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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5종의 개 가운데 어떤 개가 오바마에게 가장 적합할까요? 투표하세요."
 "다음 5종의 개 가운데 어떤 개가 오바마에게 가장 적합할까요? 투표하세요."
ⓒ 미국애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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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 질문]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오는 11월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서 존 매케인을 찍을까? 버락 오바마를 찍을까? 정답 : 존 매케인(42%, 오바마는 37%)

이유 : 매케인은 샘(잉글리시 스프링거 스파니엘 종), 루시와 데이지(요크셔테리어 종), 코코(잡종) 등의 개 4마리와 거북이·고양이·열대어·잉꼬 등 24마리의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다. 반면 오바마는 애완동물을 한 마리도 키우고 있지 않는데 애완동물이 있는 사람들은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신뢰감·책임감·동정심이 많고 배려심이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질문] 다음에 열거한 다섯 종류의 개 가운데 오바마 가정에 가장 잘 어울리는 개는?

1. 비숑 프리제
2. 차이니즈 크레스티드
3. 푸들
4. 소프트 코티드 위튼 테리어
5. 미니어처 슈나우저

애완동물 24마리, 매케인... 대선 앞두고 개 구입하기로 한 오바마

개를 찾기 위해 전단지를 만들어 쇼핑몰마다 붙였다.
 개를 찾기 위해 전단지를 만들어 쇼핑몰마다 붙였다.
ⓒ 한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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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에 시작된 미국애견협회(AKC)(http://presidentialpup.com)의 설문 조사다.

미국애견협회는 애완동물이 없는 오바마 네가 이번 대선이 끝난 뒤 두 딸에게 애완견을 사주기로 했다는 약속을 듣고 어떤 개가 오바마네 가족으로 어울릴 것인지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오바마의 두 딸 사샤(6살)와 말리아(9살)는 알레르기가 있다고 한다. 그동안 오바마네는 개를 키우지 않았는데 아이들이 간절히 원해서 결국 개를 사기로 한 것이다. 그러자 미국애견협회에서 협회에 등록된 158종의 애완견 가운데 알레르기를 덜 일으키는 개 5종을 선정하여 투표에 붙인 것이다.

8월 19일에 마감되는 이번 조사의 결과는 8월 말에 발표될 예정인데 오바마 측에서는 이 결과를 신중하게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석 달도 남지 않은 미국 대통령 선거. 현재 러닝메이트 선정 작업이 한창이지만 부통령 지명 못지않게 대통령의 애완견 '퍼스트 도그'에 어떤 개가 뽑힐 것인지도 호사가들의 큰 관심사다.

대통령 부인을 지칭하는 퍼스트 레이디처럼 대통령의 개는 '퍼스트 도그'라는 이름으로 당당하게 불리고 세계 최강인 미국의 대통령 곁을 맴돌며 최고의 경호를 받게 될 화제의 견공이기 때문이다. 과연 '워싱턴DC 펜실베니아 애비뉴 1600번지'에 살면서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게 될 행운의 견공으로 어떤 개가 선정될 것인가. 

잃어버린 개를 찾았다고 개 주인이 나타나 인사했다. 전단지 속의 개와 똑같은 개가 쇼핑몰에 다시 나타났다.
 잃어버린 개를 찾았다고 개 주인이 나타나 인사했다. 전단지 속의 개와 똑같은 개가 쇼핑몰에 다시 나타났다.
ⓒ 한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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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에서 친구가 필요하다면 개를 키워라(If you want a friend in Washington, get a dog)."


미국의 제 33대 대통령인 해리 트루먼의 말이다. 미국 정치판에서는 속을 터놓고 지낼 만한 친구가 없다는 뜻일 게다. 그래서 믿지 못할 인간보다는 충성스러운 개를 키우라는 말일 터인데, 과연 어떤 혈통의 개가 행운의 개가 될 수 있을까.

미국 사람들은 애완동물을 좋아한다. 특히 개를 좋아한다. 그래서 개는 동물이 아닌 가족으로 여겨지는 게 보통이다. 개를 잃어버리면 신문에 광고를 내거나 전단을 돌리는데, 심한 경우는 동네 벽이나 우체통 옆구리를 아예 잃어버린 개 사진으로 도배하기도 한다. 쇼핑몰을 돌아다니면서 쇼핑몰 윈도에 자신의 잃어버린 개 사진을 붙여달라고 부탁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현상금도 있다.

이렇게 가족처럼, 아니 가족 이상으로 대접받는 게 미국 견공들이다. 미국 화폐에 적힌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In God We trust)"라는 국가 모토를 패러디한 "우리는 개를 믿는다(In Dog We Trust)"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퍼스트 도그 ①] "개에게 무슨 일 생기면 모두 해고야!"

미국의 역대 대통령 역시 이런 점에서는 일반 미국인들과 별로 다르지 않다. 이들이 얼마나 개를 끔찍이 사랑하고 우정을 나눴는지는 로이 로완과 브루크 제니스가 쓴 <퍼스트 도그 : 미국 대통령과 그들의 가장 친한 친구들(First Dogs : American Presidents and Their Best Friends)>이라는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지금까지 미국 대통령은 42명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절반이 넘는 25명은 백악관 재임 시 애완견을 키웠다. 미국인 3명 가운데 한 명이 개를 키우고 있다고 하는 만큼 일반 국민들은 대통령의 개가 어떤 혈통을 자랑하는지, 어떤 종이고 이름은 무엇인지, 어떤 습관이 있는지 등의 시시콜콜한 것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인다. 

