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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다음은 MBC일까? 이명박 대통령의 정연주 KBS 사장 해임 서명에 이어 MBC도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이에 문화방송 노조(위원장 박성제)는 12일 '비대위 전환'과 '무한투쟁'을 선언하고 '공영방송 사수대' 출범을 결의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 본부는 12일 '문화방송 노조 특보'를 발행해 이같이 밝혔다. 문화방송 노조는 이후 지도부 유고 사태에 대비해 차기 지휘부를 신속히 선임하며, <PD수첩> 관련해 검찰의 강제 체포·압수 수색에 맞서 집행부와 전 조합원으로 구성된 '공영방송 사수대' 구성을 결의했다.

 

'공영방송 사수대'는 일련의 사태에 대비해 24시간 MBC 안에 대기한다. 문화방송 노조는 이후 파업 찬반투표를 포함한 조합원 행동에 대한 의사 결정도 비대위에 일임했다.

 

"체포·압수 수색에 맞서 24시간 사수대 결성"

 

문화방송 노조는 "이명박 정권은 방송사 건물 안으로 경찰력을 투입하는 만행을 저지르며 결국 어제 KBS 정연주 사장 해임을 결정했다"며 "PD들에 대한 강제체포, 압수수색 얘기가 검사들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고, 법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보수 족벌 신문들이 MBC 죽이기에 앞장서고 있다"고 성토했다. "대한민국 공영방송이 바람 앞의 촛불"이라는 것이다.

 

또 문화방송 노조는 "회사 임원들에게 바란다"며 "정치권력의 힘에 꺾여 진실과 공영방송의 가치를 모두 포기한 언론사 경영진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말라"고 요구했다.

 

문화방송 노조는 11일 문화방송 서울지부 대의원회와 본부 제 6차 긴급 중앙집행위원를 열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의 MBC 압수 수색설이 공공연히 흘러 나오는 가운데, MBC <PD수첩> 제작진은 11일 저녁 문화방송(MBC) 전 사원에게 메일을 보내 심정을 밝혔다. <PD수첩> 제작진은 "심의와 법원의 판결을 둘러싼 최근의 상황, 그리고 PD수첩 제작진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 하실 것 같아 이렇게 편지를 드린다"며 '사원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MBC 전 사원에게 11일 저녁에 보냈다.

 

이 글에서 <PD수첩> 제작진은 방통심의위, 검찰, 법원이 내린 <PD수첩>의 공정성, 허위 사실 보도 지적에 조목조목 반박하고, "정치적인 목적에서 시작되었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내린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법원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PD수첩> 제작진, MBC 전 사원에게 반박과 호소 보내

 

또 <PD수첩> 제작진은 "이번 주 중에 회사는 심의에 대한 재심과 법원 판결에 대한 항소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며, MBC 경영진에게 "부디 방송의 독립과 언론의 자유를 위해 어떤 길이 올바른 길인지 현명한 판단을 내려 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먼저 <PD수첩> 제작진은 "PD수첩이 4월 29일 '긴급취재 :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한가' 편을 방송한지도 벌써 100일이 넘었다"며, 그 뒤에 "대통령이 두 번이나 대국민 사과를 했었고 미국과 추가협상을 해 잠정적이지만 30개월 미만만 수입되도록 위생조건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또 <PD수첩> 제작진은 "4월29일 PD수첩이 방송을 통해 전하고자 한 것은 크게 두 가지"라며, "첫째는 미국의 쇠고기 도축과정이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검역주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서둘러 협상을 마무리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러한 문제 제기가 필요했고 정당했다는 것은 KBS, SBS는 물론 조중동을 비롯한 거의 모든 신문들이 쇠고기 협상의 문제점을 비판했고 수백만의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는 사실로 설명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PD수첩> 제작진은 "국민의 분노가 정권퇴진을 요구하는 단계로까지 확대되자 다급해진 정부는 서서히 PD수첩에 대한 공격을 시작해왔다, 역대 최다 표차로 당선한 대통령을 취임 100여 일만에 두 번이나 국민 앞에 머리 숙이게 만들고 정권의 기반조차 흔들었던 진앙지가 PD수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감사원과 검찰로 정연주 사장을 압박했던 정부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검찰, 거기다 법원까지 가세시켜 PD수첩을 흔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PD수첩>에 대해 7월16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시청자에게 사과' 명령, 7월29일 검찰의 중간 수사 발표, 7월31일 법원(남부지원)의 <PD수첩> 정정 보도 명령이 잇따랐다.

