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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제천편이 자연이 주가 되는 '조금 멀리 떠나는 당일나들이' 코스였다면 이번에는 도시가 주가 되는 '조금 멀리 떠나는 당일나들이' 코스를 그리려한다. 앞으로 매주 연재될 예정인 본 여행 연재기사는 매 편마다 자연 코스와 도시 코스를 교대로 연재할 예정이다. 

이번 편은, 금주 일요일(19일)에 2008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의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가 열리게 될 도시인 '대구'를, 두 편(상편 : 도시 코스, 하편 : 자연 코스)으로 나눠 그려본다. 

대구를 당일에 다녀올 수 있다고 말하면 - 그것도 관광으로 당일에 다녀온다 한다면 - 꽤 어처구니 없게 생각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KTX가 개통된 이래, 1단계 개통 구간(시흥~동대구)의 종착지인 대구는, 당일에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곳으로 바뀌었다.

어떤 여행방법을 통해, 수도권과는 조금 색다른 이미지로 '관광' 기분을 만끽하면서 머나먼 대구를 잘 다녀올 수 있는 지, 이번 기사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기자 주>

동성로-과거 위에 세워진 현재진행형 명물 번화가

대구·경북 지역의 행정·상업 중심지이자 거대한 로데오거리인 동성로. 대구역에서 반월당역에 이르는 대규모의 번화가로, 서울 명동 및 청주 성안길 등과 함께 대한민국에 몇 안 되는, '대형 쇼핑몰'과 '넓은 가두상권'이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하는 번화가 중 하나다.

물론 동성로에는 '대구백화점 본점', '동아백화점 본점', '롯데백화점 대구점', '롯데영플라자 대구점' 등 이 일대에 굳건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대형 쇼핑몰이 존재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서울의 대형서점 및 거대 멀티플렉스영화관의 진출로 인해 이 지역에 오래전부터 자리잡아온 서점 및 영화관 등 일부 매장이 문을 닫게 된 적은 있어도, 동성로 가두상권 활기가 사라지지는 않았다. 이는, 이제 1백년에 가까울 정도로 타 지역에 비해 이 지역 가두 상인들의 역사가 매우 깊다는 데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동성로는 이름 그대로 옛 대구읍성의 동쪽 성벽이 위치하던 자리이다. 하지만 지난 1907년에 성벽이 허물어지고 그 위에 현재의 동성로가 생겨나게 되었고, 동성로의 동측으로 중학생부터 노년층까지 시민 대다수를 포괄하고 있는 드넓은 번화가가 형성되게 되었다.

오랜 역사는 넓은 상권을 만들었다. 덕분에 '동성로'라고 통칭되는 대구도심 번화가의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다 보기 위해 걸어다니다가 지친다'는 표현이 절로 나올 정도이다.

대구·경북 지역의 행정·상업 중심지이자 거대한 로데오거리인 동성로. 대구역에서 반월당역에 이르는 대규모의 번화가로, 서울 명동 및 청주 성안길 등과 함께 대한민국에 몇 안 되는, '대형 쇼핑몰'과 '넓은 가두상권'이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하는 번화가 중 하나다.
▲ 동성로 대구·경북 지역의 행정·상업 중심지이자 거대한 로데오거리인 동성로. 대구역에서 반월당역에 이르는 대규모의 번화가로, 서울 명동 및 청주 성안길 등과 함께 대한민국에 몇 안 되는, '대형 쇼핑몰'과 '넓은 가두상권'이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하는 번화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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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화가에는, '패션의 도시'라고 불리는 대구의 명성을 이어받은 화려하게 꾸며진 점포내의 쇼핑·외식 공간 뿐만 아니라, 각종 문화·예술 공간들이 구석구석 다수 위치해 있다.

