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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는 어버이날, 어린이날과 더불어 특별한 의미를 간직한 '스승의날'(5월 15일)이라는 날이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날은 선생님들에게 가르쳐준 고마움에 감사의 의미를 담은  날이다.

 

하지만 최근 스승의 날은 촌지문제 같은 것과 연관되어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기에 최근 들어 스승의날은 폐지론이 나오고 있을 정도로 선생님에게나, 학생에게나 불편한 날이 되어버렸다. 이런 사회의 기류처럼, 나 역시 불편한 스승의 날을 차라리 없앴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스승의 날, 차라리 없애버리지 왜 계속 두지?'

 

그런데 얼마전, 이런 내 마음을 송두리째 바꿔준 사건 하나가 생겨버렸다.

 

스승의날 유래에 대해서 아시나요?

 

그 사건은 아주 우연하게 시작되었다. 10일, 외할머니댁이 있는 충청남도 강경에 들렀다가 무심코 근처에 있는 한 고등학교를 찾은 것이다. 그런데 우연히 들른 이곳에서 특이한 내용의 현판이 눈에 띄었다. 현판에는 이곳이 스승의 날 발원지라고 적혀있었던 것이다.

 

'엥? 뭐야? 스승의 날도 발원지가 있나?'

 

사실 난 스승의 날이 외국에서 건너온 기념일이거나, 국가나 교육부에서 정한 기념일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런 '스승의 날'의 이면에 지역 학교의 작은 일화가 숨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리고 궁금했다. 그 속의 숨은 이야기가.

 

스승의날 최초의 발단은 충남 강경고등학교(당시 강경여자중.고등학교) 청소년적십자로 1958년부터 단원들 [주도학생 윤석란:1946년생]은 병환 중에 계신 선생님 위문과 퇴직하신 스승님 위로활동을 꾸준히 하였으며 이에 청소년 적십자 충남 학생협의회는 1963년 9월 21일을 충남 도내 '은사의 날'로 처음 결정하여 사은 행사를 개최 후 1963년 '은사의 날'로 이름을 바꾸어 5월 26일에 개최하기로 수정결의 후 제정 취지문을 발표하였습니다. 1965년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15일을 '스승의 날'로 다시 정하고 스승의 은혜를 기리기로 하였습니다.    (naver 지식검색)

 

충청남도 논산시 강경읍에 위치한 강경고등학교, 스승의 날은, 지금부터 50년 전 강경고등학교 학생들의 선생님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병환에 계신 선생님을 위문하겠다는 학생들의 그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은사의 날이 만들어졌고, 그 후 이름을 바꿔 스승의 날이라는 특별한 날이 이어져 내려온 것이다.

 

그런 스승의 날의 의미는 지금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곳 학교에 남아있는 듯 보였다. 학교는 작고 아담했지만, 곳곳에서는 스승의 날을 기념할 수 있는 많은 탑들이 세워져 있었다. 그렇기에 강경고등학교 학생들에게는 여느 큰 학교 부럽지 않는 전통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 기품 있는 가문의 그것처럼 '스승의 날 발원지'라는 특별한 매력을 머금고 있었다. 

 

비단 강경고등학생들 뿐만이 아닐 것 이다. 병환 중에 계신 선생님을 뵙고, 돕고자 하는 마음에서 출발한 '스승의날'의 유래는, 선생님에 대한 권위와 존경이 땅에 떨어진 지금 작은 귀감이 될 것 같다.

 

다가오는 2008년 5월 15일은 45번째 스승의 날이다. 부디 이번 '스승의날'에는 촌지문제같은 안 좋은 소식보단 스승과 학생의 가슴 훈훈한 소식이 들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스승의날'을 처음 만들어냈던 학생과 교사의 그 따뜻한 감동처럼 말이다.


태그:#스승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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