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농민들이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남지역 농민회총연맹과 농업경영인연합회·여성농업인연합회·양돈협회·낙우회·한우협회 등 단체 대표들은 15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한미 쇠고기 협상 무효, 정운천 장관 퇴진, 한미FTA 국회 비준 반대를 위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재협상도 안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말아야"

 

"암울하다"며 말문을 연 정호영 전국한우협회 부산울산경남지부장은 "어제 농민단체 대표들이 서울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가면서 삭발을 해서 청와대에 뜻을 전달했는데, 아직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를 희석시키기 위해 배후세력이 있니 없니 하면서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현호 한국농업경영인 경남연합회장은 "국가 원수 모독죄가 아직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촛불 집회에 나온 사람들이 오죽했으면 '너나 쳐먹어'라고 하겠나, 그런데도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부가 15일 예정됐던 고시를 연기했는데, 그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고시 연기를 했다가 며칠 지나서 잠잠해지면 할지 모른다"며 "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미국 쇠고기는 재협상이 아니라 아예 수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해식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의장은 "국민들이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촛불문화제를 열었는데 정부는 사법처리한다고 한다"면서 "정치권이 당리당략에 휩싸여서 국민 여론을 호도한다면 이 정권에게 물러가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하라"

 

농민단체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미친소 미친정부 국민들이 미치겠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미국 쇠고기 홍보대사 정운천 장관은 즉각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국민을 기만하고 농민을 사지로 내모는 미국 쇠고기 홍보대사 정운천 장관이 농민의 생존권과 국민의 생명줄을 담보하는 농업을 담당할 자격이 없다"면서 "더 망치기 전에 장관직을 내놓아라"고 밝혔다.

 

농민단체 대표들은 ▲한미 쇠고기 협상 전면 무효하고 재협상을 실시할 것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할 것 ▲정운천 장관을 비롯하여 민동석 협상대표, 이상길 축산정책단장 등 협상 책임자를 즉각 해임 처벌할 것 ▲광우병 안전 특별법을 제정할 것 등을 촉구했다.

 

또 이들은 경남도의회와 시·․군의회에 대해 "즉각 광우병 위험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라"고 요구했다. 농민단체 대표들은 이날 오후 경남도의회 농수산위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태그:#광우병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