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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미국 구제금융 안의 부결 여파로 장중 한때 1230원대로 돌파한 가운데 30일 오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외환딜러들이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미국 구제금융 안의 부결 여파로 장중 한때 1230원대로 돌파한 가운데 30일 오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외환딜러들이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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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미국 구제금융 안의 부결 여파로 장중 한때 1230원대로 돌파한 가운데 30일 오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외환딜러가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미국 구제금융 안의 부결 여파로 장중 한때 1230원대로 돌파한 가운데 30일 오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외환딜러가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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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손바닥에 땀나네. 다시 1100원대로 내려가려나…."

30일 오전 한때 1230원까지 폭등한 원달러 환율이 장마감 30여분을 앞두고 1207원까지 떨어지자 외환딜러들의 손놀림이 빨라졌다. 매수 주문이 쏟아진 탓이다.

"5개 5.9에 보트(bought)"(500만달러 1205.9에 매도)
"던(done)"(체결)
"290만불 5.5에 보트."(290만달러 1205.5원에 매도)
"던"
"넛씽! 넛씽!(nothing)"(취소)

결국 이날 원달러 환율은 1207원에 마감됐다. 5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하루 환율 변동폭은 40여원에 달했다. 지난 3월경만 해도 하루 변동폭이 20원인 것을 두고 '환란(換亂)'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최근엔 하루 변동폭 20원은 우스운 지경이 됐다.

널뛰기를 반복하는 환율에 면역이 됐을 것 같은 딜러에게도 이날의 변동폭은 쉽게 적응하기 힘든 모양이었다. 장이 마감된 뒤에도 서울 중구 을지로2가 외환은행 딜링룸은 좀처럼 평온을 찾지 못했다. 막판에 몰린 매수·매도 주문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작은 문제가 발생한 탓이다.

"마지막에 부른 거 어떻게 됐어?"
"그거 '넛씽'(취소)할 수 있어?"
"안돼요, 안돼!"

장 마감 후 한참이 돼서도 딜러들의 손과 입은 여전히 분주했고 눈은 모니터를 떠나지 못했다.

원-달러 환율이 미국 구제금융 안의 부결 여파로 장중 한때 1230원대로 돌파한 가운데 30일 오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외환딜러가 잠시 생각을 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미국 구제금융 안의 부결 여파로 장중 한때 1230원대로 돌파한 가운데 30일 오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외환딜러가 잠시 생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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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환율은 미 구제금융안이 하원에서 부결되고 8월 경상수지 적자까지 발표되면서 개장과 함께 전날보다 무려 41.2원이 급등한 1230원까지 치솟았다. 외환들러들이 들여다보고 있는 모니터의 환율 그래프의 자취는 장초반인 오전 9시 5분경엔 '수직선'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정부가 적극적으로 달러를 시장에 풀 것이라는 의지를 밝히면서 차츰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필요하다면 외환 현물시장에도 외환보유고를 투입하겠다"며 "달러 부족으로 환율이 급등하는 사태를 막겠다"고 밝혔다.

시중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새벽에 미 구제금융 법안 부결소식이 전해져 환율 오름세를 예상하긴 했지만 그 폭이 예상보다 컸다"며 "장 막판 환율이 안정세를 찾긴 했지만 시장의 불안은 여전하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태그:#환율, #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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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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