재즈밴드부터 언더밴드까지 모든 라이브공과 미술전시 등 다양한 문화아이템을 즐길 수 있는 THAT은 이미 대구 전역에 걸쳐 유명한 문화·예술 공간이다. 그 외에도 무수한 골목의 안 쪽 어딘가마다 많은 '공간'이 숨어 있다. 그렇기에 그 '드넓음'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동성로에서 접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의 종류도 다양하다. 어느 번화가나 가장 주가 되는 의류·악세사리·잡화 등의 패션골목과 카페·레스토랑·호프 등의 먹자골목은 기본. 동아백화점에서 대구역으로 향하는 방향에 위치한 교동귀금속거리, 대구역과 교동네거리 사이에 넓게 펼쳐진 전자상가, 그 외 미용실, 서점, 영화관, 클럽, 노래방 등은 물론, 큰 길 건너 남성로로 가면 보이는 한약방과 한약재상까지, 여러 업종의 점포들이 가득하다. 화려함과 세련됨, 다양함과 편리함이 함께하는 대규모 번화가인 것이다.

더군다나 동성로 패션, 먹거리, 보석 물가는 수도권 물가에 비해 매우 저렴한 편. 서울 지역의 패밀리레스토랑과 유명 패션편집매장이 잇따라 동성로로 진출하며, 동성로 물가상승에 영향을 줬다는 불평도 적지 않지만, 그래도 아직 동성로의 물가는 꽤 저렴한 편이다.

<완파된 대구읍성과 대부분 보존돼있는 경상감영>

대구는, 조선시대에도 서울·평양 등과 함께 '전국 3대 도시' 중 하나로 손꼽혔을 정도로, 오랜 도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북쪽의 팔공산, 남쪽의 앞산, 그리고 금호강과 낙동강 등으로 둘러싸인 '더없이 넓고(달구) 평탄한 땅(벌)'인 대구. 대도시답게 시가지 경계를 형성하는 읍성이 존재했음은 당연하다.

첫 대구읍성은 1590년(선조 23년)에 지어진 토성이다. 하지만 이는 얼마 못가 임진왜란으로 무너지고 만다. 그 후 1596년 경상도 통합(경상좌도·경상우도)과 함께 경상감영이 안동에서 대구로 이전하며 읍성 축성은 계속 시도되었다. 그러나, 임진왜란을 겪은 조선으로서는 읍성보다 산성이 더욱 급했고, 덕분에 계속 우선순위에서 밀리다 1736년(영조 12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서 석성으로 읍성이 축성된다.

연인원 78,584명을 동원해 1736년에 축성된 대구읍성은, 2,650m의 둘레와 5.1~5.5m의 높이에 4개의 문과 2개의 암문(야간용)을 갖춘, 당시로서는 대규모의 읍성이었다. 대구는 이 읍성을 구축하게 되면서 대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게 된다.

이러한 대구읍성이 지금과 같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때는 1907년. 친일파와 일본인들에 의해 파괴되면서부터이다. 성문과 성루는 물론 성벽마저도 자취를 감춘다. 현재는 단지 도로명(동성로, 서성로, 남성로)를 통해서만 '이 곳이 성벽 터이구나'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을 뿐이다. 물론, 망우공원(수성구 만촌동) 내의 인터불고 호텔 뒤에, 영남제일관('남문')의 복원작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복원'일 뿐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대구읍성과 달리 경상감영의 경우, 선화당(관찰사 공무수행장소)과 징청각(관찰사 거처)는 경상감영공원에, 관풍루(정문)는 달성공원에, 잘 보존되어 있다. 다만, 조선을 방문한 일본인들조차 '조선 건물의 백미'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던 달성관(객사)은, 성이 철거될 때 파괴되었다.


