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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의 오아시스 YTN 돌발영상!

 

방송은 오늘도 계속해서 복잡다단한 뉴스들을 쏟아 내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잠시나마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코너가 바로 YTN 돌발영상이었습니다. 촌철살인의 눈으로 정치권 등 이른바 권부에 들이대는 날카로운 카메라의 시선들은 카타르시스 같은 통쾌함 마저 주었던 프로였습니다. 그런데 그 돌발영상이 중단되었습니다.

 

문제는 돌발영상이 중단된 것보다 YTN 사태를 보는 여당의원들의 생각입니다.

한마디로 "뭐 그저 그런 문제를 가지고 ..." 하는 식의 사고를 가진 한나라당 의원들의 생각이 오늘의 YTN사태를 불러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그러니 YTN사태는 점점 파국으로 치닫고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YTN은 바라 보는 시각 "그저 그런 문제들로..."

 

어제(10월 8일)국회문광위 국정감사에서 감사대상인 관광공사 국감은 못하고 YTN사태로 파행이 빚어졌습니다. 민주당 전병헌의원이 YTN사태가 언론자유와 방송독립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면서 'YTN사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의했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한나라당의 반응을 보면 YTN방송을 얼마나 가볍게 여기는지 알 수 있습니다.

 

고흥길 위원장은 "YTN이 무슨 국영, 공영방송도 아니고 민영방송, 그것도  케이블 TV입니다. 그런데 케이블TV 내부 경영상의 문제를 가지고 언론에 대한 중대 도전 운운하고, 국회차원의 특별조사단을 구성하는 것은 위원장의 생각과 많이 다릅니다." 하며 일언지하에 진상조사위 구성을 거부합니다. 이어 여야 의원간의 고성이 오가자 정회가 선언됩니다. 정회후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의 말은 여당이 YTN사태를 보는 눈을 단적으로 말해줍니다. 한의원은 "뭐, 그저 그런 문제들로..." YTN사태가 그저 그런 문제라니요? YTN을 아끼고 사랑하는 시청자들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이렇게 말해도 되는 건지 참 씁쓸합니다.

 

YTN이 케이블 방송이라고 무시할 수 있는가?

 

미국의 CNN도 케이블방송입니다. 사실 요즘 방송은 공중파, 케이블 방송의 구분이 없을 정도로 채널수도 많아졌습니다. 또 케이블 방송중에는 공중파(KBS,MBC,SBS 등) 방송보다 더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도 많습니다. 특히 YTN은 매 정시마다 뉴스를 진행하기 때문에 공중파 방송에서 뉴스를 놓칠 경우 우선적으로 YTN 헤드라인 뉴스를 챙겨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CNN은 케이블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방송사가 되었지 않습니까?

 

이라크전쟁이 발발했을 때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생생한 전쟁소식을 전해 주던 방송사가 바로 CNN이었습니다. 우리 나라 방송사들은 CNN방송을 실시간으로 전송 받아 동시통역으로 이라크전쟁 소식을 전할 정도로 CNN의 위상과 뉴스 파워는 대단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의 CNN이라 할 수 있는 YTN을 "그저 그런 문제..."로 인식하는 한나라당이야 말로 방송사에 따라 차별을 하는 건 아닌지요?

 

기자 해고사태는 파국으로 치닫는 지름길

 

YTN사태를 보는 여당의원들의 시각이 일반 국민들의 생각과 너무나 다르기에 정상적인 해결책이 나오길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인지 모릅니다. 애초에 낙하산인사라고 반대하던 구본홍사장 선임부터 첫 단추가 잘못 꽤어진 마당에 현덕수 노조위원장 등 대량 해고와 강경 대응으로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이르고 있습니다. 뉴스를 진행하던 남, 여 앵커들이 YTN 현관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는 이색적인 장면이 뉴스를 통해 보도되고 있습니다. 파국으로 치닫는 기관차를 멈추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부와 여당 의원들이 YTN사태를 보는 눈부터 교정해야 사태해결을 위한 실마리가 보일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어떤 대화와 타협도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YTN 돌발영상은 중지되었습니다. 대신 '오늘 문득...'이란 이름으로 짜투리 영상은 계속 방송되고 있습니다. YTN은 돌발영상 대신에 자막방송으로 돌발영상이 불방됨을 공지하였습니다.

 

돌발영상 제작진에 대한 사측의 해고와 정직조치로 인해 돌발영상은 당분간 방송되지 못함을 여러분께 양해 드립니다. 그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리며 빠른 시일내에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돌발영상" 없는 YTN은 앙꼬 없는 찐빵입니다. 앙꼬 없이 찐빵을 먹으면 정말 맛이 없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Daum) 블로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YTN사태, #방송독립, #돌발영상, #구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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