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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취재 : 이경태 선대식 기자 김원영 인턴기자 / 총괄 : 구영식 기자
사진 : 권우성 기자
방송 : 김윤상 박정호 엄수용 기자 / 총괄 : 이종호 기자
편집 : 박순옥 김영균 기자 
 

 

[최종신 : 16일 새벽 2시 30분]

 

경찰의 무차별 연행에 "그들은 일본 순사나 다름없었다"

8월 이후 가장 많이 모였지만 '동력'은 크게 떨어져

 

새벽 2시가 넘어서면서 탑골공원 근처에 남아 있던 시민들이 집으로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제 종로2가 사거리 인도 위에 남아 있는 시민들은 50여명에 불과하다. 남아 있던 시민들 다수는 이날 경찰의 무차별 연행 등을 강하게 성토했다.

 

이들은 "오늘 경찰의 모습은 일본 순사나 다름 없었다"며 "매국노", "쪽바리" 등의 거친 욕설을 쏟아냈다.

 

이날 경찰은 공권력의 최대치를 쓰겠다는 듯이 촛불 집회 시작부터 시민들을 제압했다. 해산방송 세 차례와 함께 '색포'가 쏟아져 나왔고, 경찰은 도망친 시민들을 잡기 위해 몸을 날리는 등 '검거작전'에 몸을 아끼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한 사복경찰이 동료 사복경찰을 알아보지 못하고 연행하는 웃지 못할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또 사복을 입은 서울시경 경비계 소속 직원이 집회 장면을 채증하다가 붙잡혀 카메라를 빼앗겼다가 경찰에 의해 풀려났다.

 

진보신당에 따르면, 이날 연행된 시민은 110여명을 훌쩍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마이뉴스>가 현장에서 집계한 연행자수만 해도 90명이 넘는다.

 

이날 100차 촛불집회에 모인 인파는 8월 이후 최대였다. 하지만 갈수록 집회 동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경찰이 강경진압, 연행 등 행동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거리행진 등 가두투쟁으로만 이루어진 촛불집회가 향후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한편 새벽 2시 30분 현재 경찰은 대다수 병력을 뒤로 물린 채 휴식을 취하고 있다.

 

 

[8신 : 16일 새벽 1시 55분]
 
100차 촛불집회는 끝났어도 경찰 연행은 계속
 
100차 촛불집회가 미완으로 끝난 이후에도 경찰의 무차별적인 연행은 계속됐다.
 
옛 동대문운동장 앞에 모여 있던 시민들이 경찰 병력에 의해 해산된 이후 이들은 탑골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이명박 퇴진", "어청수 퇴진"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경찰은 16일 새벽 12시 40분을 전후로 5명의 시민들이 연행했다. 이 가운데는 고등학생 2명이 포함돼 있었다. 특히 경찰은 휴대용 호스로 색소를 뿌려 시민 2명은 연행하는 새로운 기법을 선보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20여명이 시민들이 종로 2가 사거리 일부를 검거하고 "이명박은 물러가라", "어청수는 물러가"는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인권단체연석회의 인권침해감시단은 탑골공원에 모인 시민들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해산권고 방송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연행한 점에 항의했다. 이들은 경찰에 "연행된 후에 연락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지만 경찰은 이를 무시했다. 심지어 일부 지휘관은 인권단체 관계자에게 폭언을 퍼붇기도 했다.
 
새벽 1시 50분 현재 대부분의 시민들은 인도로 물러난 상태이다. 다만 대여섯명 정도의 시민들만이 도로점거에서 벗어나지 않은 채 게릴라식 시위를 벌이고 있다.
 
 

 
[7신 : 15일 밤 10시 40분]
 
경찰의 강경한 조기진압... 100차 촛불집회 열리지도 못해 
 
'100차 촛불집회'는 경찰의 강경한 조기진압으로 아쉽게 끝나가고 있다.
 
