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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식 김 냉국...
▲ 김 냉국 우리집 식 김 냉국...
ⓒ 이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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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 임금이 먹고 눈물을 흘렸다는 육개장보다 더 맛있는 김 냉국.”

얼마 전 영화 <식객>을 본 뒤로 종종 남편은 우리 집 식탁에 오르는 김 냉국 맛을 이렇게 자주 표현하곤 해서, 요 며칠 전부터 김 냉국이 식탁에 오르지 않는 날이 없다.

김 냉국을 먹다가 그릇째 들고 감동의 눈물 흘리는 시늉까지 해서 배꼽을 잡고 웃게 만든다. 입맛 없는 더운 여름, 주방에서 주부들은 찌개랑 국 같은 것을 끓이려면 언제나 찜질방 안에 있는 것처럼 땀을 삐질삐질 흘려야 한다. 그렇다고 더운 여름에 뜨거운 음식을 편하게 먹기엔 날씨는 매우 덥다. 이럴 때, 영양도 풍부하고 시원하고 입맛을 돋우는 김 냉국은 간단하면서도 아주 좋은 요리가 아닐까 싶다.

김을 구워낸다...
▲ 김 냉국 김을 구워낸다...
ⓒ 이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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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냉국이라 하면 오이냉국을 떠올린다. 어릴 적부터 먹어온 오이냉국을 식탁에 올려도  남편이 잘 먹지 않아 속상해서 혼자 먹다 거의 하지 않게 되었는데, 어머님이 자주 해 주셔서 맛있게 먹었다는 김 냉국을 내게 시범을 보여주었다.

그때부터 나도 김 냉국을 좋아하게 되었다. 김이 흔한 해남에서 자란 남편은 어릴 적 어머님이 자주 만들어주셨다는 김 냉국을 내게 한 번 시범을 보인 이후, 나는 이제 무더운 여름 자주 김 냉국을 식탁에 올린다.

내 손맛에서 고향의 맛, 추억의 맛,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어 그런지 아주 좋아한다. 오늘 아침에도 김 냉국을 올렸더니 영화 <식객>에서 순종 임금이 육개장을 먹다가 그릇째로 들고 원 샷 했던 시늉까지 하며 감탄했다. 아마도 이 여름 내내 식탁에 오를 듯하다. 김에 들어 있는 영양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다.

구운 김을 잘게 부스러뜨려 준비한다.
▲ 김 냉국 구운 김을 잘게 부스러뜨려 준비한다.
ⓒ 이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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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 조선간장, 참기름, 깨소금, 소금 약간...을 넣고 섞어준다.
▲ 김 냉국 간장, 조선간장, 참기름, 깨소금, 소금 약간...을 넣고 섞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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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슘과 인, 철, 칼륨, 무기질 등이 풍부한 해조류로써 지방이 적고 식욕을 돋우는 효과는 물론 성인병을 억제하고 피부미용 효과도 있으며 암 예방, 갑상선치료에 도움을 주는 등 영양소가 풍부하다고 한다. 그 효능은 혈압을 떨어뜨리고 골다공증을 예방하며, 갑상선부종을 막고,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하고, 변비치료와 비만방비, 알코올 분해, 암 예방, 건망증 예방, 고혈압 효과 등을 들 수 있다.

무더운 여름, 입맛을 돋우는 김 냉국으로 여름을 이기면 좋을 것 같다. 우리 집 김 냉국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2인분 정도를 만든다면 김 4~5장 정도를 준비하고, 프라이팬에서 바싹바싹할 정도로 살짝 굽는다. 구운 김을 넓은 볼에 담고 손으로 잘게 부스러뜨리거나 가위로 잘게 자른 다음, 간장 1큰술 반이나 2큰술 넣고, 조선간장을 3분의 2 큰술 정도 넣는다.

생수를 붓고, 얼음을 띄워 식탁에 올린다...
▲ 김 냉국 생수를 붓고, 얼음을 띄워 식탁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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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소금, 참기름 등을 넣은 뒤 잘 섞어 준다. 준비한 생수를 두 컵 정도 넣고 얼음을 몇 개 띄워 잘 저어주어 예쁜 그릇에 담아 식탁에 올린다. 먹을수록 얼음이 살살 녹으면서 더 시원해지는 것이 입맛이 깨끗하고 김 맛과 향기와 함께 아주 좋다. 김과 나머지 재료의 양은 식성에 따라 조금씩 양을 달리하면 된다. 김 냉국은 오래 두면 김이 풀어져 처음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만드는 즉시 바로 먹는 것이 좋다.


태그:#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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