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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한 중학교 학교운영위원회가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는 결의서를 채택한 것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는 이명박 정부의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강행을 둘러싼 논쟁이 두 달 동안 계속되는 가운데 학교의 교육주체들이 모인 학교운영위원회에서 나온 목소리여서 더욱 주목된다. 전국에서 처음이다.

학교운영위 명의 '재협상 촉구'... 전국 처음

전북 전주의 효정중학교 학교운영위원회는 지난 6월26일 '양질의 학교급식 재료 사용과 쇠고기 재협상 촉구 결의서'를 채택했다. 효정중 누리집에 올라온 결의서 내용 갈무리 화면.
 전북 전주의 효정중학교 학교운영위원회는 지난 6월26일 '양질의 학교급식 재료 사용과 쇠고기 재협상 촉구 결의서'를 채택했다. 효정중 누리집에 올라온 결의서 내용 갈무리 화면.
ⓒ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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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6일, 올해 2번째로 열린 전주 효정중 학교운영위원회 임시회 3번째 안건으로 '양질의 학교 급식 재료 사용 결의서(안)'가 올라왔다.

3명의 학부모위원과 2명의 교원위원으로 꾸려진 '급식소위원회'가 9일 전인 17일 의견을 모아 발의한 것이었다.

급식소위는 "지금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교 급식이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로부터 절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학교 교육주체들의 대표기구인 운영위원회는 학생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학생들에게 건강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양질의 먹거리를 제공하여 행복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여야 할 책무를 안고 있다"고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학부모인 김종표 급식소위원회 위원장은 "수입소가 들어오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던 상황에서 벌어진 촛불시위의 힘이 컸다"며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심정으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결의안을 급식소위에 처음으로 제안한 차상철 교원위원은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면 결국 학생들이 가장 먼저 피해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며 "우리학교를 출발로 더욱 많은 학교에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건 심의에 들어간 효정중 학교운영위는 별다른 문제없이 결의서를 채택했다. 12명의 운영위원 가운데 9명이 참석해 모두 찬성했다.

회의 참석 9명 학운위원 '전원 찬성'

채택된 결의서 제목은 '양질의 학교급식 재료 사용과 쇠고기 재협상 촉구 결의서'다.

효정중 학교운영위는 모두 3가지를 결의했다. ▲학교급식에 미국산 쇠고기 등 일체의 외국산 쇠고기 사용을 금지하고 양질의 국산쇠고기만을 사용할 것 ▲학교급식에 일체의 유전자 변형 농산물이 사용되지 않도록 식재료를 철저히 검증할 것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전면 재협상을 통해 국민들의 광우병 쇠고기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고 건강주권을 보장할 것 등이 주 내용.

역시 학부모인 유복렬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은 "1차적으로 학교급식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이 결의서 대로 학생들에게 공급될 급식에 더 신경 쓰고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는 내용에 대해서 "정부가 협상을 투명하고 정당하게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효정중학교는 지난 6월 30일 누리집(www.cjhj.ms.kr) '학부모-학교운영위원회소식'란에 '제2회 임시회 회의결과'를 파일로 올려놓았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주간 <교육희망> 인터넷판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효정중 학교운영위원회, #미국산 쇠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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