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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가 온통 자동차와 사람들의 홍수다. 어디를 가든 넘쳐나고 있다. 작은 읍내가 활기기 그득하니, 보기가 참으로 좋다. 사람들에 밀려가는 것도 즐겁고 처음 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반갑기만 하다. 자동차를 주차할 곳이 없어 고통스러워도 힘들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가 않는다. 사람 사는 맛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언제부터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사람을 만날 수 없다. 농촌의 도로를 달리다보면 사람 구경하기가 어렵다. 길이라도 물어보고 싶어도 아무도 없으니, 난감하기만 하였다. 예외인 농촌은 없었다. 전국 어느 농촌을 가더라도 마찬가지였다. 고요가 무겁게 내려앉아 있는 풍광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의 활기와 마주하게 되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금산 인삼 축제.

 

읍내는 축제의 열기가 넘쳐나고 있다. 볼거리는 말할 것도 없고 먹을거리가 풍성하여 사람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꽃이 피어나 있다. 9월 29일부터 10월 7일까지 펼쳐지는 인삼 축제는 전통과 역사를 자랑한다. 인삼의 고장으로 이름이 나 있는 금산은 자부심도 대단하다.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아주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니, 금상첨화였다.

 

인삼 전시실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아주 많았다. 특히 3억5천만원이나 가는 산삼이 전시되어 있어서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그 옆에 이파리까지 잘 보존되어 있는 산삼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산삼의 효능에 대해서 새삼 실감나게 한다. 인삼과 비교해보면 정말 못생긴 것이 산삼인데, 값이 그렇게 엄청났다. 놀랍기만 하였다.

 

인삼의 파종에서부터 시작하여 결실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하게 알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었다. 인삼이 우리 몸에 어떻게 좋은 것인지에 대해서도 아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인삼의 좋은 점에 대해서는 모르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전시장을 둘러보니, 아니었다. 모르고 있는 것이 너무 많았다.

 

인삼이 그렇게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니, 놀랍기만 하였다. 약용은 말할 것도 없고 다양한 모습으로 가공이 되어 식탁에 오르고 있었다. 인삼을 활용한 다양한 식품이 그렇게 많은 줄은 예전에는 알지 못할 정도였다. 사람의 지혜에는 끝이 없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인삼의 한계는 없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로 한 가운데에 만들어놓은 거대한 인삼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특히 하늘 높은 곳에 빨간 인삼 열매가 돋보였다. 축제는 즐기고 노는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금산 인삼 축제를 둘러보게 되니, 그런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축제를 통해 즐기면서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유익하였다.

 

인삼 축제장에서는 싼 값으로 인삼을 판매하기도 하였다. 축제를 찾은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였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어디를 가도 안내하는 사람들이 웃으면서 알려주는 것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거기에다 인삼까지 아주 싼 값으로 살 수가 있으니, 아주 경제적이었다.

 

전국에서 축제가 열린다. 다양한 축제에 참여해보지만, 실망할 때가 많다. 특색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고 모두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판매하는 상품도 대동소이하고 행사 내용 또한 그 것이 그 것이 보통이었다. 그런데 금산 인삼 축제는 달랐다. 인삼이라는 주제가 잘 살아나고 있었다. 축제에 푹 젖어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덧붙이는 글 | 사진은 충남 금산에서


태그:#금산, #축제, #인삼, #열기,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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