국채보상공원, 삼덕성당 주변 - 최근에 뜨는 독특한 거리

국채보상공원(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삼덕성당주변은, 엄밀히 말하면 동성로 권역이다. 하지만 그 동안 대구 도심 내에서 '변두리'로 취급받던 이 지역이 새롭게 재조명받고 있다. 전자는 휴식의 가치가 부각되며 재조명되고 있으며, 후자는 '청담동 가로수길'과 같은 분위기의 음식점 및 카페 등이 몰리며 젊은 층들에게 급격히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대구 도심의 대표적인 대형 공원인 국채보상공원은 생긴 지 이제 9년 된(1999년 12월 개장) 젊은(?) 공원이다. 본래 이 곳은, 대구광역시 경찰청 및 대구여자고등학교가 위치하던 4만3000㎡ 면적의 넓은 부지로, 본래 '동인공원'으로 개장하려 했다. 하지만, 공원 착공 직전(1997.10, 1998.1 착공)에 대구지역에서 90년 전에 일어난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을 기리고 당시 찾아온 외환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자는 취지로, 공원의 명칭을 변경하게 된다.

255m의 대왕참나무를 비롯 거대한 대왕참나무가 가득한 '대왕참나무 오솔길', 대구 출신 시인들의 시비가 들어선 '시상의 오솔길', 선현들의 명언비로 채워진 '명언순례의 길' 등과 함께 분수, 잔디광장, 정자, 소나무숲 등이 갖춰져 있다. 또한 22.5t 무게의 '달구벌 대종'이 있어 연말이면 서울의 보신각 종처럼 '제야의 종' 타종식이 열린다.

대구 도심에 있는 대규모 공원
▲ 국채보상공원 대구 도심에 있는 대규모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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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덕성당 주변은, 동성로 번화가 일대의 가장 동쪽 끝에 있는데다 '성당'이라는 뭔가 경건할 것 같은 이미지로 인해, 삼덕소방서 건너편의 음악카페골목에 비해서도 주목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주 : 현재 '음악카페골목'은, 음악카페, 재즈클럽, 갤러리 상당수가 자취를 감추며 점차 '포차골목'으로 변해가고 있다. 하지만, 음악카페골목의 전성기 시절 마니아들은, 직장인이 되어서도 그 때를 잊지 못하고 동성로 중심부 대신 이 곳을 찾는다)

하지만, 최근 이 일대는, 독특한 인테리어와 오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공간들이 꾸준히 생기고 있다. 맛과 분위기 연출에 노하우가 있지만 동성로 중심부 점포의 비싼 지가를 감당하기 힘든 업주들이, 이 곳에 하나 둘 터전을 잡으며 어느새 하나의 소상권을 만든 것이다.

삼덕성당 주변의 작은 골목 구석구석은, 마치 '청담동 가로수길'과 '홍대입구'의 장점을 모은 듯한, 괜찮은 거리와 공간이 형성되어 있다. 아기자기한 내외관의 카페, 유럽 식으로 테라스를 강조하여 공간을 만든 음식점, 홍대 분위기의 재즈클럽, 외국인 쉐프가 직접 운영하며 유럽 고유의 맛을 올곧게 내는 호프집 등 '제대로 된 곳'이, 이 곳에 소리소문 없이 하나둘씩 몰리며 '틈새 골목' 등의 명칭으로 감성 넘치는 젊은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삼덕성당 주변으로, 독특한 인테리어와 오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점포들이 생기고 있다. 아기자기한 내외관의 카페, 유럽 식으로 테라스를 강조한 음식점, 홍대 주변 분위기의 재즈클럽 등이 이 곳에 소리소문 없이 하나둘씩 몰리고 있다.
▲ 삼덕성당 주변 건물내부 최근 삼덕성당 주변으로, 독특한 인테리어와 오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점포들이 생기고 있다. 아기자기한 내외관의 카페, 유럽 식으로 테라스를 강조한 음식점, 홍대 주변 분위기의 재즈클럽 등이 이 곳에 소리소문 없이 하나둘씩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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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일대의 물가는, 서울의 그 곳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착한' 수준이다. 예를 들어, 파스타는 1만원, 커피와 생과일주스는 5천원이 상한선인 점포가 대부분이다. 그 이상의 가격을 받는 점포를 찾는 것이 오히려 힘들 정도이다.