밤 10시 15분께 30여대의 경찰병력이 옛 동대문운동장 근처 두산타워 앞에 투입됐고, 10여분 후 도로를 점거하고 있는 시민들을 해산시키켰다. 시민들은 경찰을 피해서 인도쪽으로 이동했고, 경찰은 인도에 바짝 붙어서 이들의 도로 검거를 막고 있다.
 
이곳에서 경찰에 연행되던 이덕자 경남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중학교 3학년과 대학교 1학년 자녀들과 함께 명동성당 앞을 행진하고 있다가 파란 물대포를 맞았다"며 "가족 3명이 연행돼 송파경찰서로 이동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날 경찰은 촛불행진이 평화롭게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색소 살수차를 이용해 색포를 쏘아댔고, 무차별적인 연행작전을 펴서 시민들의 원성을 샀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고등학생들도 관악경찰서와 용산경찰서 등으로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마이뉴스>가 현장에서 확인한 연행자는 70여명에 이르지만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진보신당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모두 95명이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사복체포조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강효기씨를 강제로 연행하려 해 물의를 빚었다.
 
강씨는 "경찰에게 항의를 하고 있는 여성 시민을 촬영하기 위해 경찰 쪽으로 다가갔는데, 경찰들이 촬영을 '공무집행방해'라며 연행하려 했다"며 "내가 알고 있는 바로는 공공의 성격이 있는 것이라면 명예훼손은 되지만, 이것이 연행될 만한 죄는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사복경찰들은 시민기자가 무슨 기자냐며 그를 강제로 들어내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강씨의 캠코더가 파손됐다. 결국 기자들과 인권단체회원들의 항의로 사복체포조는 20여분간의 실랑이 끝에 철수했다.
 
 
[6신 : 15일 밤 10시 15분]
 
서울 도심에서 '게릴라시위'... 옛 동대문운동장 근처에서 집회 연다
 
'이명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서울 도심에서 게릴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찰의 진압작전으로 명동에서 흩어진 시민들은 밤 9시 10분께 을지로2가에 모여 촛불행진을 시작했다. 주최측 추산으로 1만여명에 이르는 이들은 을지로 3가→충무로→퇴계로를 거쳐 옛 동대문운동장 근처에 도착했다.
 
이들은 이곳까지 오는 도중 뛰거나 걸으면서 "이명박은 물러 가라"고 외쳤고, 인도에 선 시민들은 박수로 이들을 응원했다.
 
현재 이들은 두산타워 앞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공안탄압 중지하라", "재협상을 실시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고, '대한민국 헌법1조' 노래도 불렀다.
 
이들의 얘기에 따르면, 조만간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방송차량이 이곳에 도착해 '100차 촛불집회'를 열 것이라고 한다.
 
한편 100차 촛불집회를 원천 봉쇄했던 경찰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5신 : 15일 밤 9시 40분]
 
종로경찰서장 "해산 않으면 반드시 검거해 사법처리"
 
밤 9시 34분. 종로경찰서장이 "여러분들이 해산하지 않을 경우 색소를 넣은 물대포를 쏘겠다"고 해산을 압박했다. 그는 "오늘 반드시 검거해 사법처리할 예정"이라며 "노약자와 기자들은 자리를 비켜 달라"고 말했다.
 
종로경찰서장이 '해산'을 압박한 직후 경찰은 색소를 넣은 살수차 2대를 이용해 색소포를 쏘면서 해산작전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시민들을 향해 뛰어 나가며 "잡아라"고 소리친 뒤 덮치기 시작했다. 경찰이 색소가 묻은 시민들을 검거하기 위해 인도까지 올라와 시민들을 밀어붙이는 광경까지 벌어졌다.
 
현재 촛불 시민들은 서울지방노동청 방향으로 물러나고 있다.
 
한편 한국은행 앞에서 연행된 시민들은 모두 34명으로 확인됐다.
 
