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한나라당 대변인이 16일 공개서신 형식의 논평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록물 반환 결정을 공박했다.

차 대변인은 이날 오후 발표한 '노 전 대통령님께 드리는 편지'에서 "뒤늦게나마 가져가신 서류를 돌려주시기로 결심하신 것은 참 잘하셨다"고 하면서도 "그러나 너무 궁색하게 토를 다셨다"고 각을 세웠다.

"한 국가를 운영했던 큰 지도자께서 재임 때 기록이 뭐가 그리 아쉽습니까? 혹시나 재임시절 기록 중에 부담스러운 내용이 있는건 아닌지요, 아니면 그 기록이 쫓기듯 퇴임한 노전대통령님의 정치적 재기를 위한 발판이나 된단 말입니까? 그래서 법을 위반해가며 슬쩍하셨나요?"

차 대변인은 "전직 대통령 예우는 해드려야겠지만 그렇다고 국가기록을 슬쩍하신 범법행위까지 없던 것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이 "이미 퇴직한 비서관, 행정관 7~8명을 고발하겠다고 하는 마당이니 내가 어떻게 더 버티겠냐"며 기록물 반환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전직 대통령이라도 이미 저지른 실정법 위반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강경론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명박 정부가 노 전 대통령 측에 대한 고발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에서 여당 대변인으로서 힘을 실어준 것으로도 풀이된다.

다음은 차 대변인이 쓴 편지 전문.

노무현 전 대통령님!  뒤늦게나마 가져가신 서류를 돌려주시기로 결심하신 것 참 잘하셨습니다. 그러나 너무 궁색하게 토를 다셨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 한 국가를 운영했던 큰 지도자께서 재임 때 기록이 뭐가 그리 아쉽습니까? 혹시나 재임시절 기록 중에 부담스러운 내용이 있는건 아닌지요, 아니면 그 기록이 쫓기듯 퇴임한 노전대통령님의 정치적 재기를 위한 발판이나 된단 말입니까? 그래서 법을 위반해가며 슬쩍하셨나요?

전직 대통령 예우, 네 해드려야지요. 그렇다고 국가기록을 슬쩍하신 범법행위까지 없던 것으로 치부할 수는 없습니다. 장물을 돌려달라고 하는 행위를 정치적 게임으로 몰아붙이는 것도 참 궁색합니다. 이것이야 말로 정당한 법집행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지금 경제위기 맞습니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장물문제로 국력을 낭비케 하지 마시고 경제위기 극복에 전임대통령으로서 힘을 보태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무더위에 항상 건강 유념하시기를 바랍니다.

2008. 7. 16

한나라당 대변인 차명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