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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시련은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5년이 걱정이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지율의 동반 추락 현상에 대해 <조선> 김대중 고문이 "정치력 부재, 자기에 대한 과신, '조언을 듣는 자세'의 부족 등이 빚어낸 직접적인 결과"라며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김 고문은 "한마디로 너무 나댄 결과"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거침없이 드러냈으며, <조선>은 '이명박-박근혜 회동'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다음날인 11일에 김 고문의 칼럼을 '특별기고'형태로 <조선일보> 홈페이지 상단에 게재했다.

 

'MB, 세상을 너무 얕봤다'

 

김 고문은 'MB, 세상을 너무 얕봤다'는 제목의 특별기고에서 "대통령이 정책 노선을 수행하는데 있어 절대적으로 필요한 국민 신뢰를 얻는데서 좌초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부분적으로는 정책 수단을 잘못 선정한 때문이고 한편으로는 자신을 과신하거나 '국민지지'를 과대평가한 자만심에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너무 나댄 결과"란 표현도 이 때 나왔다.

 

그리고 김 고문은 "한마디로 너무 나댄" 사례들을 조목조목 짚기 시작했다. 우선 그는 최근 "좌파에 또다시 촛불을 허용하는 실수를 범한" 밑바닥에 '부자클럽' 인선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돈 많은 사람들이 돈 없고 힘없는 다수 국민들의 처지를 돌보는 정치를 할 턱이 없다는 자괴감까지 유발하던 차"에 이번 美 쇠고기 수입 협상으로 MB에 대한 불만과 '부자정권'에 대한 '역겨움'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는 것이다.

 

이른바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도 "너무 나댄" 사례 중 하나로 지목됐다. 그는 "5월 1일 근로자의 날에 행사다운 행사 하나 제대로 연출하지 않은 MB"라면서 "친기업과 친노조는 반드시 대립적인 것이 아닐 수 있는데도 그는 노조세력을 끌어안는 모습에 인색했다"고 비판했다. "비(非)노조를 넘어 반(反)노조로 내몰리는 날, 그의 친기업정책 역시 험난한 길에 들어설 것"이란 경고도 덧붙였다.

 

대북 정책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고문은 "이 대통령이 자신의 대북 정책이 역풍에 내몰릴 가능성에 얼마나 대비하고 있는지도 관심거리"라며 "앞으로 세계적인 식량난의 여파와 대북지원의 중단에 따른 북한의 기아사태가 최악으로 치달을 때 어떤 타협 내지 굴복을 하게 될지 궁금하다"는 표현으로 MB의  대북정책에 대한 불신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MB,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쉽게 넘어가"

 

대미 외교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의 자기과신과 무조건 따라오라는 식의 '강제된 리더십'"이 발동한 사례란 해석이 이어졌다.

 

김 고문은 "미국은 오랫동안 동맹국과 약소국을 다루어온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노련한 강대국이다"면서 "부시 미국 대통령은 그 정수(?)를 이 대통령에게 구사했고 이 대통령은 그것에 쉽게 넘어가 크게 고무된 듯 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MB에게 한·미 관계 복원은 이미 전(前) 정권 때부터 '정해진 코스'로 가고 있는 쇠고기협상 결과보다 더 중요했을지 모른다"면서 "쇠고기 타협을 노 정권의 '설거지'라고 본 것부터가 이 대통령의 실수"라고 못박았다. 이는 "캠프데이비드의 하루 숙박료로 쇠고기 시장을 모두 내주고 말았다"는 일각의 시선과 궤를 같이 하는 주장이다.

 

끝으로 김 고문은 "이 모든 것은 이 대통령의 정치적 부재, 자기에 대한 과신, 조언을 듣는 자세의 부족 등이 빚어낸 직접적인 결과"라며 "대미·대노조·대북 문제 등에 있어 단계적·점진적 전환을 도모했어야 했다. 그야말로 일거에 우향우로 가기보다 우선 반(半)우향우부터 시작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그:#김대중, #이명박, #쇠고기, #촛불, #설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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