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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들이 광주에서 마지막 연설 대결을 벌였다. 후보들은 하나같이 "이명박 정부가 신공안정국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위기에 처한 민주당을 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일 오후 5시부터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는 민주당 대의원 및 당원 약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광역시당 대의원대회'와 '후보자 합동연설회'가 열렸다.

 

손학규 대표는 축사를 통해 "광주는 정통야당 민주당의 모태"라고 광주 방문 소회를 밝힌 뒤 "지금이 어느 땐데 읍면동장 모아놓고 정치집회 하나"며 "이명박 정부가 신공안정국을 조성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박상천 대표는 손 대표의 강경한 톤과는 달리 '등원불가피론'을 주장해 미묘한 차이를 드러냈다. 박 대표는 "쇠고기 정국이라는 긴 분쟁에 종지부 찍을 때가 됐다"며 "근본적 해결책은 쇠고기 투쟁이 원내 병행투쟁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등원불가피론을 폈다.

 

대표 후보 중 첫 번째로 연설에 나선 정세균 후보는 "20년 전 검찰과 경찰 모습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신공안정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앞장서서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는 "이명박 정부는 경제정책 기조를 전환하고 경제관계 장관들을 경질하라"고 요구했다.

 

정 후보는 "이명박 정부가 죽을 쑤고 있는데 민주당 지지율은 오르지 않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좋은 정당 만들기 위해 당 대표에 도전했다"고 전폭적 지지를 부탁했다. 그는 대표가 되면 "통합을 완결시켜 선명한 야당을 만들 것"이라며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두 번째 연설자로 나선 정대철 후보는 연설을 시작하자마자 "이명박 정권은 쇠고기 파동 때문에 국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해서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 깨어나서 공안정국과 강경진압을 거둬야 한다"며 "우리가 나서서 국민에게 사죄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는 특히 "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을 만들어냈지만 돌아온 것은 감옥행뿐이었다"면서 "참 억울했지만 아무 말하지 않고 백의종군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당을 위해 백의종군한 저에게 당이 표창을 못할망정 당원 여러분의 한 표를 통해 정대철을 위로해 달라"고 읍소했다.

 

세 번째 연설자로 나선 추미애 후보는 세 후보 중 가장 큰 박수를 받아 광주전남에서의 만만치 않은 지지세를 다시 확인했다. 추 후보는 "아무리 민주당 위기라지만 희망을 줄 수 없으면 말은 소용없는 것"이라며 "지금 우리에게 관리할 게 있나, 지금은 당 간판 관리할 때가 아니라 민심을 관리하러 나설 때"라고 주장했다.

 

추 후보는 "국민이 원하는 당 대표로 국민이 원하는 당을 만들겠다"면서 "조직의 지시를 거부하는 당원의 진정성이 당을 살렸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가축전염병 개정을 얼렁뚱땅 명분 삼아 등원해선 안된다"면서 "등원 문제는 오는 6일 선출될 새로운 지도부에게 맡겨달라"고 기염을 토했다.

 

9명의 최고위원 후보들도 열띤 연설대결을 벌였다.

 

문학진 후보는 "벽창호 정권 이명박 정권에게 야당 본때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지도부가 한나라당이나 민노당과 비슷한 주장을 오락가락해선 안된다. 서민, 중산층과 함께 일관되게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균환 후보는 "어렵게 통합을 이뤄냈지만 완전하게 하나되는 통합은 못했다"면서 "완전하게 하나되는 정치력 있는 지도부를 전당대회에서 선출하자"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우리가 변하면서 국민의 촛불 속으로 들어가야 승리할 수 있다"며 "정균환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안희정 후보는 "2002년 노무현 기적과 신화를 만든 3·16정신을 잊지 않고 살아온 민주당의 젊은 당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대통령이 감옥을 보내도, 사면복권을 해주지 않아도 당을 지키기 위해 충성과 의리를 지켰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송영길 후보는 "호남 출신으로 유일하게 인천에서 3선을 하고, 지난 6월 보궐선거에서 인천 서구청장 선거 승리로 이끌었다"고 자신의 공을 자랑했다. 그는 "수도권을 다시 탈환할 수 있게 힘을 달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부탁했다.

 

김민석 후보는 "민주당의 성지인 광주의 자존심을 완벽하게 회복하는 것은 5년 뒤 재집권하는 것"이라며 "큰 판을 만들어내는 전략적 감각과 큰 판을 만들어내는 '판 메이커'로서 지도부 김민석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문병호 후보는 "당원 여러분을 대변하는 정당을 만들어 당을 여러분에게 돌려드리겠다"면서 "전당대회는 잘난 사람 뽑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민주당은 위기"라며 "민주당의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간판을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진표 후보는 "민주정부 십년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서는 민주당을 치밀하게 바꿔야 한다"면서 "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의 사랑 받고 큰 경제관료로서 은혜를 갚는 것은 2012년 정권 재창출을 위해 정책대안정당 만드는 것"이라며 지지를 부탁했다.

 

박주선 후보는 "'세 번 구속, 세 번 무죄'라는 파란만장한 시련을 겪었지만 당당히 이겨냈다"면서 "전국최다득표율 당선으로 정치적 부활을 시켜준 시민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는 "누가 뭐라 해도 민주당의 심장은 광주"라며 "광주에서 압도적으로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마지막 연설에 나선 이상수 후보는 "지난 보궐선거의 승리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반사이익"이라고 주장하고 "반사이익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당을 위해 독배를 마셨는데 가슴에 쌓인 한을 여러분이 풀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날 광주시당 개편대회에서는 김동철 의원을 새로운 시당위원장으로 선출했다.


태그:#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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