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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 일부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바른생활> 2학기 실험본 교과서에 엉터리로 그린 태극기와 태극 문양이 3개 쪽에 4개나 실려 있는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이 교과서의 저작권자는 교과부이고, 발행일은 이명박 대통령의 베이징 올림픽 '거꾸로 태극기' 사건 6일 뒤인 올해 8월 15일 광복절이었다.

'MB 거꾸로 태극기' 사건 6일 뒤에 나온 교과서

이 사실을 21일에서야 뒤늦게 알게 된 교과부는 "태극기가 잘못 그려지게 된 경위를 따져본 뒤, 책 내용을 수정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생들이 배우는 국정 교과서의 태극기까지 잘못 인쇄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교과서 6단원인 '사랑해요 우리나라'를 보면 82쪽과 83쪽에 각각 실린 태극기의 건곤감리 4괘 가운데 일부와 태극문양이 잘못 표현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서 82쪽에 실린 태극기. 4괘는 맞았지만, 태극문양의 좌우 소용돌이가 잘못 표현됐다.
 교과서 82쪽에 실린 태극기. 4괘는 맞았지만, 태극문양의 좌우 소용돌이가 잘못 표현됐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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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83쪽에 실린 태극기. 태극문양 좌우 소용돌이도 잘못 표현됐고, '이괘'가 두 개나 그려져 있다.
 교과서 83쪽에 실린 태극기. 태극문양 좌우 소용돌이도 잘못 표현됐고, '이괘'가 두 개나 그려져 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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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쪽 태극기는 4괘는 제대로 나타냈지만 태극문양의 좌우 소용돌이가 뒤바뀌어 있었다. 또 83쪽은 태극문양도 잘못 되었고, 4괘 가운데 '곤괘'를 빠트린 채 '이괘'를 두 개씩이나 그려놓는 등 엉터리였다.

교과서 76쪽에 실린 태극기. 모두 4개의 태극문양 가운데 맨위와 맨아래 태극 문양의 좌우 소용돌이가 잘못 인쇄되어 있다.
 교과서 76쪽에 실린 태극기. 모두 4개의 태극문양 가운데 맨위와 맨아래 태극 문양의 좌우 소용돌이가 잘못 인쇄되어 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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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모습을 알아봅시다'란 학습목표가 제시된 76쪽은 학습목표의 내용이 무색할 정도로 태극문양 4개 가운데 2개의 소용돌이 부분이 좌우가 뒤바뀌어 있었다.

이에 대해 김영미 서울창신초 교사(전교조 참교육실 초등교과사무국장)는 "'태극기를 올바로 그려보자'는 학습목표를 가진 교과서 단원에 정작 아무렇게나 그린 태극문양이 실려 있다는 것은 기가 막힌 일"이라면서 "이런 잘못된 태극문양을 교과서에서 본 초등학생들이 태극기를 엉터리로 그려도 되는 줄 알게 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교과서 <바른생활> 실험본 표지.
 초등학교 교과서 <바른생활> 실험본 표지.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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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엉터리 태극기 배운 학생들 걱정"

내년 전체학교 적용에 앞서 만든 이 실험본 교과서는 현재 서울 북가좌초 등 전국 5개 시범 초등학교에서 실제로 활용되고 있다.

교과부는 한국통합교육과정학회에 위탁해 이 교과서를 만들었으며, 이 교과서 제작을 위해 지난 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 동안, 모두 3차례의 심의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교과부 고위 관리는 "이 교과서는 전국 보급이 되지 않은 시범학교 학생용이며, 잘못된 부분을 찾아내서 고치는 것이 목적"이라면서 "태극기가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시범학교 학생들도 희생을 당하지 않도록 곧바로 수정 자료를 내려 보내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 다음 기사는 교과서 난맥상의 원인을 알리는 '교과부 편수관 한 명이 교과서 700권 담당'이 보도됩니다. 이전에 약속드린 '경악! 즐생 교과서 40%, 필진 자신의 노래 실었네' 기사는 다음기사 박스로 싣겠습니다.

* 이 기사는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교과서, #태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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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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