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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재벌들과 국내 인기연예인들의 기부 소식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기부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부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으나, 일회적인 관심으로 그치기 십상이고 지속성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기부가 일상에서 하나의 문화로 정착되는 것을 목표로 국내 기부문화의 현주소를 알아보고자 한다.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기부(후원) 방법으로 사회복지단체를 통한 비율이 43.3%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언론기관(28.8%), 종교단체(21.3), 직장(15.3%) 순으로 나타났다. 대상자에게 직접 전해주는 비율은 11.9%로 가장 낮게 집계됐다.

기부 및 자원봉사활동 여부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는 2006년에는 ‘그렇다’로 답한 비율은 11.3%, ‘아니다’로 답한 비율은 87.2%였다. 2007년 조사에서는 각각 10.4%, 88%로 기부 및 봉사에 대한 관심도가 다소 감소했다.

‘그렇다’라고 답한 사람 중 저소득 집단(4.2%)과 일반 집단(12.2%)의 차이는 약 3배 정도의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령별로 살펴봤을 때는 40~49세가 기부 활동에 가장 적극적이었고, 그 다음이 50~59세, 30~39세 순이었다. 경제적으로 일정 수준의 안정을 취한 연령이라 볼 수 있다. 기부와 경제력이 어느 정도는 상관관계가 있음을 시사했다.

아름다운재단에서 기부의 동기를 묻는 조사에서 보람(46.7%)이 1위를 차지했고, 동정심(34.4%)도 2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기부가 서로 윈윈(win-win)관계라는 좀 더 건강하고 성숙한 기부문화에 대한 인식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 기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업 기부는 2007년 1814억 원으로 기부 총액의 60%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전경련 보고서에 의하면 기업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이행하기 위해 기부 및 사회공헌프로그램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러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 기부 애로요인 현황
 기업 기부 애로요인 현황
ⓒ 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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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기업의 기부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과제로는 ① 민간 비영리단체들의 투명성 제고 ② 기업의 지속적이고 전략적인 기부활동 전개 ③ 기업 기부에 대한 정당한 평가 ④ 개인 기부문화의 확산 등을 꼽았다.

개인기부든 기업기부든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사회적으로 순기능이 큰일임에 틀림없다. 기부를 부유한 자가 가난한 자에게 일방적으로 베푸는 것이라는 근시안적인 생각을 지양하고, 사회통합에 크게 일조할 수 있는 유효한 수단으로 인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정 몇몇 연예인만이 ‘기부천사’가 되라는 법은 없다. 작은 정성 그리고 기부를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수반된다면 우리 모두가 ‘기부천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많은 천사들의 탄생을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YMCA '꽃들에게 희망을' 클럽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기부, #기부천사, #기업 기부, #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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