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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부터 시행된 '성매매방지법' 4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20일 대전(지하철)역 내에서 진행됐다. '구세군 정다운집', '대전 1366' 등 대전 내 여성 관련단체의 주최로 열린 이번 기념행사는 전시와 시민들의 참여마당 및 기념식으로 이루어져 2시간여 동안 계속됐다.

 

지나치는 시민들에게 캠페인의 취지를 알릴 만한 여성인권 관련 포스터와 만화, 만평 등 성매매 피해 여성과 관련된 여러 정보물들이 전시되었다. 이에 시민들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행사장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 전시물들을 둘러보곤 했다.

 

성매매 피해 여성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Q&A식으로 꾸민 포스터와 여성들의 고통, 업주들의 횡포 등이 표현된 그림, 만화가 눈길을 끌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지만 나서서 참여하는 것보다 더 좋을까. '나도 한마디'는 성매매에 대해 시민들이 작성한 쪽지를 게시판에 붙여 전시한 프로그램이다. 녹색 이파리만 덩그러니 남아있던 나무 모형 게시판은 얼마 지나지 않아 쪽지 열매를 수북이 맺었다.

 

한쪽에서는 성매매와 관련한 스티커 설문조사가 이루어졌고 '여성인권 목걸이 만들기'도 행사를 찾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사람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인해 그 분위기가 다음 순서로 전달된 듯 오후 3시부터 진행된 기념식도 우렁찬 박수소리와 함께 시작됐다.

 

손정아 소장(여성인권자원 상담소 '느티나무')이 사회를 맡은 기념식의 첫 순서로 대전 1366의 김홍혜 소장의 기념사가 있었다. 김 소장은 '2004년 9월 23일 시행된 성매매방지법이 4주년을 맞는 역사적이고 뜻 깊은 날'이라 소리 높여 말했다.

 

 

이어서 이부순 원장(구세군 정다운집), 이현숙 소장(대전 성폭력 상담소), 이영아 소장(대전 여성의 쉼터)이 입을 모아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낭독하며 대전 경찰과 행정기관을 향해 유천동 성매매 집결지 해체를 위한 지속적이고 일관된 정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피해 여성들에 대한 자활지원 대책 또한 시급함을 전달했다.

 

성명서 낭독이 끝난 후 대전을 방문한 반가운 손님, 민들레 순례단이 소개되었다. 'NO! 성구매 STOP! 성매매'를 외치고 있는 순례단은 대구를 시작으로 광주, 군산, 전주 등을 거쳐 대전에 도착했다. 17일 시작해 23일까지 계속되는 순례는 이후 수원과 평택을 거쳐 서울, 청계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정미례 순례단장은 순례단원들의 열렬한 환호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참가자들 중 가장 우렁찬 목소리로 "성매매 집결지를 즉각 폐쇄하라! 성구매를 반대한다! 지자체와 경찰은 행동하라!"를 외치며 구호를 리드했다. 정 단장의 소개로 무대에 오른 민들레 순례단원들은 갈고 닦은 노래와 율동으로 흥을 더했다.

 

 

 본 행사는 최근 들어 다시 고개를 내민 성매매 여성들의 인권유린 문제와 관련해 대전 유천동의 성매매 집결지의 해체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김홍혜 소장(대전 1366)은 현재 유천동에 대한 경찰의 움직임이 흡족하다며 계속 지속적으로 단속을 강화해 이번 기회에 집결지가 해체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태그:#성매매, #유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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