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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토요일 오후 2시. 전남 여수시 국동에 소재한  구봉 초등학교 강당에서는 주민 4백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국동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을 통해 2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이는 자리를 가졌다.

 

국동 주민자치센터에서는 노래․풍물․스포츠댄스․요가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희망하는 주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다. 특히 작은독서실은 여수시 주민자치센터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인 프로그램으로 학생과 학부모 및 일반 수험생들이 밤늦게까지 냉․난방과 헬스기구 등을 갖춘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곳이다.

 

국동주민센터는 2006년 6월에 개소하여 놀토프로그램으로 독서 및 탁구 교실, 중국어교실 등 총  10개 프로그램에 3백여 명의 회원이 활발히 참여하고 있으며, 작은독서실과 체력단련실은 매일 주민들로 북적이는 등 지역주민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종모 주민자치위원장은 “박개환 동장님의 적극적인 지원과 회원 및 지도강사의 열성으로 마련된 이번 발표회를 통해 주민들에게 자치센터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촉구함은 물론 주민들의 여가선용 및 문화적 욕구가 충족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하고 주민자치센터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동장은 “주민자치센터가 아름다운 국동가꾸기의 구심점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으니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부탁합니다”고 화답했다. 여수시 22개 주민자치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는 한옥천씨는 “여수시에서 최초로 갖는 발표회로 국동은 앞서가는 동인 것 같다”고 칭찬했다.

 

자리에 참석한 한 아주머니는 “앞으로 이런 자리를 자주 마련하여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정님(70), 주낭심(72)씨는 스프츠댄스에 참여하는 분들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스포츠댄스를 배우는 소감에 대해 묻자 “젊은 사람들의 기를 받아서 훨씬 젊어진 느낌이다. 매사에 활발해졌고 동사무소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해줘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지역구 시의원인 서완석씨는 “오늘의 발표회가 축제가 됐다. 자치센터를 통해 취미 활동을 하고 단합과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승화시키는 좋은 자리가 됐다. 독서와 댄스 노래자랑은 계층을 떠나 한 자리에 모이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발표회의 의의를 설명했다.

 

독서도우미로 구봉초등학교 학부모대표를 맡고 있는 김길심씨는 학부모 독후감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수필을 좋아한다는 그녀는 “독후감모집 공문을 보고 망설였다. 대상을 받고 부끄럽기도 하고 옷을 벗는 기분이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독후감 발표 내내 눈시울을 붉히면서 낭독했던  그녀의 작품은 ‘친정엄마’였다. 친정엄마가 돌아가신 후 학창시절 어머니를 서운케 했던 생각에 읽는 동안 눈이 퉁퉁 부었다는 그녀는, 살아생전 효도하지 못한 마음을 절절히 그려 심사위원들로부터 절찬을 받았다.

 

학생부 대상은 여수 남초등학교 6학년 이유빈 학생에게 돌아갔다. 엄마가 일을 나가시고 아빠가 택시 운전을 하는 데 “아빠는 얼마나 힘드실까 생각하면서 독후감을 썼다”는 책이름은 ‘아빠의 수첩’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진 이야기다.

 

아빠가 탄 비행기가 악천후와 기체이상으로 목포공항 인근 공항에 추락하는 순간 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수첩에 적은 내용이다. 사고 후 경찰이 사고 현장에서 발견해 가져온 아빠의 수첩을 읽고 나서 아빠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깨달았다는 내용이다.

 

“엄마 아빠도 독후감 제출 소식을 몰랐는데 대상을 받아서 기쁘다는 이양은 돌아가신 아빠의 아이들은 아빠에게 투정만 부린 게 후회될 것 같아요”하며 느낌을 말했다.

 

 

 

 

이날의 행사는 26명의 자치위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 150만원과 시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행사에 참여한 노인들과 주민들의 행복해하는 모습은 참여행정의 결실은 결국 주민의 몫으로 돌아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보여준다.      

덧붙이는 글 | 남해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주민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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