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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0일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촛불'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어 화제다. 인터넷 카페나 누리꾼들은 촛불 지지냐 반대냐 따라 지지하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 후보가 확연히 갈라지고 있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 후보엔 공정택(74) 현 교육감, 김성동(66) 한국교육문화포럼회장, 박장옥(56) 평화문화재단 부이사장, 이영만(62) 전 경기고 교장, 이인규(48) 아름다운학교 운동본부 상임대표, 주경복(57) 건국대 교수가 후보로 출마했다. 총 6명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촛불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인터넷 카페나 누리꾼들이 대개 주경복 후보 지지를, 촛불집회에 적극 반대하며 반대집회에 참여했던 인터넷 카페들이 공정택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두 후보가 '촛불'을 바라보는 시각 따라 지지층이 갈린 것으로 보인다. 공정택 후보는 '학생 촛불집회 참석'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힌 반면 주경복 후보는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주경복 후보는 아예 촛불을 들고 촛불 집회에 참석했다. 두 후보가 내놓은 교육 정책도 극과 극이다.

 

'구국! 과격불법 촛불시위반대 시민연대'('노노데모')는 7월 30일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나선 후보 가운데 공정택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 카페는 초기 화면 공지사항에 "노노데모는 전교조와 맞서 싸운 인물인 공정택 후보를 공식 지지합니다!"라고 밝혔다.

 

이 인터넷 카페는 촛불집회에 반대하며 생긴 카페다. 촛불집회에 반대하는 집회에 적극 참여했다. MBC <100분 토론>등에 출연해 촛불집회 반대 주장도 꾸준히 펴왔다. 인터넷 카페 뿐이 아니다. '촛불'에 반대하는 보수 단체들이 일제히 공정택 후보 지지를 표방하고 나섰다.

 

촛불 반대 카페, 공정택 지지 선언

 

반면 촛불 집회에 적극 참여한 인터넷 카페나 커뮤니티엔 주경복 후보 지지를 밝히는 글들이 주를 이룬다. 이 카페들이 특정 후보를 지명해 공식 지지를 밝힌 건 아니다. 하지만 여성들이 주로 활동하는 커뮤니티 '마이클럽', '82cook', '레몬 테라스' 나 다음 '아고라'에서 주경복 후보 지지를 밝힌 글들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회원들은  "저는 주경복 후보를 지지합니다", "7월 30일 경복궁 투어"라며 주경복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한 누리꾼은 "30일 (주) 경복 법인에서 긴급 알바 구합니다. 시간당 알바비 없습니다. 면접, 각 시청 구청 동사무소, 선관위, 교육청에서 면접 확인 하세요"라고 올렸다. "7월30일, 경복궁에서 만나요",  "저는 경복궁을 사랑합니다"가 뜻하는 건 경복궁 관람이 아니다.

 

'경복궁'은 서울시 교육감 선거 후보로 나선 주경복 후보를 가리키는 별명이다.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말할 수 없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에 누리꾼들이 주경복 후보 이름을 빗대 만들어낸 별명이다.

 

선거법도 선거운동기간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공개를 허용한다. 7월 17일부터 7월 29일까지 공식 선거운동기간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국가 지방자치단체 같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단체를 제외하고 누구나 특정 후보 지지를 밝혀도 된다"며, "선거운동 기간인 17일부터 29일까진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게시판에 올리는 건 선거법상 허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단, 후보자 비방이나 허위 사실 공포 땐 후보자 비방죄가 성립한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의 향방을 '촛불'이 가르게 될까? 선거 바람 앞에 '촛불'이 흔들리고 있다.


태그:#서울시 교육감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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