그렇다면 개와 관련된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에피소드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흥미로운 '퍼스트 도그'와 그 개 주인을 살펴보자.

개를 한 마리 이상 끌고 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뉴욕에서.
 개를 한 마리 이상 끌고 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뉴욕에서.
ⓒ 한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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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 워싱턴(1789~1797) 사냥개만 10마리를 뒀다. 맙시·테이스터·클로에·티플러·포리스터·캡틴·레이디로버·벌컨·스위트립스·서처였는데 과연 워싱턴은 개들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줬을까?

▲ 토마스 제퍼슨(1801~1809) 양을 지키는 개 한 마리만 뒀지만 그 개가 양을 공격했다고 해서 개를 매달아 둔 적이 있다.

▲ 에이브러햄 링컨(1861~1865) 피도와 지프라는 개 2마리를 뒀지만 피도는 그 주인처럼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왜냐하면 피도가 발에 진흙을 묻힌 채 술 취한 남자에게 뛰어오르자 화가 난 남자가 칼로 피도를 죽였기 때문이다.

▲ 율리시스 그랜트(1869~1877) 페이스풀이라는 뉴펀들랜드 종을 아들에게 주었는데 "만약 그 개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모든 백악관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시어도어 루스벨트(1901~1909) 루스벨트는 피트·세일러보이·잭·스킵·만추라는 개 5마리를 길렀다. 그런데 투견으로 알려진 핏불테리어종 피트는 백악관 만찬에서 프랑스 대사의 바지를 물어뜯는 바람에 외교적 스캔들을 일으키기도 했다.

[퍼스트 도그 ②] 부시 자서전보다 많이 팔린 부시의 애완견 책

▲ 워렌 하딩(1921~1923) 레디보이·오보이라는 이름의 애러데일종 불독을 키웠는데, 레디 보이는 시종이 따로 있었고 대통령이 주재하는 각료 회의가 있을 때면 나무로 조각된 자신의 수공 전용 의자에 앉곤 했다.

▲ 존 F 케네디(1961~1963) 최소 8마리의 개를 소유했던 케네디는 대통령 전용 헬기에서 내릴 때 개가 대통령을 맞으러 나오도록 요청했던 최초의 대통령이었다. 구 소련 서기장이었던 흐루시초프가 스푸트니크 5호를 타고 인간보다 먼저 우주에 갔던 우주견 스트렐카의 후손인 푸신카라는 이름의 개를 케네디에게 주었던 것도 잘 알려진 일화다.

▲ 린든 B. 존슨(1963~1969) 5마리 비글을 포함하여 모두 7마리의 개를 길렀다. 존슨은 백악관을 떠날 때나 돌아온 뒤 자신의 개와 늘 악수를 하곤 했다.

▲ 조지 H. W. 부시(1989~1993) 아버지 부시는 '밀리'라는 이름의 스프링거 스파니엘종과 새끼 렝거를 키웠다. 밀리는 부시가 쓴 책의 주인공이기도 했는데 이 책은 부시 자서전보다 더 많이 팔렸다.

▲ 조지 W. 부시(2000~2008) 아버지 부시가 길렀던 밀리의 새끼인 스파트는 백악관에서 두 명의 대통령을 섬긴 유일한 개다. 또 다른 애완견 바니는 스파트와 함께 부시 대통령과 동행하는데 대통령보다 먼저 경비병들로부터 경례를 받고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다닐 정도로 사랑을 받았다. 또한 백악관 홈페이지에는 바니의 홈페이지가 따로 있어 근황이 소개되고 최근 사진도 정기적으로 업그레이드될 정도다.

백악관 홈페이지에는 퍼스트 도그인 '바니' 전용 홈페이지도 있다.
 백악관 홈페이지에는 퍼스트 도그인 '바니' 전용 홈페이지도 있다.
ⓒ 백악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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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아범' 미국 대통령들

이밖에도 미국 대통령 가운데에는 '개 아범'이라 부를 만큼 많은 개를 소유했던 대통령도 여럿 있다.

▲ 캘빈 쿨리지(1923~1929) : 12마리
▲ 허버트 후버(1929~1933) : 9마리
▲ 존 F 케네디(1961~1963) : 8마리
▲ 프랭클린 루스벨트(1933~1945) : 7마리
▲ 린든 B. 존슨(1963~1969) : 7마리
▲ 제럴드 포드(1974~1977) : 리버티라는 이름의 골든 리트리버가 백악관에서 새끼 9마리를 낳음.

위에서 살펴본 대로 미국의 '퍼스트 도그'는 주인만큼이나 대단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일거수일투족이 언론에 노출되고 영화에도 출연하는 준 연예인으로 사생활을 침해당하는 퍼스트 도그. 과연 이번에는 어떤 견공이 백악관의 카펫을 밟으면서 주인의 사랑을 받게 될 지 궁금해진다.

자전거를 탄 채 개를 끌고 온 사람이 자전거를 맨 뒤 다시 개와 함께 걸어가고 있다. 뉴욕대(NYU)에서.
 자전거를 탄 채 개를 끌고 온 사람이 자전거를 맨 뒤 다시 개와 함께 걸어가고 있다. 뉴욕대(NYU)에서.
ⓒ 한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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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미 대선, #오바마, #매케인, #퍼스트 도그, #애완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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