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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끝난 뒤 서울에 올라와 서청원 대표를 만났다. 서 대표는 '내가 흠 잡힐 일 있으면 자살하겠다'고 했다. 나는 서 대표의 그 말을 신뢰한다."

 

28일 오전 친박연대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서청원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을 만난 홍사덕 최고위원은 서 대표에 대한 신뢰를 이렇게 표현했다. 

 

홍 최고위원은 "그 이후에도 서 대표가 허튼 짓을 했을 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일부 언론은 서 대표가 양정례 당선자로부터 2억원을 받았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이는 너무나 믿을 수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같은 홍 최고위원의 '믿음'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까? 검찰은 이번주에 서 대표를 소환해 비례대표 공천 개입 여부, 양정례 당선자 공천헌금 의혹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서 대표는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 불법자금의 문제가 있다면 언제든지 검찰에 출두해 수사를 받고 모든 책임을 감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청원 대표 "검찰수사는 박근혜 세력 무너뜨리기 위한 것"

 

서청원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진행되는 사정당국의 수사는 비례대표 공천 논란과 관련한 수사를 넘어 특정한 정치적 의도에 꿰맞추려는 표적수사·정치수사로 흐르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검찰을 겨냥했다.

 

서 대표는 "왜 이 시점에서 친박연대 소속 경기 안산 홍장표 당선자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는지 그 배경도 의심스럽다"며 "이런 식으로 선거를 통해 국민의 심판을 받은 하나의 정당 체제를 마구잡이로 조사한 것은 우리 헌정사에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마구잡이로 특정정당을 뒤질 것이면 힘없는 작은 야당인 친박연대를 표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부터 수사해야 마땅하다"며 "한나라당인들 왜 문제가 없다는 말인가"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서 대표는 "애초 사정당국은 양정례 당선자의 비례대교 공천과 관련해 대가성 자금수수가 있었는지 밝히기 위해 수사하는 것이라고 했다"며 "하지만 지금 검찰수사는 양정례 당선자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서청원을 표적으로, 서청원을 죽이기 위한 수사나 다름없는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양정례 당선자와의 금전거래 의혹 등에 대해 "그동안 저를 둘러싸고 제기된 사안과 관련해 양심에 거리낄 일이 전혀 없다"며 "다만 그것이 지난해 한나라당 후보 경선과정에서 이명박 후보의 검증문제를 지적한 대가이려니 생각하고 인내했다"고 일축했다.

 

그는 '양정례 당선자로부터 개인적으로 2억원을 받아 추징금을 납부했다'는 KBS 보도와 관련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허위사실을 흘린 사람과 이를 보도한 언론에 대해 상응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서 대표는 "저를 죽이고 친박연대를 와해시키고 나아가 박근혜 대표를 지지한 국민의 선택을 무시하고 박근혜 세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수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면서 "박근혜 대표를 무너뜨리려는 편파 표적수사에 강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연대, 당분간 비대위체제 전환

 

친박연대는 비례대표 공천 의혹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끝날 때까지 비대위 체제로 당을 꾸려가기로 결정했다.

 

송영선 대변인은 "이번 의혹과 관련 서 대표가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특히 '서청원=친박연대=박근혜'로 인식돼 박근혜 전 대표에게 누가 되는 상황에서 비대위 체제로 갈 수밖에 없었다"며 "검찰수사가 끝날 때까지 비대위 체제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사덕 최고위원도 "박근혜 전 대표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상황만은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가운데 비대위 체제가 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친박연대는 내일(29일) 오후 5시 '당선자 회의'를 열고 현 위기 국면을 타개할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공천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양정례 당선자가 이 자리에 참석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양 당선자가 참석할 수 있겠느냐"며 불참을 점쳤다.

 


태그:#서청원, #친박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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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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