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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이 살아있는 생생한 여행은 늘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켜 준다. 체험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선조들의 지혜도 엿본다. 하여 체험여행은 생각만으로도 즐겁다.

 

펄떡이는 물고기를 맨 손으로 잡아보는 짜릿한 체험을 해본 적이 있는지? 맨 손으로 물고기를 잡는 이색적인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전라남도 장흥군과 완도군에서 선보이는 '개매기' 체험이 그것이다.

 

'개매기'란 밀물과 썰물의 차이를 이용한 전통적인 어업방식의 하나다. 큰 갯벌에 말목이나 대나무를 이용해 수십 개의 지주대를 만들고 그 위에 그물을 친다. 이렇게 해서 썰물 때 그물을 내려 돌에 괴어 놓았다가 밀물 때 고기 떼가 들면 일시에 그물을 올려 물고기를 가둬놓고 고기를 잡는 것이다.

 

원시적이지만 가장 손쉬운 우리 전통의 고기잡이다. 자연에 순응하면서도 슬기롭게 살아온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어로방법이기도 하다. 한 번 손맛을 본 사람들이 그 매력을 잊지 못하고 해마다 찾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이렇게 미리 가둬놓은 물고기들을 직접 손으로 잡아가면 되는 것이다. 그물 안에 갇힌 물고기는 맛 좋은 돔과 숭어, 농어가 주종을 이룬다. 낙지나 게도 심심찮게 잡힌다.

 

 

장흥의 개매기 체험은 대덕읍 신리 앞바다에서 이뤄진다. 7월 5일 오후 2시를 시작으로 물때에 따라 8월 2일 오후 1시부터, 8월 30일 낮 12시부터 각각 5시간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배를 타지 않고 자동차로 체험장까지 바로 연결되는 것이 강점이다.

 

완도군 소안면 월항리 해변의 개매기 체험도 같은 날 이뤄진다. 7월 5일과 8월 2일, 30일 세 차례 한다. 화흥포항에서 1시간 동안 배를 타야 하기에 불편한 감이 없지 않지만, 섬에서 하는 개매기 체험이 오히려 독특한 기쁨을 준다.

 

개매기 체험을 통해 잡은 물고기는 다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직접 잡은 물고기를 즉석에서 회로 만들어주는 사람들도 있어 청정 바다를 배경으로 방금 뜬 회맛도 볼 수 있다. 참가자들이 색다른 재미를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

 

풍물패의 흥겨운 농악과 봉숭아 물 들이기, 제기차기 체험 등은 덤이다. 장흥 체험장 입장료는 어른 5000원, 10세 이하와 70세 이상 노인은 3000원이다. 완도의 체험 참가비는 초등학생 이상 5000원, 유치원생은 3000원이다.

 

개매기 체험을 하러 갈 때는 고기를 잡을 수 있는 쪽대나 뜰망 등 어망과 잡은 고기를 담아갈 상자, 여벌의 옷, 장화, 장갑 등을 챙겨가는 게 좋다. 그래야 옷 버리는 것 두려워하지 않고 맘 놓고 개매기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투망을 갖고 들어가는 것은 금물이다.

 

바다에서 물속을 더듬으며 펄떡이는 물고기를 맨손으로 잡고, 물이 빠진 갯벌에서는 미처 숨을 곳을 찾지 못한 바지락과 게를 잡으러 이리 저리 뛰어다니다 보면 바다가 금세 나의 몸과 마음 가득 들어와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 개매기 체험장 찾아가는 길

○ 장흥 : 호남고속국도 광주 나들목-화순읍-장흥읍(23번 지방도)-대덕읍(강진 마량방면)-신리
· 문의 : 장흥군청 ☎ 061-860-0224 / 대덕읍 신리어촌계 ☎ 061-867-0137
○ 완도 : 호남고속국도 광주 나들목-나주-영암-강진-완도-화흥포항(철부도선 1일 12회 운항, 50분 소요)
· 문의 : 완도군청 ☎ 061-550-5152 / 소안면사무소 ☎ 061-550-5609


태그:#개매기, #장흥, #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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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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