 

<PD수첩> 제작진은 "이런 발표들이 조중동을 비롯한 여러 신문들의 지면을 채웠을 때 제작진은 분노와 함께 두려움을 느꼈다"며 "권력기관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일개 프로그램을 공격해오는 데서 앞으로 5년간 이 땅의 언론자유와 민주주의가 제대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KBS에 경찰을 투입하는 것을 보면 그 두려움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더 크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검찰, 압수수색영장 발부받아 회사에 들어올까 걱정

 

<PD수첩> 제작진은 KBS 정연주 사장 '해임건'을 바라보며 일었던 착잡한 심정도 털어놨다.

 

<PD수첩> 제작진은 "올림픽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동안 정연주 사장을 몰아내겠다는 계획이 착착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며 제작진은 설마 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며, "그것은 바로 검찰이 압수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회사에 들어오는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PD수첩> 제작진은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생긴다면 저희 제작진은 편집과 제작의 독립, 나아가 언론 자유를 위해 끝까지 저항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PD수첩> 제작진은 지금껏 있었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결정과 검찰, 법원이 <PD수첩>에 내린 결정 과정의 문제와 결정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짚어 반박했다.

 

<PD수첩> 제작진은 "PD수첩이 6월 24일, 7월 15일 두 번의 방송을 통해 밝혔듯이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한가'편은 완벽하지 않았다"며, 먼저 "몇 가지 번역상의 오류가 있었고 시청자들에게 혼동을 줄 만한 말 실수도 있었다. 제작진 모두 그런 것들이 되풀이되어선 안 된다고 보며 그와 관련한 비판 역시 겸허히 수용한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PD수첩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방통심의위 지적에 대해 <PD수첩> 제작진은 "시사고발 프로그램의 경우 굳이 공정성을 따진다면 기계적인 균형보단 시의적절한 문제제기였는지, 공익을 위해 바람직한 내용이었는지가 중요한 판단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며, "그런데 방송통신심의원회의 사과 결정에는 그런 고민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PD수첩> 제작진이 문화방송 전 사원에게 보낸 "사원여러분께 드리는 글" 전문이다.

 

사원여러분께 드리는 글 (PD수첩 제작진 일동)

사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되어 바깥에 나가면 숨이 턱턱 막힐 때가 많습니다. 사무실에서도 자꾸 천장을 쳐다보며 ‘오늘은 왜 이렇게 에어콘이 약한 거지’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아무쪼록 여러분 모두 건강히 여름 나시길 기원합니다.

 

PD수첩이 4월29일 <긴급취재 :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한가>편을 방송한지도 벌써 100일이 넘었습니다. 방송이 나간 후 우리 사회에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는 굳이 설명을 안 해도 모두 아시리라 믿습니다. 대통령이 두 번이나 대국민 사과를 했었고 미국과 추가협상을 해 잠정적이지만 30개월 미만만 수입되도록 위생조건을 바꿨습니다.

 

4월29일 PD수첩이 방송을 통해 전하고자 한 것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미국의 쇠고기 도축과정이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검역주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서둘러 협상을 마무리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문제 제기가 필요했고 정당했다는 것은 KBS, SBS는 물론 조중동을 비롯한 거의 모든 신문들이 쇠고기 협상의 문제점을 비판했고 수백만의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는 사실로 설명됩니다.

 

하지만 국민의 분노가 정권퇴진을 요구하는 단계로까지 확대되자 다급해진 정부는 서서히 PD수첩에 대한 공격을 시작해옵니다. 역대 최다 표차로 당선한 대통령을 취임 100여 일만에 두 번이나 국민 앞에 머리 숙이게 만들고 정권의 기반조차 흔들었던 진앙지가 PD수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겁니다.

 

지난 금요일 KBS에 경찰을 투입하면서까지 정연주 사장을 해임시키려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이명박 정부는 방송을 장악해야 안정적인 정권 유지는 물론 정권 재창출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감사원과 검찰로 정연주 사장을 압박했던 정부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검찰, 거기다 법원까지 가세시켜 PD수첩을 흔들고 있습니다.

