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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피서지에서
▲ 가족끼리 조용한 피서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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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물
▲ 수정처럼 맑은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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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피서지는 어디가 좋을까. 해마다 맞이하는 피서철이면 한번쯤 고민 아닌 고민으로 머리를 싸매게 된다. 피서지는 왁자해도 좋지만, 모처럼 가족끼리 함께 하는 피서지는 조용하고 시원하고 자연도 좋아야 한다.

안적사가 있는 앵림산 계곡은 가족 피서지로 그저 그만인 곳이다. 안적사는 천년고찰이다. 앵림산 계곡을 찾으려면 안적사의 위치를 먼저 찾아야 하는데 기장군 기장읍 내리 692번지이다.

계곡
▲ 여름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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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방면 부산 시내 버스를 타고 오신마을 정류소에 내려서 내동마을을 지나 올라갈 수도 있고 장산에서 안적사를 경유해서 계곡길로 내려올 수도 있다. 안적사는 앵림산의 깊은 골짜기에 자리하고 있다.

신라시대의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안적사가 있는 앵림산 계곡은 항상 물이 맑고 시원하다. 해마다 찾아와도 찾을 때마다 신비한 느낌을 주는 그런 계곡이다.

족
▲ 탁 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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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 즐긴다 !
▲ 탁 족 즐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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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니 아이들이 발가벗고 수영을 즐긴다. 멱감고 물장구치던 그 고향의 계곡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청정한 골짜기 깊은 곳에는 쨍쨍 내려 쬐는 땡볕을 피해 시원한 그늘 숲으로 몰려든 풀벌레 소리가 들려온다.

앵림산은 구곡산 계곡수 합수 지점이 있고, 그 합수 지점에서 마난 큰 물줄기는 우리에게 더욱 자신을 낮추어 살라는 소리처럼 들린다. 댕그랑 댕그랑 울리는 여름 풍경소리도 귀에 시원하다.

산사
▲ 앵림산 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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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기장군 앵림산의 품에 안긴 안적사는 스님들이 도량을 가꾸는 정진의 장으로 항상 조용하다. 신라 30대 문무왕 원년(661)에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알려져 있다. 절 주위에 숲이 울창하고 계곡이 깊어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가 목탁소리처럼 청아하다. 손을 담그면 손이 시릴 정도로 차고 투명하다.

사리탑
▲ 진신 사리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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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 풍경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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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가 있는 계곡에서 탁족을 즐겨도 좋지만, 아이들과 함께 안적사 경내를 관광해도 볼 거리가 많다. 부처님 진골사리보탑이 있고 대웅전 앞에는 석등, 호석과 눈이 부리부리한 안적사 사천왕(지국천왕·증장천왕·광목천왕·다문천왕)이 서 있다.

안적사 사천왕은 여느 절의 사천왕보다 옷 색깔이 화려하다. 불교에서 사천왕이란 천상계의 첫번째 하늘인 욕계 6천 가운데 제1천인 사천왕천을 다스리는 왕들을 말한다. 불교에서 상징하는 하늘의 중앙에는 수미산이 있고, 그 산 중턱에는 동서남북에 각각 천왕이 있어 그 지역을 관장한다고 한다.

천왕
▲ 사 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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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적사 계곡에는 주위에 사는 주민들보다 멀리서 찾아온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많다. 조용하고 복잡한 피서지가 싫다면 올해는 앵림산 계곡에서 천혜 자연과 천년 고찰의 고적한 분위기에 잠시 망중한을 즐기는 피서는 어떨까. 유명한 피서지를 찾아 사람에게 시달리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무엇보다 경제적이고 가족끼리 단란한 오붓함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의 피서지다. 조용한 피서지에서 만끽하는 자유만큼 행복한 사건도 없을 것이다.


태그:#피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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