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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형하천공사 종료 앞두고 하천 파괴 중??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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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1일 인천 공촌천의 하천생태계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지역주민과 아이들, 그리고 안면있는 인천녹색연합 회원분과 만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인천녹색연합 회원은 제게 공촌천 자연형하천공사 때문에 '1급수에만 사는 쌀미꾸리도 물길이 막혀 죽어버렸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고 터무니없는 공사에 대해 하소연했었습니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천진난만한 아이들은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콘크리트 구조물과 뾰족한 바윗돌이 나뒹구는 물길에서 신나게 뛰어 놀았었습니다.

* 관련 글 : [동영상] 1급수에만 사는 쌀미꾸리도 죽여버린 자연형하천공사

그 뒤 오늘(4일) 느직이 집에서 징매이고개를 넘어 도서관으로 가던 길에, 공촌천 주변이 부산스러운게 눈에 띄었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 무슨 일인지 살펴보니, 포클레인 4대와 덤프트럭을 동원해 '친수공간 조성과 생태복원을 하겠다'는 자연형하천공사를 재개했더군요. 그런데 그 모습이 참 흉했습니다.

포클레인이 하천 바닥을 긁어내고 있다.
 포클레인이 하천 바닥을 긁어내고 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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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런 물길은 사라지고 어리석은 인간들은 터무니없는 물길을 만들고 있다.
 자연스런 물길은 사라지고 어리석은 인간들은 터무니없는 물길을 만들고 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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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종료일이 한달 앞으로 다가와서 그런지, 휴일인데도 포클레인과 인부들은 정신없이 하천바닥을 긁어내고 바윗돌과 콘크리트 구조물을 하천변에 박아넣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큰비로 자연스럽게 흐르던 물길은 온통 흙탕물로 변해버렸고, 모니터링하던 주민과 아이들이 따가운 가을볕을 피해 점심을 먹던 버드나무까지 뽑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자연형하천공사를 하기 전에는 관변.환경단체와 지자체가 앞장서 세금으로 공촌천에 자생치 않는 외래종 노랑창포를 식재해 '창포꽃이 하늘거리는 공촌천'을 만들었다고 자랑하더니만, 그 노랑창포마저 포클레인 궤도바퀴는 깔아뭉개 버렸습니다.

하천 바닥을 포클레인이 박박 긁어대고 있다.
 하천 바닥을 포클레인이 박박 긁어대고 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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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촌천은 폐허와 다름없었다.
 공촌천은 폐허와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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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흘러 그렇지, 삭막하고 황폐한 폐허와 다를바 없었습니다. 이런 식의 생태복원과 자연형하천공사를 인천시는 도심 하천과 강화도 등 소재 지방하천에서도 벌인다고 하니 참 눈앞이 캄캄합니다. 대체 뭘 보고 자연형하천공사고 생태복원이라 하는 건지요?

지난 2년 동안 공촌천 자연형하천공사를 지켜봐왔지만,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제발 지역 경기 활성화 운운하면서 지역토건세력(건설업체) 밥그릇을 세금으로 채워주지나 말고, 그냥 하천은 자연에게 맡겨두라고 내버려두라고 아무리 말을 해도 안듣고 말입니다. 내년 큰비가 오고 나면 저렇게 공사를 해놓은 것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될 것이 뻔한데... 에휴~

아무튼 여러분이 보기에도 인천시가 추진하는 이런 식의 자연형하천공사가 그 잘난 '생태복원'이라 보이시는지 궁금합니다.

* 현장 사진 더보기 : http://savenature.tistory.com/2155

포클레인 4대를 동원해 생태복원 중?
 포클레인 4대를 동원해 생태복원 중?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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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가 사라진 자리, 외래종 노랑창포도 짓밟히고 있다.
 버드나무가 사라진 자리, 외래종 노랑창포도 짓밟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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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공촌천, #자연형하천공사, #하천파괴, #생태복원,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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