 

먼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7/16일 PD수첩이 공정성, 객관성을 위반했다며 시청자 사과명령을 내렸습니다.

 

검찰은 7/29일 중간 수사 발표 형식을 빌어 PD수첩이 의도를 가지고 사실을 왜곡한 정황이 있다며 원본 자료를 내놓으라 했습니다. 7/31일 법원(남부지원)은 한발 더 나가 PD수첩의 일부 내용이 허위라며 정정 보도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런 발표들이 조중동을 비롯한 여러 신문들의 지면을 채웠을 때 제작진은 분노와 함께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권력기관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일개 프로그램을 공격해오는 데서 앞으로 5년간 이 땅의 언론자유와 민주주의가 제대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KBS에 경찰을 투입하는 것을 보면 그 두려움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더 크지 않나 싶습니다.

 

올림픽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동안 정연주 사장을 몰아내겠다는 계획이 착착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며 제작진은 설마 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검찰이 압수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회사에 들어오는 일입니다.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생긴다면 저희 제작진은 편집과 제작의 독립, 나아가 언론 자유를 위해 끝까지 저항할 생각입니다.

 

방송통신심의원회의 사과명령과 법원의 정정 보도 결정을 받아들일 것인지 말 건지 회사가 고민하고 있는 듯합니다.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길일까요?

 

PD수첩이 6/24일, 7/15일 두 번의 방송을 통해 밝혔듯이 <긴급취재 :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한가>편은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몇 가지 번역상의 오류가 있었고 시청자들에게 혼동을 줄 만한 말실수도 있었습니다. 제작진 모두 그런 것들이 되풀이되어선 안 된다고 보며 그와 관련한 비판 역시 겸허히 수용합니다. 그런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법원은 제작진도 인정하는 그런 명백한 실수들만을 문제 삼고 있지 않습니다.

 

우선 방송통신심의원회는 PD수첩이 공정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런 판단을 내린 심위의원들은 전체 9명 중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추천한 6명의 위원들입니다. 민주당 추천의 3명은 내용과 절차를 문제 삼아 아예 심의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9명 중 6명이 내린 결론 즉, 다수의 생각이라고 공정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전에 도대체 공정하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선거 방송에서 두 명의 후보에게 동일한 시간을 배분하는 것은 공정한 것입니다. 그리고 토론프로그램에서 찬반 동수의 패널을 불러 같은 발언 기회를 주는 것 역시 공정한 것이구요. 하지만 그런 기준을 PD수첩 같은 시사고발 프로그램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일까요?

 

PD수첩이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다루면서 정부 의견과 그에 반대하는 의견을 동일한 비중으로 다뤘다 칩시다. 그랬을 경우 시청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아마도 균형 있게 잘했다는 평가보단 왜 정부 편을 들면서 본질을 흐렸느냐, PD수첩은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지 않았을까요?

 

시사고발 프로그램의 경우 굳이 공정성을 따진다면 기계적인 균형보단 시의적절한 문제제기였는지, 공익을 위해 바람직한 내용이었는지가 중요한 판단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방송통신심의원회의 사과 결정에는 그런 고민이 보이지 않습니다.

 

법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24쪽에 이르는 법원 판결문 어디에서도 PD수첩이 한 공익적 역할에 대한 언급은 찾을 수 없습니다. 대신 방송통신심의원회가 그랬듯 자의적으로 PD수첩의 일부 내용이 허위라는 판시를 하고 있습니다.

 

허위라는 것은 잘못된 사실을 말합니다. 중국의 국가주석을 후진타오가 아닌 쟝쩌민이라고 한다거나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가 앞선 것으로 나왔는데 방송에선 맥케인이 앞선다고 하는 경우처럼.

