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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바람, 바람, 휴가 바람이 여기저기서 분다. 연일 열대야가 계속되어 산과 바다 이국의 풍경이 저절로 그리운 휴가철이지만 경기악화로 휴가를 포기하는 '노캉스 족'과 집안서 뒹굴거리며 그냥 시간을 죽이는 '방콕 족'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일 년에 단 한 번인 휴가, 허무하게 보내기에는 시간이 아깝고 휴가를 떠나자니 얄팍한 주머니 사정 때문에 갈등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면 정보 사냥을 통해 나만의 맞춤형 도심휴가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지난 월요일 바람난 세 여자들이  즐긴  '유쾌 발칙한 일일 시티 투어'  현장을 소개한다. 우선 복장은 최대한 발칙하게 휴가 기분을  마음껏 살리면서 편안하게 입는다. 양산보다는 선 캡이 편리하고, 굽낮은 샌들이나 고무신 등 편안한 신발,  배낭에 살짝 얼린 생수 한 병쯤은  꼭 준비하도록 하자.

 

일일 시티 투어 일정표와 비용

 

일정: 프랑스 문화원-청계광장-브런치 점심-예술의 전당-조계사-피맛골 맛집서 저녁-광화문  시네큐브서  영화관람

시간 : 오전 11시 헤어질 시간 오후 8시 30분.

장소: 프랑스 문화원에서 만나 광화문에서 헤어짐

이동: 도보와 일반 시내버스

비용: 일인당 2-3만원 내외(프로그램과 식사 종류 선택에 따라   약간의 비용이 추가되거나 절감됨)

 

 

일일 코스를 위의 표처럼 잡은 우리는 오전 11시 서울역 근방에 자리한 프랑스 문화원에서 만났다. 유럽의 분위기를 맛보고 싶다면 서울역 근처 프랑스 문화원, 남산의 독일 문화원,  광화문 사거리에 위치한 영국 문화원 등을 들러 최근 신간 서적들과  잡지를 살짝 들여다보거나 최신 정보를 알아본다.

 

 

청계광장에서는 예기치 않은 멋진 이벤트가 펼쳐지기도 하니 한 번쯤 어떤 행사가 있는지 검색해 보는 것도 좋다. 지난 월요일은 농촌진흥청이 주관하는 포도축제 행사가 펼쳐져 더 즐거운 시티 투어가 되었다.

 

얼음조각이 장식된 행사장에서 도심의 포도밭에서 포도 따먹기, 포도 밟기, 포도즙과 와인시음회, 포도 잼 만들기 등 다채로운 행사 경험을  통해 포도도 먹고 얼음 조각이 시원하게 장식되어 있어 한낮의 더위를 잊은 채 즐거움을 만끽했다.

 

 

청계 광장을 사이에 두고 양 옆에 늘어 선 음식점에서 취향에 맞는 음식을 골라 점심을 먹는다. 우리는  뉴욕커처럼  브런치로 점심을 먹고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406번 버스를 타고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으로 향했다.

 

 

한가람 미술관에서는 '매그넘이 본 한국 사진전(MAGNUM KOREA)'이 8월 24일까지 펼쳐지고 있다. '매그넘 코리아 사진전'은 세계의 거장 20명이 본 한국이 주제별, 작품별로 전시되어 있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다시 406번을 타고 조계사를 둘러보기 위해 한국일보사 앞에서 내려 걷는데 리어카에 검정고무신과 흰고무신을 놓고 파는 아저씨를 만났다. 일행 중 한 분이 전천후 수륙양용 신발을 만났다며 흰 고무신 한 켤레를 산다.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라 몇 장의 인증 샷을   찍어 두었다.

 

조계사 뒤뜰에는 촛불집회 주도협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되어 있는 8명의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죄인아닌, 죄인이 되어 시간과 공간을 저당잡히고 있다. 역사의 한 단면 치고는 가슴아픈 광경이다. 그들에게 목례를 건네고 잠시 둘러 본 뒤 교보문고 맞은 편 음식점들이 몰려 있는 피맛골 음식골목으로 향했다.

 

 

 

점심에 빵을 먹었으니 저녁은 밥을 먹기로 합의를 보았기 때문이다.  골목에는 생선구이집들이 죽 늘어서 있다. 우리는 고갈비와 삼치구이 맥주 한 병을 주문했다. 시원한 맥주 한컵으로 목을 축인 후 생선구이와 맛있는 저녁을 먹고 영화관으로 향했다.

 

인터넷을 통해 미리 시간과 제목을 검색해 두었던 <미스테리스> 저녁 6시 35분 상영 분을 보았다. 미리 좌석의 위치를 확인한 후 원하는 좌석을 구입하면 좀 더 쾌적한 관람을 할 수 있다. 러닝타임 109분인 영화가 끝난 시각은 오후 8시 10분경, 그리 늦지 않은 시간에  유쾌한 일일 시티 투어를 마칠 수 있었다.

덧붙이는 글 | -덧붙임-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고 볼 것인지와 무엇을 먹을 것인지를 미리 결정하고 적당한장소를 물색하여 최대한 이동 거리를 좁혀 이동하는 것이다. 사전에 음식점의 위치, 전시장, 영화관, 등 갈 곳 위치를  철저히 검색해 둔다.

인사동과 광화문 청계 광장을 중심으로 투어를 계획하고 전시장이나 영화 중 한 가지만 선택하고, 조조와  할인카드 등을 활용할 경우  1만 5천 원 정도의 비용이면  한 끼 식사와 찻값까지 충당이 가능하다. 


태그:#도심휴가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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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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