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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8.30 / 인천 서구 공촌동~당하,원당지구

[1신] 무거운 노트북 메고 페달을 밟다~

오늘(30일)은 새벽 늦게 잠들어 아침 일찍 일어났습니다. 맘에 담아두었던 길나서기를 하는 날이었기에, 소풍을 고대하는 아이처럼 설레 잠을 설쳤기 때문입니다. 가을모기가 밤새 귀찮게 하기도 했습니다.

* 관련 글 : 잠자리 날개 달고 길을 나섭니다!

지도책을 보고 여행길을 미리 잡아봤었다.
 지도책을 보고 여행길을 미리 잡아봤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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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를 털고 일어나서는 찬물에 샤워를 하고 방으로 돌아와 15인치 노트북을 베낭에 집어넣으며 최종 여행점검을 마쳤습니다. 아침밥을 먹고는 옥상에서 고추를 말리고 계시던 어머니께 걱정하시지 말라고, 잘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9시경 베낭짐 이외 것을 자전거 바구니에 꾸겨넣고는 집을 나섰습니다. 노트북이 들어간 무거운 베낭이 어깨를 짓누르긴 했지만, 마음을 다잡고 페달을 밟아 공촌사거리로 나아갔습니다.

오늘은 인천 검단 쪽으로 나아가다 택지개발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당하, 원당, 풍무지구를 지나 김포시에서 한낮의 뙤약볕을 피하며 잠시 쉬었다가 일산대교를 건너 교하읍으로 해서 오두산통일전망대까지 가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오두산성에서 여행 첫날밤을 보낼 계획입니다.  

바깥 날씨는 참 좋았습니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지만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자전거 타기에 '딱'입니다. 화창한 가을날을 배경으로 제대로 길을 나서기 전에 똑딱이 카메라로 여행 시작을 알리는 기념촬영을 해봤습니다. 늘 그래왔듯이 이번 여행길에도 쉽게 눈에 띄지 않거나 다른 세상의 모습을 담아줄 제 귀여운 똑딱이 카메라가 저와 함께 합니다. 똑딱이로 찍은 사진과 영상을 여행중에 간간히 전할 예정입니다.

이번 길나기에 큰 역할을 해줄 동생의 접이식 자전거...잘 버텨주길 바란다는...
 이번 길나기에 큰 역할을 해줄 동생의 접이식 자전거...잘 버텨주길 바란다는...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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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촌사거리로 나아가다 가을들판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공촌사거리로 나아가다 가을들판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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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택지개발로 사라진 마을과 밀려들어오는 아파트촌

공촌사거리에서 검단쪽으로 페달을 밟아 나아갔습니다. 대인고등학교와 서인천고등학교를 거쳐 검암지구를 지났습니다. 경인운하로 건설하겠다는 굴포천방수로가 내려다 보이는 시천교를 지나고 백석초등학교를 지나 당하동에 도착했습니다.

서인천고등학교를 지나던 길에...
 서인천고등학교를 지나던 길에...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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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포천 방수로 공사로 시천동은 옛모습을 모두 잃어버렸다.
 굴포천 방수로 공사로 시천동은 옛모습을 모두 잃어버렸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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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은 '녹색성장' 운운하면서 굴포천방수로를 경인운하로 건설하겠다고 한다.
 이명박 정권은 '녹색성장' 운운하면서 굴포천방수로를 경인운하로 건설하겠다고 한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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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하동은 다른 곳들처럼(인천 서구 검암동, 경서동, 백석동 등) 택지개발로 땅을 일구며 살아가던 주민들이 모두 쫓겨나가고 농지가 깔아뭉개지고 그 위에 콘크리트 아파트촌이 빽빽이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길가에는 아파트 모델하우스와 아파트 분양을 알리는 현수막, 땅과 집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부동산중개소들이 즐비했습니다.

작년만해도 길가에 있었던 작은 집이 사라져버렸다.
 작년만해도 길가에 있었던 작은 집이 사라져버렸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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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과 주민이 사라진 곳에 대형마트와 상가,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다.
 마을과 주민이 사라진 곳에 대형마트와 상가,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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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아파트와 도로가 땅을 잠식해나간다.
 점점 아파트와 도로가 땅을 잠식해나간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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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이런 막개발의 모습을 세계에 보여주겠다고 세계도시축전도 유치했나?
 인천시는 이런 막개발의 모습을 세계에 보여주겠다고 세계도시축전도 유치했나?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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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검단신도시 개발을 노린 부동산중개업자들이 이런 간판을 내걸고 땅.집장사를 하고 있다.
 인근 검단신도시 개발을 노린 부동산중개업자들이 이런 간판을 내걸고 땅.집장사를 하고 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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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같은 고층아파트가 수억씩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감옥같은 고층아파트가 수억씩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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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마전.당하.원당.불노동 일원은 택지개발로 땅과 사람들은 몸살을 앓고 있다.
 인천 서구 마전.당하.원당.불노동 일원은 택지개발로 땅과 사람들은 몸살을 앓고 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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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지를 밀어내고 자리한 중소형공장들이 밀집한 이곳도 곧 택지개발로 어디론가 이전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또다시 농지와 숲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농지를 밀어내고 자리한 중소형공장들이 밀집한 이곳도 곧 택지개발로 어디론가 이전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또다시 농지와 숲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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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한 아파트단지를 빠져나와 원당동으로 나아갔습니다. 원당동도 당하동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대로 주변에 아직 황금색으로 물드는 들판이 남아있긴 하지만 곳곳에 아파트가 숲과 농지를 밀어내고 들어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검단신도시 개발과 관련해 인근 주민들은 주민의견을 무시하는 개발추진에 대해 분노하고 있었고, 적정한 보상과 재정착을 바라고 있었습니다. 관련한 현수막이 길가에 이곳저곳 나붙어 있었고, 주민대책위는 지난 25일 임시총회 및 보상설명회까지 가진 것으로 보였습니다.

송잔탑 아래 묘지에 벌초하러 나온 이들
 송잔탑 아래 묘지에 벌초하러 나온 이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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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과 논을 밀어내고 들어선 원당지구 아파트들
 밭과 논을 밀어내고 들어선 원당지구 아파트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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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위한 택지개발과 신도시 개발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누굴 위한 택지개발과 신도시 개발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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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리 조장하는 검단신도시!!
 폭리 조장하는 검단신도시!!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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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똑딱이와 함께 길나기'의 더 많은 사진은 http://blog.ohmynews.com/savenature/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태그:#여행, #자전거, #디지털카메라,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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