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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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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칼호수 .
ⓒ 이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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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
아마 저의 유전자가 기억하고 있는 곳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토록 오랫동안 그리워했던 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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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칼호수 .
ⓒ 이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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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바이칼 여행은 이성이 이끈 여정이 아니라 본능이 당긴 여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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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혼섬 .
ⓒ 이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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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는 바다 같은 호수가 있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
세계의 총 민물 담수량의 20%를 담고 있는 넉넉한 호수.
수심 40m속의 작은 돌도 투시할 수 있는 투명한 호수.
이 명징한 호수에 손을 담그자 하도 차가워서 무디어졌던
저의 뇌세포 하나 하나가 재정열되는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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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칼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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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을 마주하는 사람들은 그곳에서 자신의 영혼과 대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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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혼섬 .
ⓒ 이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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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원始原을 생각하게 되고 종국終局에 대해 사유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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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혼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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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 같은 그 형상 때문이 아니라 그 신비함 때문에
'시베리아의 푸른 눈'이라고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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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베리아의 자작나무 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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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벗은 자신의 영혼을 투영해볼 수 있는 푸른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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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혼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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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만난 샤먼은 저의 어깨를 보듬으며 제게
'칭기스칸의 손자 같다'고 했습니다.
저는 알혼섬 후지르 마을 뒤의 부르한 바위를 밤낮으로 서성됐습니다.
부르한 바위는 샤머니즘이 비롯되었다는 샤먼의 바위이기도 하고
칭기스칸이 묻혔다는 전설의 바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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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혼섬의 부르한 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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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은 제게 '바이칼 할아버지'라고 불렀습니다.
저는 그것이 싫지가 않았습니다.
바이칼의 너그러움을 수천만분의 일이라도 닮아 바이칼의 맑은 물처럼
인간의 모든 희喜·노怒·애哀·낙樂·애愛·오惡·욕欲을 모두 녹여낼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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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지르 마을에서의 샤먼 .
ⓒ 이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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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 호수로 들어오는 물길은 336개.
그러나 바이칼로부터 나가는 강은 안가라강이 유일합니다.
그 안가라강변에 사람들이 모였고 도시를 이루었습니다.
'시베리아의 파리'라 불리는 그곳이 바로 이르쿠츠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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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가라강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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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르쿠츠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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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가라강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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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쿠츠크의 안가라강변에서 저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젊은이를 만났습니다.
저는 시베리아로 떠나기전 티벳의 독립을 지지하는 전시인
‘티베트의 길, 자유의 길’에 설치작품을 전시하고 온 터였습니다.
그런데 그 안가라강의 젊은이는 자신이 작곡한 곡을 듣고 있었고
그 제목이 ‘프리 티벳’이었습니다.
그는 티벳의 완전한 독립을 갈구하는 러시아 청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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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티벳을 작곡하여 자유의 함성에 동참한 러시아 청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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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이번 여정은 마음속의 고향을 찾아가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그 노정에서 우리의 얼굴을 판박이로 닮은 브리야트인과
에벤키인들이 염원을 담아 세운 세르게(솟대)를 곳곳에서 목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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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리야트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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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혼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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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진실은 자신의 입으로 얘기하지 않아도 자연히 드러나기 마련이며
자신이 원치 않는 것은 남에게도 해서는 안 되며
짐승은 하루하루를 그저 살아갈 뿐이지만
사람은 남에게 베풀기 위해 산다’고 믿는 샤먼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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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르한 바위에서의 샤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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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을 찾아가는 이 가슴 벅찬 시베리아 여정은
인간의 삶에 대한 의문에 답을 찾는
궁극窮極으로의 여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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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혼섬 하보이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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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모티프원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motif_1
에도 포스팅 되었습니다.



태그:#바이칼, #알혼섬, #이르쿠츠크,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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