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부산항 전경.
 부산항 전경.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화물연대 조합원의 파업과 비조합원의 운송거부 사태가 닷새째를 맞고 있는 17일 오후 현재 부산항(북항) 각 부두마다 컨테이너 장치율이 75~97%를 보이며 일부 부두는 화물 처리가 거의 중단된 상태다.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은 17일 오후 6시 현재 부산항 평균 장치율은 86.9%를 보이고 있다. 신선대 부두는 87.3%, 감만BICT는 95.1%, 감만BGCT는 96.9%, 신감만 93.1%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낮 12시 102.7%를 보였던 중앙부두는 92.8%로 다소 낮아졌다.

부산항신항은 장치율 51.6%로, 화물연대의 운송거부에 별로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다소 여유가 있다.

부산항(북항)의 전체 화물 반출입량은 컨테이너 1만900여 개로 평소 하루 평균 반출입량(3만2000여 개)의 34%를 기록하고 있다. 부산항 부두 장치율도 지난 15일 84.1%에서 계속 높아지고 있다. 최대 장치능력을 보유한 신선대터미널을 비롯해 몇몇 부두는 사실상 화물처리가 불가능해졌다.

화물 컨테이너는 대개 평소보다 주말에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운송거부가 장기화할 경우 이번 주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현재 군부대 트레일러 82대를 부산항에 투입해 환적화물 등을 처리하고 있다. 부산지방해양랑만청 관계자는 "상황실을 설치해 계속해서 장치율 등을 파악하고 있으며, 비조합원을 대상으로 운송을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승수 국무총리는 지난 16일 오후 화물연대 파업 현장인 부산항 자성대부두를 방문해 주성호 부산지방해양항만청장으로부터 물동량 반출입 실태를 보고받고 관계자들에게 수출입 화물의 수송 차질이 최소화 되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부산항 주요 부두 앞에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천막농성 중이며, 그 앞에는 경찰병력이 배치되어 있다.
 부산항 주요 부두 앞에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천막농성 중이며, 그 앞에는 경찰병력이 배치되어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구속영장 청구됐던 조합원 기각 결정으로 풀려나

화물연대 부산지부는 지난 13일 선선대 부두 앞 집회 이후 대규모 집회는 열지 않고 6개 부두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화물연대 부산지부 관계자는 "조합원뿐만 아니라 비조합원들도 운송거부에 적극적이다"면서 "당분간 대규모 집회는 없고 재택근무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파업불참 차량의 운송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던 화물연대 조합원 천아무개(41)씨가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 결정으로 풀려났다. 천씨는 지난 13일 화물연대 파업 뒤 처음으로 구속영장이 신청되어 관심을 끌었다.

부산남부경찰서와 검찰은 지난 14일 새벽 3시 28분경 부산 남구 감만부두 국제통운 인근 도로에서 비조합원이 몰고 가던 트레일러에 소주병을 던져 운전석 옆문을 파손한 혐의(재물손괴)로 천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었다.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은 지난 16일 천씨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벌여 기각 결정을 내렸다. 법원은 "취중에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이고, 사안이 경미한데다 증거도 이미 확보돼 있다"고 그 사유를 밝혔다.

이에 화물연대 부산지부 관계자는 "언론들은 구속영장 신청 때는 대대적으로 보도하더니 기각되니 잘 보도하지 않는다"면서 "술병을 던진 게 잘한 일은 아니지만 우발적인 행동이고, 화물연대가 처음부터 평화적․비폭력적으로 한다는 기조라는 점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항에는 컨테어니들이 가득 쌓여 있다.
 부산항에는 컨테어니들이 가득 쌓여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화물연대-화주 교섭 계속

화물연대와 화주․부산시 등 관련 기관․단체들은 계속해서 협상을 벌이고 있다. 화물연대 부산지부 관계자는 "4개 화주업체와 지금까지 3차 협상을 벌였는데 결렬되었다"면서 "양측 모두 협상은 계속 한다는 방침이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부산지역 대형 화주인 YK스틸(옛 한보철강)과 유니온스틸, 대한제강, 한국주철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속에 한 화주업체가 17일 소속된 5개 운송회사와 운송료 20%(편도) 인상에 합의했다고 발표해 화물연대가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화물연대 부산지부 관계자는 "화주 4곳 가운데 1곳에서 운송료 20% 인상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는데, 그것은 화주와 5개 운송회사 사이의 합의로 화물 노동자들은 인정할 수 없다"면서 "부산~서울 운송료는 왕복으로 계산해야 하는데 편도만 20% 인상한다고 했다, 왕복으로 따지면 10% 인상 밖에 되지 않기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운송료 인상 요구는 한 화주업체와 협의를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면서 "운송료의 기준을 잡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고, 고통 분담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기에 부산시를 통해 항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그:#화물연대, #부산항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