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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강의 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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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만

충남 금산 주변에 있는 경관이 수려한 적벽강을 찾았다. 대진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금산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금산 방향으로 5분 정도 달려가면 적벽강으로 안내하는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를 따라 10여분 정도 들어가면 한국타이어 연수원을 지나게 되는데 좌측으로 툭 터진 적벽강의 시원한 모습이 펼쳐진다.

하천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적벽강을 건너는 첫 번째 긴 다리를 만나게 된다. 이 다리를 건너면 넓은 고수부지와 숙박을 할 수 있는 팬션들이 몇 채 들어서 있고, 강바람을 타고 맑은 물이 시원히 흐르고 있어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다.

차에서 내려 바지를 걷고 물 속으로 들어가 보면 어릴적 뒷강에서 물놀이 하던 옛 추억에 젖어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다. 이곳에는 물놀이를 하는 사람과 고기를 잡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피서철에는 야영객들이 많이 몰려와 사람들로 북적된다고 한다. 또한 넓은 고수부지에는 자동차가 들어 갈 수 있어 텐트를 치고 야영하기에 아주 그만이다.

이곳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금강사라는 조그마한 절이 있다. 이 절은 바로 길옆에 있어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절내를 쉽게 돌아볼 수 있다. 대부분의 절들이 깊은 산속의 아름다운 곳에 자리하고 있는 것과 달리 길옆의 평지에 있다 보니 색다른 느낌이 든다.

적벽강의 맑은 물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
▲ 강가의 사람들 적벽강의 맑은 물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
ⓒ 임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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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사를 지나 계속 올라가면 자동차 한 대가 간신히 다닐 정도의 두 번째 다리를 건너게 된다. 이 다리를 건너면서 상류쪽을 바라보면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듯한 적벽강의 아름다움이 그림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깊은 골짜기 사이로 푸른 강물이 시원히 흐르고 있고 붉은 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주변엔 갈선산이라는 곳에 새로운 공원이 조성되고 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적벽강의 모습은 맑고 깨끗할 뿐만 아니라 정말 그림같이 아름다운 풍경이다.

적벽강은 전북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 뜬봉에서 발원하여 유유히 북쪽으로 흐르다가 동남쪽으로 물굽이를 틀어 서쪽 금산군 부리면 방우리에 들어선다. 여기서부터 층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산 사이를 뚫고 금강이 흘러 수통리에 이르면 기암을 이루는 절벽이 있으니 이 절벽으로 이루어진 산을 적벽이라 부르고 그 아래에 흐르는 금강을 '적벽강'이라고 부른다.

적벽강의 맑은 물과 오월의 푸르름이 멋진 모습
▲ 적벽강의 오월 풍경 적벽강의 맑은 물과 오월의 푸르름이 멋진 모습
ⓒ 임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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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은 바위산이 붉은 색이란 데서 유래된 말로 30m가 넘는 장엄한 절벽에는 강물 아래로 굴이 뚫어져 있다. 이 산에는 기화요처가 자리 잡고 있어 더욱 신기한 산으로 알려져 있다.가을에는 불 붙는 듯한 단풍이 강물에 투영되어 절경을 이루며, 저녁노을 질 무렵 적벽절경을 바라보며 명상에 잠겨보는 멋도 부려볼 만하다.

적벽아래 흐르는 금강은 마치 호수와 같이 잔잔히 흐르며 모래사장이 길게 깔려있어 더욱 운치를 돋군다. 일설로는 중국양자강 상류에 있는 천의절경 적벽강과 흡사하다 하여 적벽, 적벽강이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봄철에 해가 뜨면 춘화, 여름에는 푸른 소나무,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화가 강물에 비쳐 푸른 물결과 함께 절정을 이룬다는 적벽강에 고기를 잡는 어부들이 배를 띄워 강물을 헤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절경이다.

맑고 투병한 물과 신록이 우거진 산, 파란 하늘이 조화를 이룬 적벽강의 풍경
▲ 적벽강 풍경 맑고 투병한 물과 신록이 우거진 산, 파란 하늘이 조화를 이룬 적벽강의 풍경
ⓒ 임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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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강물 위를 두루미가 한가로이 날고 오월의 신록이 강에 짙게 드리운 적벽강은 더없이 한가로워 마음의 평안을 얻기에 부족함이 없다. 더욱이 강물이 흘러오는 곳을 따라 멀리 산을 바라보면 마치 산이 둘로 갈라지며 푸른 하늘을 열어 놓은 듯 시원한 풍경이 펼쳐진다.

이 시원한 풍경을 앞에 놓고 푸른 강물 위를 유유히 나는 두루미를 벗삼아 금산의 먹거리로 유명한 어죽을 먹노라면 누구나 시인이 된 듯 풍류가 넘쳐흐른다.

덧붙이는 글 | ※ 교통정보

금산읍에서 부리 수통방면 시내버스 운행(06:00 ~ 19:50, 1시간 간격, 40분 소요)

금산읍에서 무주방면으로 10㎞지나 부리면 소재지에서 평촌리 방향(좌회전)



태그:#적벽강, #금산, #금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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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다니며 만나고 느껴지는 숨결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 가족여행을 즐겨 하며 앞으로 독자들과 공감하는 기사를 작성하여 기고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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