개발, #성남시, #단대동, #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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