 
[4신 : 밤 9시 25분]
 
경찰, 수십명 시민 무차별 연행... 시민들 "광복절에 이명박 개 노릇한다" 야유
 

100차 촛불집회를 원천봉쇄한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십명의 시민들을 무차별 연행해 시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저녁 8시 45분께 서울 명동 한국은행 앞에서 마지막까지 연좌농성중이던 8·15평화행동단 소속 시민 2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파란 색소를 맞은 이들은 8시 20분께 눈물을 흘리며 애국가를 불렀다. 평화행동단 소속 30대 여성은 "이명박 대통령이 촛불집회가 100차가 되도록 국민의 말을 전혀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연좌농성을 통해서라도 이명박 대통령과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이 연좌농성을 벌인 지 25분 만에 이들을 연행했다. 경찰은 방패를 들고 기자들의 취재를 막았고, 이 과정에서 경찰이 카메라 기자를 밀치는 등 취재진에게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경찰의 사복 체포조 20~30명이 몰려다니며 옷에 색소가 묻어있거나 경찰과 마찰을 빚은 시민들을 연행했다. 이에 시민들은 "경찰이 광복절에 이명박 개 노릇들 한다"고 야유를 보내며 무차별 연행에 강하게 항의했다.
 
신아무개씨(32)는 "오늘 경찰이 무작위로 시민들을 연행했다"며 "심지어 80대 할아버지도 옷에 색소가 묻었다는 이유로 강제연행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저도 옷에 색소가 묻었는데 주변의 시민들이 숨으라고 해서 지하차도에 가서 옷을 갈아 입었다"고 덧붙였다.
 

일부 시민들 종로2가 사거리 점거 시도
 
한편 신세계백화점 앞에 모여 있던 일부 촛불시민들은 탑골공원으로 이동했지만, 경찰이 이곳도 봉쇄해 촛불집회 개최가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밤 9시 15분 "이명박은 물러 가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종로2가 사거리 점거를 시도하고 있다.
 
경찰은 낙원상가쪽에 물대포를, 탑골공원쪽에는 경찰병력과 차량을 배치해놓고 있다.
 
[3신 : 저녁 8시 15분]
 
시작도 못한 100차 촛불집회... 색포 쏘며 진압하는 경찰
 
100차 촛불집회가 시작도 하기 전에 공권력에 제압되고 있다.
 
저녁 8시 10분께 경찰은 세 차례 경고방송을 한 후 진압작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경찰은 시청, 명동, 남산 3호터널 등 세 방향에서 물대포와 함께 파란 색소가 섞인 색포를 쏘며 신세계백화점 앞에 모여 있던 시민들을 압박해 들어갔다.
 
이에 촛불시민들은 천천히 뒤로 물러나 인도와 골목길 등으로 후퇴했다. 이 과정에서 파란색소가 묻은 2명의 시민이 경찰에 연행되는 장면이 목격됐다.
 
집회를 취재하던 기자들이 현장을 지휘하는 경찰간부에게 연행사유를 물었지만, 그는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미란다 원칙만 고지한 후 시민들을 연행했다.
 
이미 경찰은 방송차를 통해 "파란 잉크가 묻은 사람은 전부 연행하라"고 지시했다.

 

[2신 : 저녁 7시 30분]
 
100차 촛불에 모여드는 시민들... "국민 촛불을 지켜내자"
 
저녁 7시 10분께 신세계 백화점 사거리에는 1만여 명의 '촛불시민들'이 가득 들어찼다. 공공운수연맹, 한국대학생문화연대,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8·15추진본부, 보건의료단체연합 등 수십 개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시청역과 명동 등지에서 이곳으로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이들은 "재협상을 실시하라" "구속자를 석방하라" "국회 촛불 지켜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국민 완전무시 민주주의 말살 이제 그만 하시죠 대통령님'이라고 적힌 현수막 뒤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1신: 15일 저녁 7시]
 
한반도 단일기 펄럭이는 마로니에 공원 "촛불은 더 강해졌다"
 

8월 15일 오후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한반도 단일기가 펄럭였다.

