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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님. 철저한 국정감사 부탁드립니다."

"의원님. 학부모들 걱정 말끔히 씻어줄 수 있는 국감 부탁합니다."

 

7일 오전 종로구 서울시 교육청 앞.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권영길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일일이 장미꽃을 든 사람들과 악수를 나눴다. 이들이 든 장미꽃에는 "부실사학 국제중 설립 추진과 학원계 유착의혹에 대한 철저한 국정감사"를 부탁하는 내용의 글이 달려있었다.

 

지난 6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던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국제중 반대 강북주민 대책위원회' 등 8개 교육·시민단체는 이날 오전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의 국정감사가 열리는 서울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의 선거자금에 대한 철저한 국정 감사를 촉구했다.

 

"선거 끝나기 무섭게 국제중학교 인가한 이유 알겠다"

 

이들은 "공 교육감이 선거가 끝나기가 무섭게 영훈중과 대원중을 국제중학교로 인가하겠다고 발표한 이유가 명백하게 밝혀지고 있다"며 "학원 관련업자들에게 7억원을 받아 선거를 치른 것은 학교 교육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기본자질을 망각한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한 "공 교육감이 추진하고 있는 '일제고사 전면실시', '국제중 설립', '고교선택제'와 같은 정책으로 학원들은 불경기와 상관없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며 "말로는 학교교육을 정상화하겠다면서 학원세력의 입맛에만 맞는 정책을 쏟아놓는 공 교육감은 이제라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숙자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회장은 "공 교육감이 왜 국민의 70%가 반대하고, 80% 이상이 사교육비가 폭등할 것이라고 한 국제중을 밀어붙이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이제야 알겠다"며 "학원업자 돈으로 교육감에 당선됐으니,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정책이 나올 리가 있겠냐"고 주장했다.

 

윤 회장은 이어, "공 교육감이 돈을 빌린 사람들이 제자고, 매제라며 '지인'인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어떻게 아는 사람마다 다 학원업자인가"라며 "공 교육감은 더 이상 서울시 교육감이 아니라 학원업자들의 교육감이다"고 비판했다.

 

국제중 인가를 앞두고 있는 영훈중학교, 대원중학교 지역 주민들도 마찬가지였다.

 

'국제중반대 강북주민대책위원회'의 권용수씨는 "현재 강북구에 30년 째 살고 있는데 강북구 주민들은 일부 선택된 학생이 갈 수 있는 국제중학교가 아니라 지금 있는 중학교의 환경이 더 나아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광진구에서 32년째 살고 있는 '대원중 국제중 전환 반대 주민대책위'의 황용준씨는 "국제중 계획은 무계획적이고 졸속적인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광진구에 4개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 중 연간 400명이 중학교가 없어서 타 지역으로 통학한다. 그런데 대원중이 국제중으로 바뀌면, 그 400명에 이어 240명의 학생이 더 타 지역 학교로 통학해야 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1년에 1천만원씩 든다는 학비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 돈을 부담할 수 있는 학부모가 우리 지역에는 없다."

 

국제중 찬성 학부모 단체, 같은 장소에서 '미신고'된 피케팅

 

한편,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과 '국제중학교 설립 주민대책위원회' 회원 10여 명은 같은 시간 서울시 교육청 앞에서 국제중 인가를 촉구하는 피켓팅을 벌였다. 양측의 충돌을 우려한 경찰이 "미 신고된 집회"라며 피케팅을 만류했지만 이들은 자리를 옮겨 피케팅을 계속 진행했다.

 

이들은 "능력이 있는 아이들을 일찍부터 선발하여 꿈을 키우게 하고 타고난 능력에 걸맞는 리더로서의 자질을 발전시켜줄 수 있는 국제중이 우리 지역에 세워진다는 것에 대해 적극적인 찬성과 성원지지를 보낸다"며 "서울시 교육위원들을 국제중 전환에 즉각 동의하고 교육청은 특성화 중학교를 적극 검토해 확대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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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국정감사, #국제중학교, #선거자금, #공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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