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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도시철도 노동자들이 촛불을 들고 지하철의 사회공공성 강화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시가 창의시정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 반대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서울지하철·도시철도(1~8호선)노동자들이 ‘시민안전 지하철 공공성 강화를 위한 노동자 시민한마당’ 촛불집회를 열어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지하철 공공성 강화' 등을 강조했다.

 

최근 서울시와 두 공사가 일방적 직제개편을 통한 인력감축 구조조정을 단행하자 이에 맞서 구조조정 저지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서울지하철노동조합(위원장 김영후)과 서울도시철도노동조합(위원장 하원준) 2000여명의 조합원들은 16일 저녁 7시 서울역 광장에서 “시민 교통 서비스와 사회공공성을 무시한 인력감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촛불집회에서 인사말을 한 김영후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은 “광우병 쇠고기 문제로 나라안팎이 시끄럽다”면서 “<동아일보>는 연일 벌어지고 있는 미국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에 참여한 아이들을 반미주의, 빨갱이로 몰아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친소를 수입하라고 한 <동아일보>가 지하철노동자들을 더 퇴출시키라고 하고 있다”면서 “오세훈 시장은 창의시정을 빌미로 지하철을 토막 내고 사고철로 유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촛불시위 시민 한마당 문화공연을 지켜보던 시민들을 향해서도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졌다. “우리 지하철노동자들의 투쟁은 시민을 안전하게 서비스할 수 있는 사회공공성 투쟁이다. 지하철노동자가 앞장서 시민의 사랑을 받고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어 인사말을 한 하원준 서울도시철도노조위원장은 “서울시와 양 공사는 시민안전을 무시하고 경제적 효율성만 부르짖고 있다”면서 “시민과 지하철노동자들이 상생해 미래의 안전한 지하철을 담보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위원장은 “광우병, 닭고기 파동 등도 사회공공성을 담보할 때 지킬 수 있는 것”이라며 “잘못된 위정자들에게 경고한 의미에서 서울지하철과 도시철도노동자들이 연대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하철 교통 서비스를 통해 시민안전과 생명을 담보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시민들의 동선을 지켜줘야 한다”면서 “서울시의 허울 좋은 창의시정 구조조정이 중단될 때까지 투쟁을 전개하자”고 호소했다.

 

 

국회의원 임기를 보름 앞둔 심상정 진보신당 대표는 연대사를 통해 “공공부문 개혁은 비용절감보다 시민의 안전이 우선시 돼야 한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벌이고 있는 서울지하철 노동자들의 일방적 자르기 구조조정은 대구지하철 참사 같은 대형 사고를 일상적으로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울시는 구조조정을 하기 전에 서울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시민들에게 물어봐야 했다“면서 ”투쟁에서 승리하려면 서울시민들을 진정한 벗으로 맞이하면서 연대해 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대사를 한 임성규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와 정면 승부를 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라면서 ”텔레비전 광고와 신문 광고를 장악하고 200여 개 역사 무가지 신문 광고를 장악해 시민들의 생각을 바꾸는 투쟁을 해야 이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하철은 전력으로 움직이는 기계이다. 이명박 정부는 공공부문 구조조정일환으로 전력(발전)을 사유화하려하고 있다. 지하철이 요금을 안 올리려고 해도 전력의 사유화로 요금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면서 ”발전전력에 들어가는 가스나 기름 값도 올라가게 될 것이기 때문에 공공부문의 사회공공성 사수는 무엇보다 중요한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이수정 민주노동당 서울시의원은 “3개월 전 서울 숭례문이 5시간 만에 감쪽같이 사라져 국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면서 “상시근무인력과 화재 시스템이 작동했으면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 이명박 시장의 서울시는 문화재청의 인력 충원 요구도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숭례문이 탄 뒤 서울시는 19개 문화재 관리를 위해 55명의 인력을 130명으로 늘려 24시간 대기시키겠다는 놀랄 만한 발표를 했다”면서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상반되게 도시철도와 서울메트로 10~20%의 인력감축 구조조정을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며칠 전 서울시의회 5분 발언 내용도 요약해 설명했다.

 

“서울메트로는 변해야 하지만 변화 방식과 지향점은 지금의 모습과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인력감축을 기본으로 하는 구조조정이 아니라 시민안전운행을 선사하고 공적서비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노동자 시민한마당 촛불집회에 참석한 조상수 운수노조 사무처장은 “교통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교통부문 노동자의 연대는 물론, 시민들의 참여를 통한 연대를 모색해야 한다”면서 “정부의 반공공성 정책에 맞서 운수노조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석자인 권혁민 서울지하철노조 군자정비지회장은 “먹거리를 살리고 탈거리를 살리기 위해 이곳에 많은 소속 지회 조합원들이 참석했다”면서 “오세훈 시장의 비합리적인 인력감축 구조조정 창의시정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시민안전 지하철 공공성강화를 위한 노동자 시민한마당’ 촛불시위 공연에는 이명박 정부의 공공부문 민영화 정책 등을 비판하는 영상 다큐멘터리 상영과 수도권 노동자 노래패, 서울지하철노래패 소리물결, 민중가수 박준 씨와 지민희 씨 등의 노래공연이 이어졌다.

 

형형색색의 불꽃 애드벌룬을 공중으로 날리는 퍼포먼스가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는 저녁7시에 시작해 10시경 끝났다.


태그:#공공성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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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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