 

PD수첩은 미국의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가 공개한 동영상을 소개하면서 미국의 도축시스템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였습니다. 미국은 2003년 첫 광우병 발생 후 주저앉는 증상을 보인 모든 소의 도축을 금지하였으나 동영상 속의 도축장에서는 광우병에 걸렸을지 모르는 주저앉는 소(일명 다우너소)를 억지로 일으켜 세운 뒤 검사도 안 한 채 도축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방송 이후 조중동과 일부 언론 그리고 검찰이 왜곡이라며 집요하게 문제를 삼은 것이 바로 이와 관련된 부분입니다. 즉, 소들이 다우너 증상을 보이는 데는 다양한 원인이 있는데 PD수첩은 마치 다우너소=광우병소인 것처럼 방송했다는 것입니다.

 

PD수첩은 휴메인 소사이어티 동영상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다우너소가 광우병 소라고 단정적으로 표현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스튜디오에서 사회자가 실수로 ‘아까 광우병 걸린 소 도축되기 전 모습도 충격적’이라고 했을 뿐입니다.

 

보는 이에 따라 다우너소=광우병 소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PD수첩이 전달하고자 한 본질적인 내용도 아닐 뿐더러 그렇게 단정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법원은 동영상 속 소들이 광우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봄이 상당한데 PD수첩은 광우병에 걸렸거나 걸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며 이는 허위라고 판결했습니다. 판사 개인 혹은 판사가 참고한 일부 시청자들의 의견을 토대로 방송 내용을 허위다 아니다 판결할 수 있는 것일까요? 그것도 명확한 사실의 문제가 아니라 주관적인 판단의 문제일 수 있는 사안에 대해 말입니다.

 

법원은 판단의 근거로 경기도에서 매년 600여 마리의 주저앉는 소가 발생하나 그 중 광우병 소가 발견된 적이 없는 사실, 1997년 이후 미국에서 출생한 소에서 광우병 소가 한 마리도 발견되지 않은 사실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경기도의 600여 마리 주저앉는 소와 미국에서 도축되는 모든 소들을 광우병 검사해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우리의 경우 한 해 통틀어 광우병 검사하는 숫자가 만 마리도 되지 않으며 미국의 경우 과거엔 1%, 지금은 0.1%만을 검사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매년 3천5백만 마리 정도가 도축되는데 전수검사를 해서 한 마리의 광우병 소가 발견되었다면 그 확률은 0.000000028이 됩니다. 숫자로만 보면 엄청나게 적은 확률입니다. 그런데 식품 안전의 문제, 그것도 병에 걸리면 무조건 죽는 인간 광우병과 관련된 문제에서 0.000000028의 확률을 적다고 무시해도 되는 것일까요?

 

가능성이 없거나 적은데 PD수첩이 있거나 높다고 했기 때문에 허위라면 법원에 묻고 싶습니다. 그럼 어느 정도부터가 높은 거냐고? 일년에 광우병 소가 백 마리 정도 발견되면 높은 것입니까? 그리고 그랬다면 PD수첩은 허위가 아닌 것입니까? 백마리 발견되면 미국소가 광우병 걸린 확률은 0.00000286입니다.

   

저희 제작진은 정치적인 목적에서 시작되었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내린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법원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PD수첩이 나쁜 역사를 만들어 향후 다른 프로그램마저 비슷한 일을 겪게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회사의 경영진은 좀 다른 판단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주 중에 회사는 심의에 대한 재심과 법원 판결에 대한 항소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디 방송의 독립과 언론의 자유를 위해 어떤 길이 올바른 길인지 현명한 판단을 내려 주길 간곡히 요청합니다.

 

심의와 법원의 판결을 둘러싼 최근의 상황, 그리고 PD수첩 제작진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 하실 것 같아 이렇게 편지를 드립니다. 편지에 모든 내용을 담기엔 적절치 않아 검찰이 7/29일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문제 삼은 부분들에 대한 답변서와 <긴급취재 :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한가>의 대본을 맡았던 김은희 작가의 글 등 PD수첩을 둘러싼 논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자료를 첨부합니다.

 

사원 여러분, 지난 세 달 동안 저희들로 인해 겪으셨을 마음고생에 대해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많은 심려 끼쳐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이번 사태를 통해 저희 제작진은 PD수첩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 그 영향력에 부응하는 책임의 무게를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리고 PD수첩이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거듭나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사원 여러분, 앞으로 전개될 사태에 대해 저희들은 원칙과 소신에 입각해 대처해 나가겠습니다. 저희 PD수첩 팀에게 힘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태그:#PD수첩,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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