가격이 싸다고 해서 품질이 떨어지는 것도 결코 아니다. 이 지역의 커피전문점의 최대 장점은 신선함이다. 상당수 커피전문점이 로스팅 후 1주일이 지난 원두를 사용하지 않으며, 심지어 ㅋ커피전문점 등 이 지역 유명 커피전문점은 바이어를 거치지 않고 케냐 및 에디오피아 등의 커피경매를 통해 직접 신선한 원두를 들여올 정도이다. 커피전문점 내 간식거리(머핀, 쿠키 등)도, 현장에서 직접 만들거나 홈메이드(Homemade)로 만들어 판매하는 경우가 다수이다. 물론 간식거리 또한 '상식'을 벗어난 지나친 가격을 받지는 않는다.

이러한 '착한 가격'과 '착한 품질'은. '스타벅스', '커피빈', '앤젤리너스' 등의 거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발에 채일 정도'로 보이는 서울 강남과 달리, '다빈치', '핸즈커피' 등 대구 지역을 기반으로 한 소규모 커피전문점과 개별 바리스타가 직영하는 커피전문점이 상당한 강세를 보이는 대구 지역의 특성과도 무관치 않다. 단독 혹은 소수의 점포만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다보니, 대형 프랜차이즈 점포에 비해 저렴한 가격대와 최상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으며, 이에 더해 획일화되지 않은 공간구성이 더해지게 된 경우이다.

동성로의 번잡함을 즐기다가 아늑한 분위기를 느끼며 쉬고 싶을 때, 국채보상공원(혹은 2.28 기념공원)을 거닐며 휴식을 취하다가 무언가 먹고 마시며 앉아있고 싶을 때, 이 곳을 찾아와 차를 마시거나 음식을 즐기는 것도 괜찮은 선택일 것 같다.

남성로 - 길을 건너면 나오는 전통과 건강 이야기

동성로 서남측에 위치한 중앙치안센터(대구 시민들에게는 '중앙파출소'라는 명칭이 고유명사처럼 익숙하다) 앞으로 오자. 길을 건너 나오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젊음의 열기를 느낄 수 있던 동성로와 달리, '어디서 타는 냄새 안나요?'라고 농담삼아 물어볼만한 풍경들이 즐비하게 펼쳐진다. 바로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대구약령시'라고 기재될 정도로 350여년 전통을 자랑하는 남성로 약전골목이 이 곳이다.

동성로 번화가 건너편에 위치해 있다. 대구 남성로 약전골목(약령시)은 350년에 가까운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며 300여개의 업체가 밀집해 있다.
▲ 약전골목의 한 한약재점포 동성로 번화가 건너편에 위치해 있다. 대구 남성로 약전골목(약령시)은 350년에 가까운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며 300여개의 업체가 밀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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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는 한의원, 한약방, 한약재상 등 한약과 관련된 300여개의 업체가 중앙파출소에서 서성네거리까지 700m에 달하는 골목 구석구석에 밀집해 있다. 최근 약용목적이 아닌 음식에 넣어 먹는 식용목적으로 한약재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곳에서라면 자세히 물어보며 저렴한 가격에 한약재를 구입할 수 있다.

남성로 약전골목은 동성로 번화가와 불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그렇지만 그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칼라 & 흑백', '신(新) & 구(久)', '정(停) & 동(動)' 등 대립적 단어 배치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이다. 동성로가 화려하고 빠른 이미지라면, 남성로는 단조롭고 느린 이미지이다. '같은 대구 도심에 어찌 이렇게 차이나는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하지만 전혀 다른 두 곳은 큰 길(동성로) 경계로 정말 조화롭게 마주보며 이웃하고 있다.

