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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농협노동조합 울산경남본부는 27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중앙회 비상임이사 선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전국농협노동조합 울산경남본부는 27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중앙회 비상임이사 선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 윤영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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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한 권한'을 부여받는 농협중앙회 이사를 뽑는 선거제도가 초등학교 학생회장 선거보다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역농협 노동자들로 구성된 전국농협노동조합은 선거제도 개선과 공명선거를 촉구하고 나섰다.

농협중앙회 비상임 이사 선거는 오는 6월 12일 치러진다. 이사회는 조합장 이사 20명과 외부이사 10명, 회장, 사업전담대표이사 3명, 전무이사로 구성된다. 이들 중 조합장 이사는 지역별·품목별로 안배를 해놓았는데, 지역농협(10명:9개 도별 1명씩, 광역시 대표 1명)·지역축협(3명, 전국단위)·품목농협(7명)으로 나뉘어져 있다. 지역농협 출신 이사는 도 단위에서 단수 후보를 선출(추대)하면 농협중앙회 총회에서 인준하는 형식적 절차를 거친다.

농협중앙회 비상임이사한테는 막강한 권한이 부여되어 있다. 농협중앙회의 경영목표 설정과 사업·자금계획 종합조정, 조직·경영·임원에 관한 규정 개폐, 사업전담대표이사·전무이사 해임 건의 등을 행사한다. 또 이사는 26개 자회사와 농협중앙회 조직의 사업이나 인사, 무이자 자금지원, 이사 수당, 당연직 협의회장 지위 확보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이권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속에 농협 이사 자리를 차지하려는 지역농협 조합장들의 물밑 경쟁이 뜨겁다. 경남에서는 2명의 조합장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과열·혼탁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농협노조 본부 "비상임 이사 선거제도 개선해야"

전국농협노동조합 울산경남본부(본부장 정재우)는 27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중앙회 비상임이사 선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노조 본부는 "도 단위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은 낙후되어 있다. 후보선출과정은 초등학교 학생회장 선거보다 못하다"고 지적했다.

후보 추천 과정을 보면, 특별한 추천 과정 없이 해당지역 농협조합장들이 모여 당일 구두로 추천하면 된다. 후보가 1명일 경우에는 투표도 없이 그 추천 후보자가 이사 후보가 된다.

노조본부는 "농협중앙회 이사로서의 능력과 자질 등 후보 검증을 위한 시스템이 전혀 작동될 수 없는 구조"라며 "적어도 과반수 득표의 규정이라도 있어야 후보에 대한 최소한의 검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또 노조본부는 "농협중앙회 이사 피선거권에 대한 특별한 제한이 없는 것도 문제다, 현직 조합장이면 누구나 다 출마를 할 수 있다"면서 "최소한의 책임성과 도덕성, 자질도 갖추지 못한 조합장도 '되면 좋고 안되면 그만'식의 출마를 하고 있어 농협중앙회 이사 선거를 흐리게 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노조본부는 "농협중앙회 이사는 막강한 권한이 있는 만큼 그에 걸맞는 책임성과 도덕성, 자질 등이 요구되는 자리"라며 "만약, 자질도 없이 사리사욕에 눈이 먼 조합장이 농협중앙회 이사에 당선되어 권한을 사리사욕을 위해 악용한다면 전체 농협조직은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농협중앙회는 최악의 상황을 막고, 농협이 사기업화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농협중앙회 이사 출마 제한 조건을 두어야 한다"면서 "그래야 농협이 농민과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또 노조 본부는 "농협선거의 고질적 병폐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농협중앙회 이사가 되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당선이 눈이 멀어 불법적 선거운동을 진행할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 이번 선거가 과거와 같은 금권선거로 얼룩져서는 절대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농협중앙회, #농협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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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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