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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제가 그야말로 말이 아닙니다. 치솟는 환율과 물가, 곤두박질치는 주가가 그렇고, 어려운 살림살이에 주부들은 주름살만 늘어간다고 하소연합니다. 신문과 방송뉴스를 보고 듣는 것도 겁나는 것이 요즘 돌아가는 경제사정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살림살이 내팽개치고 달아날 수도 없는 것이 우리네 인생살이지요.

 

가난이 원수지요, 그래도 어쩝니까? 살아야지요. 이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며 살아가려면 삶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줄어든 수입에 맞춰 절약하며 사는 방법 밖에 다른 방도가 있겠습니까? 그야말로 경제적인 살림살이가 삶의 지혜라는 말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지혜로운 소비는 역시 가난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어려운 살림에 고급상품을 파는 고급 백화점을 찾는다면 지혜로운 소비가 아니라 바보 같은 소비지요. 얇아진 지갑을 고려하지 않은 소비는 경제적인 소비가 아니지요. 그리고 그런 소비로 인하여 돈을 버는 사람은 가난한 상인들이 아니라 돈 많은 부자들일 테니까요.

 

그러나 소상인들이 모여 있는 재래시장이나 길거리 노점상에서 값싼 상품을 구입하면 경제적으로 절약이 될 뿐만 아니라 또 다른 가난한 사람들인 소상인들을 도와주는 결과가 됩니다. 바로 지혜로운 소비라고 할 수 있지요. 하루 몇 푼 벌이 생활로 살아가는 노점상 할머니에게서 사는 한 줌의 야채는 그 할머니에겐 결코 적은 돈이 아닙니다.

 

결국 경제라는 것이 돈의 흐름인데 그 흐름을 가난한 사람들 쪽으로 실핏줄처럼 흐르게 하는 것이 서민경제를 살리는 방법이거든요. 적은 돈이지만 어떤 곳에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흐름이 서민경제를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는 말입니다.

 

여행을 해도 국내여행을 하고, 스포츠를 즐겨도 돈 많이 드는 스포츠가 아니라 등산 같은 대중 스포츠를 즐기고, 음식을 먹어도 고급 레스토랑이나 호텔이 아니라 일반 음식점을 이용하는 것이 서민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일부 부유층들은 이와는 정반대로 갑니다. 돈을 써도 외국에 나가서 펑펑 쓰고 도박까지 하여 아까운 외화를 날리기도 한다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하긴 일부 돈 많은 부자들이야 이런 경제사정 쯤 아무것도 아니겠지요.

 

어떤 부류들은 이런 불경기와 위기가 오히려 재산을 늘리는 기회라고 말하기도 한답니다. 국가의 위기와 남의 어려움을 짓밟고 재산을 늘리는 파렴치한 행동이지만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가계가 주름진 서민들의 시름 속에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곧 김장철입니다. 겨우살이 준비도 해야 할 때입니다. 엊그제(10월24일) 김포 대명포구 어물판매점에는 김장용 젓갈을 사러 나온 주부들이 많았습니다.

 

대부분 서민들로 보이는 이들 주부들은 새우젓과 황석어젓, 멸치젓 등 김장에 필요한 젓갈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다른 생선이며 건어물 등에도 눈길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가족들의 식단을 책임진 주부들이고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겠지요.

 

이날 대명포구 어물판매장에서 만난 값이 비싸지 않고 맛있는 생선과 젓갈, 그리고 건어물들을 주부들과 함께 찾아보았습니다. 어물판매점들은 건물 안에 있었지만 노점처럼 벌여 놓고 파는 어물전 특유의 풍경과 어물을 파는 아주머니들의 구수한 입담이 또한 재미있었습니다.

 

"새우젓 이거 특상품입니다. 올겨울 김장 맛은 이 새우젓이 책임을 져줄 거니까 걱정 하지 마세요."

 

"간재미, 이거 값싸다고 우습게보지 마세요. 찌개 끓여먹어도 맛있고 쪄 먹어도 끝내줍니다. 홍어 사촌이에요, 사촌."

 

"쭈꾸미 철판볶음 자셔 보셨남요? 값은 싸지만 맛은 기가 막혀요."

 

"이거요? 강다리라고 합니다. 깡다리라고도 하지요. 무를 둥둥 썰어 넣고 매콤하게 졸여 봐요? 얼마나 맛있는데요?"

 

이날 대명포구 어물판매장에서 찾아본 값싸고 맛있는 어물 10걸을 선정해 보았습니다. 텁텁하고 구수한 상인아주머니들의 입담까지 덤으로 맛볼 수 있는 생선과 젓갈, 건어물을 소개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유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승철, #대명포구, #서민경제, #어물판매장, #노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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