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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람사르(Ramsar)총회 개최는 부산의 위기이자 기회다. 람사르총회가 부산의 국제 이미지를 실추하는 환경올림픽이 아니라, 부산을 친환경도시로 세계에 알리고 낙동강하구도 지키면서 이용욕구도 충족하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환경단체인 '습지와 새들의 친구'는 제10차 람사르총회(10월 28일~11월 4일, 경남)를 한달여 앞두고 허남식 부산광역시장 앞으로 건의문을 보내 이같이 촉구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단체는 "부산광역시는 람사르총회를 통해 낙동강 하구를 국제사회에 뚜렷이 각인시켜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비록 부산시가 유치에 실패하여 이번 총회가 경남에서 개최되나 부산시의 대응 방식에 따라 이번 총회는 경남이 아니라 부산을 세계에 각인시키는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경남도의 지나친 연안개발사업으로 경남의 NGO들은 람사르총회 거부 선언을 한  지 오래며 이번 총회를 경남의 반환경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활용하려 애쓰고 있다"면서 "이번 람사르총회를 낙동강하구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생각하고 필요한 일들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이번 람사르총회 때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람사르 사무국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낙동강하구를 알리는 사이드이벤트 개최와 총회장 내 전용 부스설치를 허가받았으며, 세계습지NGO대회 참가자를 낙동강하구로 초대하는 습지투어와 총회참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틈새투어를 연다. 또 국제워크숍 개최와 낙동강하구 관련 안내 자료와 기념품 제작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 단체는 "대부분 람사르총회 참가자가 김해공항과 부산역을 통해 입국하고 낙동강하구가 총회장에서 불과 30여분 거리에 위치하기에 이를 십분 활용할 계획"이라며 "이런 활동을 통해 우리는 낙동강하구를 국제사회에 뚜렷이 각인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명지대교, 엄궁대교, 신공항건설에 우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부산시의 각종 개발사업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현재 건설(추진)되고 있는 명지대교와 엄궁대교, 신공항건설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이 단체는 "부산시가 람사르총회에 대한 아무 준비 없이 지금의 낙동강하구 일원에서 진행 혹은 추진하고 있는 각종 개발 활동들을 그대로 둔 채 람사르총회를 맞는다면 이는 부산시를 넘어 국위선양을 위해 이 총회를 준비해온 한국 정부의 이미지를 크게 손상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람사르총회장 혹은 부산시청 앞에서 부산시와 NGO가 람사르총회 참가자들의 큰 박수를 받으며 '부산은 람사르협약의 정신을 존중해 세계도시, 친환경도시로 나아가겠다'고 선언하는 행사를 함께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이들은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낙동강하구 일원을 람사르협약이 추구하는 현명한 이용의 정신에 맞추어 이용하겠다는 선언이면 된다"며 "습지를 훼손하지 않거나 최소로 이용하면서 필요한 이용욕구를 충족하는 개발로 바꾸겠다는 것이면 된다"고 소개했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이를 위해 현안 몇 가지를 지적했다. 먼저 이 단체는 "남부권신공항건설사업은 불확실하다"며 "별도의 공항을 건설할 게 아니라 지금의 김해공항을 순수민간공항으로, 확장하는 형식으로 전환하자"고 제안했다.

 

또 이 단체는 "엄궁대교 건설 추진은 환경을 파괴하고 소중한 생태관광 자원을 망실하며 민자건설로 시민들의 요금부담과 세금부담을 요구하기에 중단해야 한다"면서 몇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동서고가도로와 연결되는 지금의 낙동대교를 10차선에서 12차선으로 확장할 것 ▲서부산요금소를 가락IC 서편으로 이전 ▲서부산요금소-가락IC 확장 ▲만성적 병목현상 초래하는 을숙도 도로 확장 ▲건설 후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는 하단 복개천도로로 연결되는 새 교량을 하구둑에 붙여 건설하는 방안 등이다.

 

이 단체는 "이런 일들이 해결될 경우 부산에서 더 이상의 환경훼손 논란은 사라지고 민관의 협의와 상생을 통해 부산을 세계인이 감탄하는 친환경세계도시로 가꾸어나가는 일만이 남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여러 행사를 통해 람사르 사무국의 부산시에 대한 감사 표명을 이끌어내고, 낙동강하구와 시장의 자랑스런 선택을 세계에 알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람사르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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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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