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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살을 넘긴 나이에도 쉬지 않고 자원봉사활동을 하며 우리 사회에 공헌하고 있는 최한경(83)씨. 그에게 봉사활동은 어떤 의미일까. 봉사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그를 만나기 위해 국립민속박물관을 찾았다. 그는 1991년에 시작한 자원봉사활동이 지난 연말에 이미 1만시간을 넘겨 봉사활동 금장을 받았고, 올해 활동시간도 벌써 1000시간을 넘겼다.

 

자원봉사는 자신이 가진 능력과 경륜을 우리 사회에 헌납하는 거룩한 활동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봉사활동의 의미가 더욱 빛을 발하고, 참여자의 수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봉사활동의 증가는 우리 사회를 정 넘치고 아름답게 만드는 데 크게 일조한다.

 

이렇게 자원봉사활동이 시작 된 것은 오래 되었지만 대부분이 사회 복지와 관계있는 단체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다 88올림픽을 시점으로 우리 사회 각 분야에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이 이루어진 것으로 본다. 88올림픽 때 대회를 치르기 위해서 많은 인원이 필요 하였고, 그 많은 인원을 모두 유급으로 모집하여 운영하기에는 역부족이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다른 나라들처럼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하여서 각 분야에서 올림픽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게 하였던 것이다.

 

이런 자원봉사활동과 인연을 맺어 활동을 하신 분들 중에서 더 많은 실적을 올린 사람도 많겠지만, 1만1000시간을 훌쩍 넘긴 자원봉사자를 찾기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최한경씨는 1925년 경기도 개성에서 태어나 호수돈 여고를 졸업하고 교원검정고시를 거쳐 개성에서 지금의 초등학교인 소학교 교원으로 발을 들여 놓은 뒤 1991년 정년퇴임을 하기까지 무려 47년8개월이라는 오랜 기간을 교육에 헌신하였다. 교사 생활 24.8년 교감 6년, 교장 17년이란 그의 이력은 자원봉사활동과는 별로 인연이 없을 듯하다.

 

그는 정년퇴임을 한 1991년에 바로 유니세프에서 서류 발송 업무를 지원하는 활동으로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거쳐 온 자원봉사활동 기관만 수십 군데. 여성회관, 복지관에서 일어 번역, 송파구 퇴직 교사 모임인 민들레 회에서 우리민족 서로돕기운동본부 지원, 국립박물관을 비롯해 마을 주민센터에서 한자지도를 한 곳만도 송파, 광진, 성동, 성북 등 4개 구청, 성인반에서 수학 교사로 중등학교 검정고시반 지도, 구청에서 호적 한글화 작업 지원 6개월, 마포구의 중학교 상담활동 6년, 월드컵 때에는 일어 통역지원활동, 송파구민회관에서 문화재 관련 도서의 일어 번역작업을 도왔다. 또 시청 본관에서 일어로 안내를 하고 있으며 청계천에선 생태 안내 및 질서유도 활동을 아산 병원에서는 수술 준비를 위한 의료 지원활동을,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개관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자원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런 다채로운 봉사활동 경력은 그가 받은 상들에서도 나타난다. 그는 제1회 여주군 교육자 대상 수상을 시작으로 훈장 3개(면려포장, 모란장, 동백장), 한국일보 교육자대상 등을 받았고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받은 감사장은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라고.

 

이렇게 남을 위한 봉사활동을 열심히 한 때문인지 아직도 꼿꼿한 자세로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4시간 내내 자리에 앉는 법이 없이 관람객에게 친절하고 알뜰한 봉사를 하고 있다.

                  

-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교직에서 정년퇴임을 하고 나서 내가 이제는 이 사회에 무엇인가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우연히 일본어 연수를 좀 받아 두어야겠다고 생각을 해서 학원엘 다니다가 일본어 봉사활동을 하는 곳을 알게 되어서."

 

-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은 무엇인가요?

"호적을 정리하던 때가 가장 보람이 있었어요. 젊은이들이 호적을 한글로 옮기는데 어려움이 많았는데, 우리는 별로 어렵지 않게 정리를 할 수 있어서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지요. 다음으로는 성인반에서 가르친 제자 할머니 한 분이 못 배운 한을 풀기 위해 검정고시를 보아서 기어이 학위까지 하겠다고 이야기 하신 적이 있었는데, 감격하여 함께 울었던 적도 있었어요."

 

- 1만시간을 달성한 다음에 금장을 받았다는데, 무슨 혜택 같은 것이라도 있는가요?

"특별한 부상 같은 것은 없었고, 소나무 금장이라는 크리스탈 트로피를 받은 것이 전부예요."

 

- 혹시 봉사활동 때문에 가정에서 불화 같은 것이 생기지는 않았나요?

"아들과 함께 사는데 내가 나가서 활동을 하는 것은 건강의 비결이라면서 힘 닿는데 까지 활동을 하시라고 해요. 며느리가 아이들을 손수 잘 가르치고 있어서 나는 저녁이면 손주에게 한자를 가르쳐 주는데 너무 잘해서 귀엽고 예쁘죠 뭐."

 

-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렇게 봉사활동을 하실 예정이신가요?

"체력이 허락하는 한 20,000시간이라도 할 수만 있다면 하고 싶어요."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서울포스트,라라라뉴스 등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자원봉사, #금장, #10,000시간, #국립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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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아동문학회 상임고문 한글학회 정회원 노년유니온 위원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멘토, ***한겨레<주주통신원>,국가인권위원회 노인인권지킴이,꼼꼼한 서울씨 어르신커뮤니티 초대 대표, 전자출판디지털문학 대표, 파워블로거<맨발로 뒷걸음질 쳐온 인생>,문화유산해설사, 서울시인재뱅크 등록강사등으로 활발한 사화 활동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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