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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무엇인가를 실감할 수 있는 사례들이 요즘 시청 앞 광장, 태평로, 광화문에서 매일 저녁 나타나고 있다. 요즘 언론을 봐도 실제적인 이슈는 전부 인터넷이 주도하고 여기에 오프라인 미디어들이 따라가고 있다. 예전 오프라인 미디어들이 갖고 있던 아젠다 세팅 역할에 있어 질적으로 굉장히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촛불 정국'을 계기로 인터넷을 바라보는 기업들의 시각도 크게 바뀌고 있다. 12일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열린 '2008 인터넷매체 수용자 조사 발표회'에서 한광섭 삼성그룹 상무(인터넷 커뮤니케이션 담당)는 인터넷을 바라보는 시각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홍보, 마케팅, 광고 패러다임, 조만간 인터넷 중심 재편"
"인터넷은 양날의 칼, 자칫 기업 존망 가름"

한광섭 삼성그룹 상무
 한광섭 삼성그룹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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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광고주협회가 주최한 이날 발표회에서 한광섭 상무(한국광고주협회 뉴미디어 분과 위원장)는 인사말을 통해 "현재 기업 홍보나 마케팅, 광고 등이 전체적으로 오프라인 미디어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가고 있지만, 조만간, 아주 빠른 미래에 인터넷을 중심으로 재편되리라 생각한다"면서 "더 이상 인터넷을 피상적으로 알거나 그러려니 방치하기에는 너무나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한 상무는 "또 인터넷 자체가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한 눈 팔면 뒤떨어진다"면서 "조금 지나면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인 세대들이 사회 중추가 될텐데, 지금 우리 머릿속에 있는 마케팅 혹은 홍보 패러다임과 그들 머리 속에 있는 미디어 인식 체계는 굉장히 다를 것이다. 이런 변화는 생각보다 굉장히 빨리 일어날 것"이란 말로 인터넷 대응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 상무는 인터넷을 거미줄에 비유해 설명했다. "거미줄은 거미에게 최고의 수단이지만, 거미줄에 걸린 잠자리나 파리에게는 최악의 수단"인 것과 마찬가지로 "인터넷은 기업에 양날의 칼"이란 것이다.

이어 한 상무는 "잘 이용하면 고비용 저효율 달성, 시간과 거리 장벽을 없앨 수 있는 인터넷이지만, 비판의 대상이 된다거나 실수를 하면 정말 돌이킬 수 없는, 기업 존망을 가름할 수 있는 굉장히 핵심적인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한 상무는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는 한국광고주협회가 오프라인 미디어로부터 광고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중심으로 운영됐다면, 앞으로 시작되는 또 다른 10년은 인터넷 쪽에 더 많은 비중을 둬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인터넷으로부터 기업 권익을 보호하는데 더 큰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뉴스' 이용사이트 1위 네이버
'인터넷 1인 미디어' 1위 싸이월드

김기주 한국리서치 부장
 김기주 한국리서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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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상무의 인사말에 이어 김기주 한국리서치 부장의 '2008 인터넷 매체 수용자 조사 결과' 발표가 이어졌다.

김 부장은 "인터넷을 진짜 본인의 생활 속 미디어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용하는지 좀더 구체적으로 알고자 하는 것이었다"라고 조사 목적을 설명했다.

다음은 발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먼저 한국 인터넷 이용자의 95%가 인터넷 뉴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뉴스 이용의 주통로는 역시 포털사이트가 가장 많았고, 언론사 사이트는 뉴스의 신속성, 신뢰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사이트(중복응답)는 네이버가 78.8%로 1위, 32.3%를 차지한 다음이 2위를 차지했다.

또 한국 인터넷 이용자들이 정보 검색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필요 조건은 '빠른 검색'이었으며, 그 다음이 '정보의 양'이었다. 인터넷 정보검색을 위해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로 네이버를 지목한 응답자가 많았으나, 주 이용 이유로 '빠른 검색' 응답이 가장 많이 나타난 곳은 네이트였다. 구글은 '빠른 검색', '정보의 양', '간편한 절차와 방법'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인터넷 1인 미디어(미니홈피, 블로그, 개인홈페이지) 이용자는 한국 인터넷 이용자의 53%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위해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로 1인 미디어 이용자 1052명 중 681명(64.7%)이 싸이월드라고 대답했고, 그 다음으로는 네이버(270명), 다음(166명), 네이트(79명) 순이었다.

한편 인터넷 뉴스 이용 사이트 조사에서 포털 사이트를 제외하고 순위에 오른 언론사는 <오마이뉴스> 등 7개사였다. <조선닷컴>이 5위, <오마이뉴스>가 6위, <동아닷컴>이 10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는 서울 및 수도권 그리고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70세 이하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19일부터 4월 9일 사이에 이뤄졌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 오차는 ±2.2%였다.


태그:#광고주협회, #인터넷, #삼성그룹, #한광섭, #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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