 

한국진보연대, 6·15공동선언 실천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광복 63주년 기념 8·15 민족통일대회 추진위원회'의 주최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의 열기는 뜨거웠다. 마로니에 공원 중앙부터 공원 앞 차도까지 들어찬 노동자·농민·학생·시민 5000여 명(경찰 추산 3700명)은 노래가 울려퍼질 때마다 누군가의 발언이 있을 때마다 함성을 질렀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촛불의 민의를 거스른 채 민주주의 압살에 몰두하는 이명박 정권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힌 뒤 ▲ 진보진영에 대한 공안탄압을 분쇄를 위한 총력 투쟁 ▲ 이명박 정부의 망국적 비핵개방 3000안과 대북적대정책 파기 투쟁 ▲ 주한미군과 전쟁무기들을 모두 철거시키는 반전평화운동 전개 ▲ 아프간 추가파병·이라크 파병연장 저지,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 국회비준 저지 운동 저지 ▲ 광우병 쇠고기 전면수입 철회, 한미FTA 저지 등을 결의했다.

 

"촛불은 탄압 속에서 더욱 강해졌다"

 

이날 대회에는 100차 촛불집회를 막기 위한 정부의 시도가 눈에 띄었다.

 

대회사를 하기로 했던 한상렬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지난 14일 연행됐고, 정치연설을 하기로 했던 강민욱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의장은 같은 날 체포영장 발부로 인해 대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마로니에공원부터 종로를 거쳐 100차 촛불집회 장소로 행진하려던 계획도 불허했다. 경찰은 오후 6시 15분부터 대학로 사거리에 차벽을 세워 행진을 원천봉쇄했다.

 

정광훈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독재자를 건국의 아버지라 하고 미국과 일본에 간, 쓸개 다 빼주고 망국적 정책을 비판하는 국민들에게 폭력진압을 하고 있다"며 "한국진보연대와 민주노총을 탄압하면 진보진영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이명박 정부를 비판했다.

 

또 정 대표는 "우리 민족은 외세의 지배에 굴한 적도, 분단을 넘어 통일을 향해 걷는 걸음을 멈춰본 적도 없다"며 "탄압이 있는 곳에 저항이 있기 마련이다, 독재정권치고 멀쩡하게 마무리된 정권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정 대표는 "지금 이명박 정권은 자신들의 명운을 걸고 시대의 대세에 역행하고 있다"며 "우리도 명운을 걸고 모든 사대세력을 청산해 통일된 조국에서 축제를 즐기며 살자"고 말했다.

 

강민욱 의장을 대신해 무대에 오른 용리브가 4기 서울대련 의장도 "지난 14일 학생들이 통일 전야제를 치르고 있을 때 사복경찰들이 의장을 체포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며 "이것이 올 8·15가 어떤 상황인지 잘 알려준다고 생각한다"고 이명박 정부의 탄압을 비판했다.

 

용 의장은 이어 "이명박 정부는 8·15를 기점으로 해 촛불을 꺼뜨리려고 하지만 촛불은 탄압 속에서 더 거세졌다"며 "언제나 국민이 승리했음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관순·윤봉길 의사는 대한민국 사람 아닌가?"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의 '광복 63주년, 건국 60주년 기념 경축사'와 관련 "이 나라의 대통령이 새로운 학설을 제시했으니 초·중·고 교과서를 수정하고, 유관순·윤봉길 의사들 모두가 대한민국 사람이 아니게 됐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1948년 이전에 대한민국의 역사가 없어졌으니 독도도 우리 땅이 아니게 됐다, 북쪽도 상관 없는 남이 되어 버렸다"며 "왜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의 제국주의적 야욕을 꾸짖을 수 없는지, 남북관계 정상화에 소극적인지 이해가 간다"고 꼬집었다.

 

행사가 끝난 뒤 이들은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하는 '이명박 심판·민주주의 수호 100차 8·15 촛불대행진'에 합류하기 위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찰이 거리행진을 막자 지하철 등을 통해 촛불집회 장소로 이동했다.

 

다만 다음 아고라, 누리꾼 전대협, 8·15행동단 등 일부 누리꾼과 시민들 500여 명은 마로니에공원 앞 도로 4개 차선을 점거하고 있다.


태그:#촛불집회, #광복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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