약전골목 중앙에는, 각종 약재와 유물을 전시하고 대구약령시를 홍보할 목적으로, 지난 1993년에 만들어진 '약령시전시관'(http://www.herbmart.or.kr)이 있다. 3층 규모의 건물 내의 2층에 위치한 전시관 안에는 인삼, 산삼, 녹용, 해마 등 각종 한약재 180여점이 총망라되어 있으며 동의보감, 동의수세보원 등의 고서적 37종 140책과 약연, 약작두 등의 한방기구 등 한방관련용품 50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서울의 낙원동 떡집거리와 비슷한 대구의 염매시장 떡전골목은 약전골목과 이웃해 있다. 떡전골목은, 6·25동란 이후 피난민들이, 염매시장을 오가는 사람들의 요기꺼리를 판매하는 떡 행상과 떡 좌판을 다수 만들며 시작됐다. 이는 전후를 지나 1960년대에도 이어졌고, 현재는 그 전통을 이어받은 상설 떡가게 37곳이 드러선 상태이다. 이 곳의 특이한 풍경은 '이유식 판매점'. 대기업의 분유사업 시작 전부터 전통잡곡을 통해 만들던 곳이다.

약전골목 인근에 천주교 대구대교구 주교좌성당인 계산성당(계산천주교회)이 있다. 사적 290호로 지정된 계산성당 본당은, 한 종교의 주요 종교시설이기 이전에 영남 최초의 고딕양식 건축물이자 대구 최초의 서양식 건축물로서, 건축적·역사적 가치가 높은 근대식 건축물이며 이 점이 반영되어 사적으로 지정되게 된다.

약전골목 인근에 위치한 천주교 대구대교구 주교좌성당. 사적 290호로 영남 최초의 고딕양식 건축물이자 대구 최초의 서양식 건축물로서, 건축적·역사적 가치가 높은 근대식 건축물이다.
▲ 대구 계산성당 약전골목 인근에 위치한 천주교 대구대교구 주교좌성당. 사적 290호로 영남 최초의 고딕양식 건축물이자 대구 최초의 서양식 건축물로서, 건축적·역사적 가치가 높은 근대식 건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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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성당 본당은, 당초 1899년에 한옥양식(십자형목조성당)으로 처음 건축됐지만, 3년이 채 지나지 않은 1901년에 지진으로 인해 전소되게 된다. 그로 인해 본당을 새로 건축하게 되었으며 현 본당은 1902년에 지어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본당 또한 1백년이 넘은 엄청난 역사를 갖고 있다. 더군다, 성당의 외부 창문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프랑스 직수입' 색유리로 현재까지도 성당의 아름다움을 대표한다.

[대구의 먹거리 골목]

경상도 음식이 맛 없다는 일반적 속설과 달리 대구에는 먹거리 골목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작년 7월, 대구지역의 시민단체인 거리문화시민연대는, 대구시가 선정한 대구10미를 비롯 지도와 해설을 곁들인 200쪽 분량의 대구명물음식 골목가이드북인 <대구식후경>을 펴냈다.

이 책자를 살펴보면, 염매시장 떡전수육골목, 진골목 근대전통음식, 교동 먹자골목, 동성로 분식골목, 동인동 찜갈비골목, 남문시장 돼지보쌈거리, 서문시장 칼국수노점, 칠성시장 장어골목, 종로 화교전통요리식당 등이 대구지역의 대표적인 먹거리 골목으로 소개되어 있다.

따로국밥은 중앙네거리 인근 '국일따로'와 경북대학교병원 응급실 앞의 '벙글벙글식당'이 오래 전부터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찜갈비의 경우, 중구 동인동 찜갈비골목의 10여개 식당이, 어디가 낫고 못하고 할 것 없이 모두 인기를 얻고 있다.

책자에는 소개돼 있지 않지만, 안지랑역 일대를 중심으로 대구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막창구이 식당에서는 소·돼지 막창의 고소하고 쫀득한 맛을 즐길 수 있으며, 수성구 들안길먹거리타운은 온갖 식당들이 즐비해 가족·친구·연인 등 모든 형태의 식사와 만남이 가능하다.

덧붙이는 글 | 하편 기사에 이어집니다.



태그:#대구, #동성로, #국채보상공원, #남성로, #약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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